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우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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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06년 선정
작가정보
임석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건축학 석사를,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를 각각 받았다. 전공인 서양 근현대 건축사에 관한 30권 시리즈와 한국 현대 건축사에 관한 집필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고, 이외에도 한국 현대 건축이나 고전 건축에 대한 비평과 건물 설계도 함께 하고 있다. 2005년 현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추상과 감흥, 장식과 구조 미학, 한국 현대건축 비평(이 책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100권의 책에 선정되었다), 형태주의 건축 운동, 미니멀리즘과 상대주의 공간, 한국적 추상논의, 물질문명과 고전의 역할, 네오 큐비즘과 추상 픽처레스크, 신추상과 네오코르뷔지안 건축 등이 있다. 임석재가 말하는 임석재 철들면서 시작된 사춘기 때 나의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사람들 사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집이라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조형환경은 끝없는 호기심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다른 한 가지는 시(詩)였다. 한국 현대시의 고전들을 암송하고 스스로 시작을 해보기도 하였다. 이 두 가지 관심이 합쳐져 나는 지금 건축 역사와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가고 있다. 아직은 사춘기 때의 감성과 열정이 유지되고 있다고 자평하는 편이다. 나는 사람들 사는 방식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사람 그 자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거리를 유지하려 애쓴다. 주관적 인간주의가 갖는 위험성과 편협함을 경계한다. 그 대신 객관화된 인간관계와 감정이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부터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워간다. 사람들은 나를 차갑고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이라 욕한다. 하지만 싸구려 주관화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과 객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합리적 가치를 지키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이타적인 것인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나는 일 년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고 책 쓰는 데 보낸다. 건축에 요구되는 실용성과 현실성은 간접경험을 통해서 얻는다. 골목길 산책과 매체도 중요한 통로이다. 세상
목차
- 건축, 우리의 자화상
세계화된 세련됨으로_ 고속철 역사
최대한 위엄 있게_ 관공서
저 높은 곳으로 임하시는_ 교회
할리우드 키즈의 양식_ 영화관
지역의 맹주_ 백화점
그리스 신전을 모방한 디즈니랜드를 모방한 에버랜드를 모방한_ 모텔
모사본의 세계_ 모델하우스
날로 광폭해지는_ 아파트
창이 안 열리는_ 초고층 아파트
촘촘히, 빼곡히, 층층이_ 대형 의류매장
유교 자본주의의 메카_ 대치동에서 신림동으로
가장 수치스러워해야 할_ 테헤란로
온 국민이 좋아하는 상업 고전주의_ 코린트식 양식
한국 근대사의 자주권 문제_ 파고다공원과 파고다학원
양극단이 혼재하는 우리의 현실_ 최소공간과 최대공간
능선 보호법을 만들자_ 능선파괴
골목 속 놀이터를 살리자_ 광장
‘맨공기 권리’를 제언하다_ 금연
서울의 진짜 나이를 생각하며_ 도심복원
에필로그_ 지켜야 할 세 가지 것들
출판사 서평
임석재 교수의 눈으로 본 건축, 우리의 자화상 이 책의 저자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서양 근현대 건축사, 한국 현대 건축사, 서양 건축사, 한국 전통건축, 현실비평 등 각 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저서를 기획하고 집필해왔다. 일 년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고 책 쓰는 데 보내는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우리 사회와 문화의 총체적 거울이자 자화상으로서 건축의 사회적 맥락과 의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또한 책 속에 보이는 우리 건축 환경의 모습들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그의 날카로운 글과 함께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할 것들이다. 그의 사진만으로도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은 탐욕과 대립으로 가득 차 있다. 그 한가운데에 건축이 있다. 저자는 말한다. “건축이 생활환경 만들기가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이 건축을 완전히 접수해버렸다. 부동산은 주식과 함께 가장 손쉽고 한번에 가장 많이 돈 버는 수단이 되었다. 아파트 분양가는 일 년에 20~30퍼센트씩 가파르게 상승한다. 모든 국민들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투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온 국민의 ‘투기꾼화’이다. 투기는 투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 투기에는 우리 사회의 치부가 줄줄이 엮여있다. 우리 사회의 병폐들이 뒤범벅되어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양상을 달리한 지배계층의 탐욕과 수탈 기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 부동산 투기대상으로서의 건축이다. 한 사회, 한 시대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되어 있는 부정적 측면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도 부동산 투기대상으로서의 건축이다. 건축은 물리적 실체가 강한 분야면서도 돈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추상적 돈벌이의 좋은 대상이다. 이 두 조건은 상충을 일으킨다. 물리적 실체를 추상적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다보니 본질이 심하게 왜곡된다. 조형 환경은 날로 추악해져만 간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과 탐욕 바로 그것이다. 역사 앞에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건축에 비친 우리의 자화상을 기록한다.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은 많다. 어두운 시대라면 고치고 바꾸어야 한다. 어두움이 너무 크면 개인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문명이니 역사니 하는 것들이 된다. 어두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어두운 내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가지 우리의 자화상을 기록하고 있다. 고속철 역사를 통해 기차역과 같은 도시의 중심 공간을 서구식 하이테크 양식의 대형 공간으로 지어놓고 그 속을 다시 상업시설로 가득 채우며 선진국에 올라섰다고 좋아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비판한다. 날로 광폭해지는 아파트, 창이 열리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를 비판한다. 자본계층의 이기심이라는 문명체제의 기본 문제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대치동과 신림동을 꼽고 우리 사회의 현실을 신랄하게 해부한다. 이 외에도 백화점이 중심이 되어버린 도시를 비판하고 능선파괴를 안타까워하고 광장의 필요성과 아쉬움을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대안까지 제시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라고. 그러나 우리는 누구인지,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탐욕의 포로가 되어 있는지, 우리는 집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갖고 싶은 집은 어떤 것인지, 우리가 집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언인지, 우리가 지금 우리 스스로에 대해 무엇이라고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 역사 앞에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건축에 비친 우리의 자화상을 기록하는 것도 훗날 우리의 딸들이 좀 더 살 만한 세상을 위한 주춧돌이 되어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060177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10월 21일 |
쪽수 | 281쪽 |
크기 |
149 * 206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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