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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전주 이야기: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은 전주의 생활과 음식, 예술과 전통, 문화재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표현된 전주를 알면서도 그저 별 것 아닌 듯 흘려보냈던 모양새와 발견의 즐거움을 담았다. 샌드위치 가게와 전통찻집이 공존하고 한옥마을과 현대적 조형을 자랑하는 건물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도시색을 지닌 전주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사회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작가정보
강준만, 성재민 외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서울공화국’ 대한민국. 지역은 늘 소외되고 외면당해왔다. 지역민조차도 자신의 지역보다는 서울과 중앙에 몰입되어 있는 현실 속에 ‘지역학’은 학문의 분야일 뿐 아무런 힘도,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입을 통해 듣는 지역에 관한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일상적 삶’과 ‘실제 경험’을 통해 전주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과 가능성, 그리고 잠재된 힘에 주목한다. 보다 대중화된 ‘지역학 입문서’이면서 동시에 답답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하는 작지만 직접적인 시도다. 이 시도를 위해 전북대학 신방과에 재직 중인 강준만 교수와 현업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그리고 수많은 전주시민들이 힘을 합쳤다. ‘어울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전주사람들의 모습과 생활풍경, 그리고 역사적 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갈등으로 얼룩진 역사를 넘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어울리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저자(글) 성재민
목차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
1장 전주의 역사와 문화재
조선왕조의 숨은 그림 찾기 | 전주의 자존심, 왕의 초상 | 사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천년의 전주 | “전동성당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지” | “문화재는 가까울수록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2장 소리와 종이의 예술
풍요가 일구어낸 축제, 전주대사습놀이 | 전주는 국악이 흘러넘치는 도시 | 판소리의 명가 학인당 | 전주부채 합죽선, 선자장 이야기 | 전주한지의 어제와 오늘 | 장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3장 생활 속의 전주문화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상징, ‘전주’ 톨게이트 | 축제를 통해 만나는 전주의 7가지 얼굴 | 남아 있어줘 고마운 것들 | 멈춰버린 시간 속의 사람들, 전주한옥마을 | 태조로에서 찾은 전주의 얼 | ‘새벽의 천사’는 하늘로 돌아갔다
4장 전주의 음식문화
부산 친구 전주 안내하기 | 비빔밥과 함께하는 전주 여행 | 비빔밥보다는 콩나물국밥이다 | 정에 취하는 전주 막걸리 | 가맥을 아십니까?
5장 전주를 빛내는 전주사람들
“나를 감동시킨 시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 “길을 걸어야만 길을 사랑하게 된다” | 라디오스타, 여기에 있다! | “어려워도 지역에서 해보고 싶었다” | 세계를 평정한 전주의 비보이 ‘라스트포원’ |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을 꿈꾸다
6장 ‘전통’과 ‘영상’의 화이부동
영화 속의 전주 | “영혼을 건 연애를 하고 있다” | “사람들이 놓친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지방대라서 못한다구요?” | 지프지기,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 | 영사기와 함께 돌아가는 인생
7장 ‘화이부동’ 전주를 논한다
전북 푸대접론 이제 그만 접자 | 진보적 ‘깨진 유리창’ 이론에 주목하자 | ‘역 나노의 법칙’을 믿자 | 인재는 서울로 가야만 하는가? | ‘건방진 전북’을 위하여 | 전주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책 속으로
오목대에서 ‘대풍가’를 노래하며 개국을 꿈꿨던 이성계. 조선왕조의 영화가 무너져 가는 순간에 왕가의 마음의 고향인 전주에 조경단과 오목대를 단장했던 고종.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고향을 찾은 왕가의 마지막 후손. 그들이 전주에서 찾고자 했던 꿈과 명분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조선왕조의 숨은 그림찾기
합죽선에는 눈앞의 한 끼 밥에 비교할 수 없는 열정과 오기가 담겨 있다. 진정한 장인 정신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선자청의 수많은 장인들을 거쳐 엄주원, 엄재수 부자에게 이어진 정신은 오늘도 전주의 전통합죽선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어느덧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한 전주부채. 그 안에는 그것을 지키고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진지한 노력,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들의 값진 인생이 숨어 있다.
- 전주부채 합죽선, 선자장 이야기
마술 같다. 누군가 옆에 서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 집에서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래서 언젠가부터 귀신이 나온다더라. 이 순간 폐가는 단순한 폐가가 아니다. 오싹해도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미지의 영역, 탐험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작업소 심심의 손길은 바로 그런 일을 한다.
- 남아 있어줘 고마운 것들
전주 막걸리를 마시면 4번 취한다는 말이 있다. 첫 번째는 막걸리 흥에 취하고, 두 번째는 안주에 취하고, 세 번째는 맛에 취하고, 네 번째는 싼 값에 취한다는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사람의 정에 취한다.’ 격식과 겉치레는 두고 전주의 막걸리집을 찾아보자. 세상이 다 변해도 변하지 않을 맛과 정성, 그리고 따스한 인심을 만날 수 있다.
