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공주 아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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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살림 알라페니쉬
1948년 네게브 사막에서 샤이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낙타를 돌보며 자랐고, 열네 살 무렵부터 글을 익혔다. 현재 하이델베르크에 살면서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서울 출생, 숭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하다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하엘 쾰마이어의 그리스 로마 신화』 『독일인의 사랑』들이 있다.
책 속으로
“이 할미 말을 한번 믿어 보렴. 할미 나이가 되도록 쌓인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단다. 밤이 되어 네 옆에 누운 남자의 머릿속이 온통 낙타와 돈 생각으로 꽉 차 있다면, 그 남자랑 사는 게 얼마나 지겹겠니. 그렇지만 남편이 멋진 이야기를 지어내서 재미있게 들려준다면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지.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던?” -57p
“첫 잔은 손님의 잔이지. 손님은 첫 잔을 마심으로써 진짜 손님이 되는 거야. 무슨 말이냐 하면, 손님이 그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졌고, 주인은 손님의 생명과 안전을 보살필 책임이 있다는 뜻이지. 손님이 도둑을 맞으면 천막의 주인이 그 피해를 갚아 주어야 한단다. 샤이크의 천막에 온 손님이 마음이 편하다면 두 번째 잔을 들지. 그 잔은 즐거움의 잔이란다. 손님은 주인의 친절과 너그러움을 즐기는 거야. 이어지는 세 번째 잔은 검의 잔이라다. 이 잔은 손님의 책임을 말하지. …… 그리고 예의를 지키는 손님이라면 검의 잔을 마시고 난 뒤 이제 충분히 마셨다는 뜻을 전해야 해. 그 표시를 빨리하지 않으면 주인이 네 번째 잔을 또 따르게 되지. 이 잔은 몰염치의 잔이란다. 내 아들아, 예의 바른 손님은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이나 주인 생각도 해야 하는 거야. 혼자서 한 주전자를 다 마셔버리면 안 되니까. 그렇지?” -90~91p
“내 눈동자야, 사막을 지나는 여행자가 길을 잃고 모래 바다를 헤맬 때 이런 무덤 하나가 그를 구해 주기도 한단다. 여행자는 무덤에 놓인 돌의 방향을 보고 어느 쪽이 메카인지 알게 되지.” -125p
“난 이분에게 빵과 소금을 대접했어요. 그러니 이 분은 내 손님입니다.” -162p
“저 나무는 생명의 나무야. 사람이 태어나면 나무에 나뭇잎이 하나씩 더해지지. 나뭇잎이 나무에 달려 있는 한 그 사람은 살아있어. 하지만 잎이 떨어지면 그 사람도 죽게 되지.” -170p
“행운의 여신은 한 번은 사냥꾼을 도와주었다가, 또 한 번은 짐승들 편에 섰다가 하는 법이야. 그러니 진정한 사냥꾼이라면 인내심을 가져야 해.” - 180p
출판사 서평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과 결혼할래!
드넓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 아미라. 결혼할 나이가 되자 아미라에게 마흔 명의 젊은이가 구혼을 한다. 수많은 구혼자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민하는 아미라에게 할머니는 아미라의 아리따움에는 값비싸지만 부질없는 금은보화나 낙타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울리니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을 택하라고 충고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세 명의 구혼자 칼릴과 탈랄, 나빌은 아미라에게 선택받을 만한 특별한 이야기를 짜내기 위해 고심한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아미라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누가 아미라의 신부 천막에 발을 들이게 될까?
아라비아 사막, 베두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낙타 행렬은 모래 언덕을 넘어가는데 황금빛 햇살 아래 베두인의 검은 천막은 이마를 맞대고 있다. 아침이면 천막마다 진한 커피향이 흘러나오는 아라비아 사막.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삶을 이어왔을까?
『사막의 공주 아미라』는 아미라가 구혼자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구성 속에 베두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들을 엮어낸다. 그 이야기들은 베두인족의 생활과 철학을 담고 있다. 달빛이 환하게 모래 언덕을 비추는 날, 붉은 옷을 입은 신부와 신랑이 맺어지면 부족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축하한다.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귀한 늑대 가죽으로 감싸 병마로부터 보호하고, 사람이 죽으면 낙타로 시신을 옮겨 한낮의 열기가 시작되기 전에 묻는다. 이때 묘지의 돌은 언제나 메카로 향하게 해 모래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한 천막을 찾은 손님에게 소금과 빵을 대접한다. 그러면 손님은 긴 여행길에서 천막 주인의 보호 아래서 잠시 쉴 수 있다. 유목민이기 때문에 베두인들은 손님에게 관대하고, 손님이 누리는 권리를 신성하게 여긴다. 피타빵과 커피의 고소한 향기가 가득한 검은 천막에서 베두인들은 그렇게 살아왔다.
『사막의 공주 아미라』는 바로 그 베두인족 천막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베두인들이 권하는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불 가에 자리를 잡는 순간 끝없는 이야기는 시작된다. 늑대를 잡은 용감한 귀머거리 소년의 이야기, 염소들이 발견한 신비한 풀 카트 이야기, 바다에서 나는 개미 이야기와 강요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젊은이의 이야기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어느덧 천막의 불씨는 사그라들고 커피 주전자는 텅 빌 것이다. 대신 사막의 아름다움과 베두인들의 용기와 친절함이 천막 안에 가득 차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
유목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옛 이야기의 매력
부족의 지도자, 샤이크의 아들인 저자는 아름다운 처녀가 구혼자를 찾는다는 큰 줄거리 속에 베두인들의 옛이야기들을 풍성하게 풀어놓았다.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알알이 흩어지지 않고 큰 줄거리 속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마치 사막의 모래 언덕처럼 베두인족의 옛이야기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 속에는 유목민으로서 베두인들이 지켜온 가치들, 바로 현대 도시 문명이 잊고 사는 것들이 담겨있다. 돈이나 낙타 같은 재산보다 이야기 속에 담긴 재미와 지혜를 더 소중히 여기며 이웃의 어려움을 모른 척하지 않는 이들. 『사막의 공주 아미라』는 그러한 베두인들의 지혜와 삶의 풍요로움을 전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760993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2월 03일 | ||
쪽수 | 311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Amira, Prinzessin der Wuste/Alafenisch, Sal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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