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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 세계챔피언 고시마 미야비는 KO는 커녕 다운조차 한 번도 당한 적 없기에 ZERO라 불린다. 10년 간 왕좌에 군림하며 미들급을 자신의 성역으로 만들어버린 고시마는 도전자들을 차례로 은퇴시켜 ‘폐인공장’이라고도 불린다. 권투선수로서는 부담스러운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자 고시마의 성역도 위협받기 시작한다.
토라비스 발은 권투계에서 고시마의 후계자로 낙점되어 있었다. 모든 면에서 고시마를 쏙 뺀 토라비스 발… 그러나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망가지지 않는 장난감’을 갈망해왔다는 점이다. 팔루카(서투른 복서)에겐 이미 질렸던 두 사람은 드디어 ‘제로’의 칭호를 둔 일전을 펼치게 되는데….
작가정보
저자 마츠모토 타이요(松本大洋)는 1967년 토쿄에서 태어나, 1988년 고단샤의 만화 잡지 『모닝』에 단편 「STRAIGHT」가 입선한 것을 계기로 데뷔하였다. 그의 작품 『핑퐁』과 『푸른 청춘』이 영화화되었으며 2007년 『철콘 근크리트』의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STRAIGHT』『ZERO』『하나오』『푸른 청춘』『철콘 근크리트』『핑퐁』『GOGO 몬스터』『넘버 파이브』『花』『죽도 사무라이』, 일러스트집『100』『101』 등이 있다.
목차
- [1권]
제 1화 조화(造花)
제 2화 전설(傳說)
제 3화 조국(祖國)
제 4화 밀사(密使)
제 5화 교만(驕慢)
제 6화 천수(天授)
제 7화 효웅(梟雄)
제 8화 암운(暗雲)
제 9화 향연(饗宴)
제10화 화수(花守)
제11화 유행(流行)
[2권]
제12화 개전(開戰)
제13화 망향(望鄕)
제14화 개방(開放)
제15화 동조(同調)
제16화 붕괴(崩壞)
제17화 종자(種子)
제18화 교배(交配)
제19화 감상(感傷)
제20화 광기(狂氣)
제21화 위국(危局)
제22화 꽃(花)
출판사 서평
1년 만에 돌아온 마츠모토 타이요.
그가 그려낸 멀고도 높은 고독의 세계!
가장 높고 먼 세계로 끌어올려져버린 챔피언
이제까지 출간된 마츠모토 타이요의 정식 번역본 『하나오』『핑퐁』『철콘 근크리트』『고고 몬스터』는 하나의 갈등이 던져지고, 그것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밝은 면을 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되는 권투 만화 『제로』는 지금까지의 마츠모토 타이요 만화에 있어 드물게도 ‘어둠’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노력이 재능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 아울러 그 재능이 너무 커서 소속된 세계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라는 설정은 타이요의 만화 속 세계관을 꿰뚫는 하나의 잣대라는 것은 이전 작품들에서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나 『제로』의 주인공 고시마 미야비는 정점으로 치고 올라가거나 갈증을 벗어 던져버린 다른 주인공들과는 다른 비극적인 상승을 보여준다. 세상에 둘도 없는 재능에 잘근잘근 씹어 먹혀가는 주인공의 모습… 마츠모토 타이요는 ‘권투’라는 매개를 통해 더 높고 더 먼 세계로의 갈망이 가져다준 비극적인 정점을 제시한다. 지나치게 강대한 힘은 주인공 고시마를 고독 속에 가둬버렸고, 결국 링 위에서밖에 살 수 없는 남자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 ‘ZERO'라는 닉네임은 한 번의 다운도, 한 번의 패배도 당한 적이 없기에 붙은 것이다.
● 개화開花, 그리고 산화散華의 의미
‘제로’고시마 미야비의 상징은 꽃이다. 그는 트렁크에도 꽃을 새겨 놓았으며, 명성에 걸맞는 으리으리한 저택도 온통 꽃으로 치장해놓았다. 1권 『개화』에서는 수많은 도전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점에 우뚝 서 있는 꼿꼿한 꽃으로서의 고시마를 그려내고 있다. 운동능력이 너무 뛰어난 복서이기에 그는 링 위에 올라야만 숨을 쉴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1권에서 ‘제로전설’을 이어갈 후계자인 멕시코의 강타자 토라비스가 등장한다. 모든 면에서 고시마의 젊은 날을 빼다 박은 듯한 토라비스의 도전은 오히려 고시마에게 챔피언, 그리고 ‘제로’라는 타이틀 홀더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권 『산화』는 정점에서 내려가는 이야기이다. 도전자의 강펀치에 다운된 고시마는 한계를 넘어, 다시 한번 밸런스를 무너뜨려버린 후 무아의 상태에서 순수한 펀치를 날린다. 꽃은 시들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했던가. 꽃은 피울 수 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이 산화이듯, 고시마라는 꽃은 정점에서 그렇게 내려온 것이다.
줄거리
미들급 세계챔피언 고시마 미야비는 KO는 커녕 다운조차 한 번도 당한 적 없기에 ZERO라 불린다. 10년 간 왕좌에 군림하며 미들급을 자신의 성역으로 만들어버린 고시마는 도전자들을 차례로 은퇴시켜 ‘폐인공장’이라고도 불린다.
권투선수로서는 부담스러운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자 고시마의 성역도 위협받기 시작한다. 고시마의 프로모터인 쿠리하라 회장은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고시마에게 점점 강력한 도전자들을 붙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고시마와 같은 체육관에서 동고동락하던 수제자 타카다와의 일전은 1라운드 만에 고시마의 승리로 끝나자, 스폰서들의 불만을 우려한 쿠리하라 회장은 스파링에서 상대 선수를 죽였다는 소문이 도는 멕시코의 신성 토라비스 발 카드를 꺼내든다.
토라비스 발은 권투계에서 고시마의 후계자로 낙점되어 있었다. 모든 면에서 고시마를 쏙 뺀 토라비스 발… 그러나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망가지지 않는 장난감’을 갈망해왔다는 점이다. 팔루카(서투른 복서)에겐 이미 질렸던 두 사람은 드디어 ‘제로’의 칭호를 둔 일전을 펼치게 된다. 프로모터가 손을 쓰기 전에 이미 토라비스 발을 자신의 은퇴전 상대로 삼았던 고시마는 마지막 시합에서 최초로 다운을 허용한다. 제로전설은 하나씩 하나씩 그 의미를 잃어가기 시작하며, 강력한 도전자 토라비스 발은 고시마를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조금씩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고시마에게 이 순간은 드디어 ‘망가지지 않는 장난감’을 찾은 환희로 다가온다. 그리고 고시마는 드디어 산화를 위한 마지막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191895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6월 24일 |
쪽수 | 440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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