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인간에게 손가락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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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07년 선정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을 규명하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분류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거보다 덜 오만한 시선으로 나머지 생명체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8명의 저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이성의 이름으로 저지르고 있는 비이성적인 인간중심주의의 과오를 멈추고 동물들과 화해할 것을 권한다. 인간과 동물의 행태들을 실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그 가치를 이끌어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 프랑수아 부베 외
장 프랑수아 부베
생물학 박사이자 리용에 있는 파르크 고등학교 그랑제콜 준비반 교수인 그는 현재 리용1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신경생물학이며, 큰원숭이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열대림을 자주 찾아다닌다.
앙드레 랑가네
유전학자이며 인간 박물관과 주네브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인간 분야 유전학, 동물상의 역사, 진화의 이론과 구조 등이다.
베르트랑 L. 드퓌트
동물 행동학 박사인 그는 현재 알포르 국립수의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줄 영장류의 행태를 연구한다.
파스칼 피크
콜레주 드 프랑스의 고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인 그는 주로 큰원숭이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안 콜레
해양 생물학자인 그는 라로쉘의 해양박물관 책임자로 일했고, 그 후 포유류 연구소를 세워 관리해오고 있다. 주로 포유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엠마누엘 그룬트만
영장류학자. 1996년부터 보르네오 열대림에 사는 오랑우탄들의 인지능력에 대해 연구해 왔다. 여우원숭이, 아프리카 명주원숭이, 침팬지와 보노보 원숭이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도미니크 레스텔
고등사범학교의 인지심리학 교수이자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객원 연구원. 주로 큰원숭이를 비롯한 동물들의 인지 능력을 연구하고 있다.
앙드레 올레
리용1대학교 신경과학 교수인 그는 현재 디종에 있는 미각연구소의 특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후각신경 분야이다.
번역 심재중
서울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문학 텍스트의 정신분석〉(공역), 〈현대인의 정체성〉, 〈영원회귀의 신화〉, 〈알보라다 알만사의 행복한 죽음〉(공역)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심연 위에 드리워진 줄
1장 게으름 _ 행하고 싶은 욕구의 결핍, 게으름 | 앙드레 랑가네
2장 탐식 _ 샌들 창조의 원동력, 탐식 | 장 프랑수아 부베
3장 음욕 _ 인간의 호사이며 문화의 산물, 음란 | 베르트랑 L. 드퓌트
4장 분노 _ 판단의 진정성을 흩트려놓는 정념, 분노 | 파스칼 피크
5장 시기 _ 시기와 질투는 결합해서 서로를 강화 | 안 콜레
6장 인색 _ 모든 악덕을 포괄하는 죄악, 인색 | 엠마누엘 그룬트만
7장 오만 _ 가장 영장류다운 속성, 오만 | 도미니크 레스텔
8장 위선과 거짓 _ 인간의 모습을 일그러뜨리는 프리즘 | 장 프랑수아 부베
에필로그: 옷 입은 원숭이의 불안 _ 장 프랑수아 부베
발문: 오토마타의 쾌락 _ 앙드레 올레
출판사 서평
“옷 입은 원숭이여,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라”
게으름, 탐식, 음욕, 분노, 시기, 인색, 그리고 교만. 다른 모든 죄악의 뿌리가 되는 7가지 죄악이다.
죄악을 신의 율법에 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할 때, 사람들은 서슴없이 동물의 은유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분노는 흥분한 바비 원숭이의 이미지로, 주색을 밝히는 호색한은 사티로스(Saturo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인 괴물들로 짤막한 꼬리와 뿔 그리고 염소의 발이 달린 우스꽝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로 그려졌다.
사람들은 인간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유지하기 위해 짐승을 악의 상징으로 추락시켜 버렸다. 그러나 큰원숭이나 새들의 인지능력에 관한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동물을 규명하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분류에 분명한 모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과거보다 덜 오만한 시선으로 나머지 생명체를 바라보아야 한다.
저자는 인간중심주의의 과오, 즉 이성의 이름으로 저지르고 있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멈추고 진화상의 형제들과 서둘러 화해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쥐나 침팬지는 동류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허기와 갈증을 느끼며, 욕구 충족을 위해 때로는 아주 복잡한 전략을 짜기도 하고, 기호에 따라 먹이를 선택한다면서 인간과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쥐나 침팬지는 성욕을 드러내고 섹스 파트너를 고르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사회적인 집단을 형성하기도 하면서 환경에 따른 다양한 행동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빈치목의 동물에게 ‘나무늘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나무늘보’가 느리다는 것은 인간의 단견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즉 모든 동물을 스스로의 형상에 따라 묘사하는 유추적인 담론과 인간중심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나무늘보’가 느리기는 해도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느림 자체가 상대적인 개념이긴 하지만 나무늘보의 굼뜸이 빠름의 거부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탐식’이 창조의 원동력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근거를 읽고 나면 이내 수긍하게 될 것이다. 시에라리온(서부 아프리카)의 탕게르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은 케이폭 열매를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가시가 많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가시에 찔리지 않고 열매를 따먹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엄청난 발명에 성공한다. 엄지발가락과 다른 발가락들 사이에 나뭇가지를 끼워 만든 원시적인 ‘샌들’이 그것이다. 이 발명으로 그들은 가시에 찔릴 걱정에서 해방되었다.
저자는 짐승과 맺어주는 심연 위에 드리워진 줄을 따라가 보자고 제안한다. 인간의 친구인 동물을 대상으로 ‘죄악’의 목록을 작성하지 말고, 인간과 동물의 행태들을 실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가치를 발견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죄악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속성과 비속성에 대한 자문의 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문을 통해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770312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1월 11일 | ||
쪽수 | 174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e)peche, la bete et l'Homme/Bouvet, Jean-Franco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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