- 정에 취하는 전주 막걸리
촤르르르르륵~. 오늘도 할아버지는 영사기를 만지고 필름을 돌린다. 영사기가 돌리는 건 한 편의 영화지만, 그 안에는 할아버지의 인생이 담겨 있다. 한 장 한 장 추억이 영사기를 타고 흐른다. 영사기를 톨린 50년의 세월이 한 편의 영화가 되어 스크린 위를 흘러가고 있다.
- 영사기와 함께 돌아가는 인생
때는 바야흐로 통섭의 시대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 통섭이야말로 화이부동의 학문적 실천인 셈이다. 비빔밥의 본고장답게 전주 특유의 화이부동의 문화를 가꾸어 다른 지역에 수출을 하는 건 어떨까?
- 전주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출판사 서평
* 출간 의의
‘서울공화국’을 향한 유쾌한 저항
‘어울림’의 도시 전주, 섞이면 즐겁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문화, 경제, 사회, 정치 모든 것이 오로지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다. 지역은 늘 관심 밖이다. 사건이나 사고, 행사가 있기 전엔 사람들이 지역을 의식하거나 신경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학문의 영역에서마저 이러한 편중현상이 드러난다. ‘지역학’은 존재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지역학’은 그저 학문일 뿐 지역의 발전이나 지역사회의 변화에 어떤 실질적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일자리를 위해, 문화생활을 위해, 정치적 발전을 위해, 사람들은 서울로 몰려든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나, 이쯤 되면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던 속담이 문제는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재미있는 전주 이야기: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은 그러한 상황에 드는 일종의 반기이고 저항이다. 대학교수와 현업 언론인, 학생과 시민이 힘을 합쳐 흔드는 그 깃발은 아름답고, 언어는 유쾌하다. 지역민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전주라는 도시가 지닌 수많은 힘과 가능성, 그리고 매력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다. 생활, 음식, 예술, 전통, 문화재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표현된 전주의 얼굴은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거나, 아니면 그간 미처 보지 못했던 모양새라 발견의 즐거움이 쏠쏠하다. 마치 잘 비벼진 한 그릇의 비빔밥처럼 전통과 현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어우러진 전주의 얼굴은 ‘어울림’의 미학을 문자 그대로 실현한 상징이다. 특히 오랜 세월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소외당해온 도시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포용력 넓은 사람들의 구수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은 수많은 다른 것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체감하게 만든다.
* 책의 내용
천년고도 전주의 따뜻한 사람냄새,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비빔밥 정신을 주목하라!
조선왕조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유적들과 한국가옥 특유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은 한옥마을이 현대적 조형을 자랑하는 건물들 사이에 안긴 도시. 판소리로 대표되는 국악의 선율 대중음악을 압도하는 이채로움의 한편에는 현대 대중문화의 총아인 영화와 댄스 배틀이 존재한다. 샌드위치 가게와 전통찻집이 공존하고, 여름밤의 분수쇼와 늘어진 곡선이 아름다운 누각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 어우러진다. 흥미로운 도시색이다. 전주는, 흥미롭다.
이 흥미로움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또한 흥미롭긴 매한가지다. 톨게이트 위에 일주문 지붕을 씌우고, 낡은 상가에 벽화를 그려 새로움을 입히고, 일상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걷고 시를 쓰며, 밥상 위에 오를 국밥 한 그릇에도 장인 같은 기질을 발휘한다. 갈등도 분열도 얼마든지 있을 텐데, 지극한 사람냄새가 그 척박함을 이겨낸다. 전투 대신 대화를, 대립 대신 어울림을 선택한 사람들 속에는 한국사회를 지겹게 붙잡고 놔주지 않는 갈등이, 분열이 보이지 않는다. 오랜 세월 차별 속에 시달려왔으면서도 제대로 성 한 번 내지 않고 서로를 끌어안고 온 전주사람들의 모습은 어쩌면 비빔밥 같다. 아무리 많은 것들이 뒤섞여도 각자 제 맛을 내는 동시에 풍성한 하나의 맛으로써 기능하는 비빔밥을 일컬어 전주의 정신이라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주의 문화는, 풍경은 맛있고 재미있다. 〈재미있는 전주 이야기: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은 그 풍경을 하나하나 담아 풀어낸 책이다. 전주의 역사와 문화재를 시작으로 소리와 종이로 대표되는 전통예술, 영상과 춤으로 대표할 수 있는 현대 전주의 예술적 풍모, 사람냄새 가득한 생활풍경과 맛깔스러움으로 전국을 평정한 음식문화, 거기에 아무리 자랑해도 지루하지 않을 사람들의 면면과 소외된 지역의 문제에 대한 진중한 사색까지, 〈재미있는 전주 이야기: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은 전주의 모든 얼굴을 아우른다. 그 시도는 가볍지만 진지하며, 낯설지만 즐겁다. 부채 하나 손에 들고 전주 거리를 걷는 기분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천년고도 전주가 내 이웃처럼 친숙해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060825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5월 14일 |
쪽수 | 345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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