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담은 집 서현 작은 집의 건축학개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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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8721741(895872174X)
쪽수	264쪽
크기	143 * 198 * 24 mm /401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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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들판에 지은 검박한 집이라도
계절을 담았다면
나보다 내 마음이 먼저 도착했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로 인문적 건축서의 새 지평을 연 지, 어언 23년. 자신을 이곳저곳에 다 걸치는 박쥐 같은 성격으로 자리매김하는 저자. 건축가 겸 교수이자 건축 비평가인 그가 직접 지은 작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 놓았다. 건축이 담은 켜켜한 역사성과 치밀한 논리로 탄탄하고 긴박하게 담아낸 기존의 건축서와 다르게 이번엔 감성이 곁들여진 좀 색다른 시각으로 집 짓는 과정을 들려준다. 때론 소담하고 정겨운 듯, 때론 우스꽝스럽고 황당한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술술 읽힌다.

작고 사소한 집 짓는 이야기 같지만,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 원리나 시공 정신은 규모를 떠나 모두 비슷하게 작동한다. 수공업적 결과물에 대한 치열함이 미약한 우리의 관습 때문에, 혹은 무심함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개념이 현장에 스며든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의문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예리하게 또 다른 면에서는 인간적인 푸근함이 곁들여진 집 짓는 현장 이야기가 흥미롭다.

조 단위 프로젝트의 총괄 계획가이면서 한편에선 촌구석의 명함 없는 한미한 현장 소장이 된 건축가. 그는 어느 날 조적공 앞에서 자신을 한없이 내려놓는다. 부디 벽돌 좀 잘 쌓아 달라며. 어눌한 충청도 사투리로 속절없이 다가오는 ‘시공 아저씨’의 너스레에 이내 무장 해제되어 소탈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이뿐만 아니다. 막걸리 맛처럼 텁텁하게 마감된 주차장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고, 시공비가 모자라 원래 계획을 접고 기존 설계를 덜어내는 등 아쉬움 가득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그러면서 책 후반에 가서는 저자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건축을 둘러싼 생각과 이론으로 한층 밀도를 더해간다. 예를 들어 〈건원재〉에 떨어지는 춘·추분의 해 그림자 이야기는 건축주와 건축가 간에 교감하는, 작지만 크고 정겨운 장면이다.

상세이미지

달걀 5
박쥐 8

문추헌 - 가장 검소한 풍요

재건축 15
악보 20
공구리 24
가을 27
중국 30
구획 33
벽지 36
파일 39
천창 42
규격 45
착공 48
거래 52
벽돌 55
마라토너 58
불만 60
풍경 64
계절 67
보도 69
합격 80

담류헌 - 가을빛의 향연

계획 87
아들 92
권력 95
문간방 99
규모 103
메모 107
계획 110
대안 113
블록 115
당호 119
예산 122
휴학 127
보정 130
향연 133
김태희 138
블랙 142
줄눈 145
임기 149
향연 162
시장 168

건원재 - 동그란 하늘의 계측

이문 175
택지 180
무덤 184
맥주 187
면적 191
중정 196
바닥 199
노출 202
화강석 207
재시공 210
소나무 213
현관 218
무심 221
타협 225
오석 228
이사 230
선물 238
지구 246
추분 249
자전거 254

마음 258
기록 261

책 속으로

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TV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온갖 형태의 집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한국식 주거를 대표하는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을 나름대로 개조해 자신만의 ‘드림 하우스’를 고집하는 사람들. 비좁은 공간에 온갖 이국적인 요소를 마구 혼용한 집들까지 등장한다. 디자인의 과잉과 이미지의 홍수가 본말을 뒤바꿨으니 집은 곧잘 ‘피사체’로 변질된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전원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책 속 세 건축주는 고심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이들의 집은 충주, 공주, 파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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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있는 집을 건축하는 이야기, <내 마음을 담은 집> ys**rl8582 | 2021-03-14 | 추천: 0 |

호흡이 짧은 문장들로 술술 읽히고, 작가 특유의 어투가 글에 묻어나는 듯한 책이다. 나름 그의 에피소드를 디테일하게 따라가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나름 건축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었더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만약 그랬다면 더 풍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듯하여. 하지만 그렇다고 꼭 지식이 있어야만 읽을 수 있는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그런 지식들보다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였으니까. 진행 과정에 사진들이 함께 들어있어서 보는 재미도 ... 더보기

호흡이 짧은 문장들로 술술 읽히고, 작가 특유의 어투가 글에 묻어나는 듯한 책이다. 나름 그의 에피소드를 디테일하게 따라가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나름 건축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었더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만약 그랬다면 더 풍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듯하여. 하지만 그렇다고 꼭 지식이 있어야만 읽을 수 있는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그런 지식들보다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였으니까. 진행 과정에 사진들이 함께 들어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작가의 생각들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도 많아 좋았다. 예를 들면 '추'라고 발음하는 게 어쩜 그리 계절과 잘 맞는지, "마르고 바삭한 느낌이 입술 앞으로 부서져 나부끼는 발음"이라고 하는 것. 참 좋은 표현이었다.

또 "상상력만으로 이루고 바꿀 수 있는 세상은 많지 않다. 실천의 세계는 이보다 훨씬 혹독한 검증을 요구한다." 라는 문장이 와닿았는데, 이런 집을 짓고 싶다고 가져온 풍경화라거나, 벽을 두께 없이 그냥 선으로만 그려놓은 도면으로는 절대 건축을 할 수 없다는 것. 이 또한 건축뿐만 아니라, 무언가 상상하는 것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생각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건, 그게 글이든 그림이든 건축이든 무엇이든 전체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일인 거다.

사실 건축은 내게 생소한 분야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에도 큰 관심을 쏟아 꾸며본 적이 없다보니, 건축은 더더욱 내가 접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집에 대한 건축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잊을만할 때 또 읽고 싶은 책이다. 책을 마무리하며, 내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집을 원하는지 세세하게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아, 그리고 오느른 이라는 mbc PD님이 저기 김제 시골에서 폐가를 사다가 집을 뜯어고치고 사는 힐링(?) 브이로그를 구독중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보면서 나도 내 저렇게 내 집을 갖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버킷리스트에 하나 또 추가인 것일까?

오느른 채널도, 이 책도 집을 짓는 과정과 함께 들어있는 집주인의 스토리는 그 건물과 집에 대한 생명력을 부여해준다. 또 그 집을 건축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진다. 어떤 집을 어떤 니즈에 따라 만들었다-가 끝이 아니라, 이런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어떤 집을 원하고, 완성된 집에서 잘 지내는 소식까지도 함께 담겨있다. 이 책을 덮으며, 다른 건축 책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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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담은집~ 작은집의 건축학개론 02**02 | 2021-02-18 | 추천: 0 |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집이었어요!!^^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읽고 싶어지는 책!! 내마음을 담은집~ 집은 이름만 들어도, 언제나 포근하고, 가슴 따뜻해져요!!^^ 가장 검소한 풍요 문추헌, 가을빛의 향연 담류헌, 동그란 하늘의 계측 건원재, 이름만큼이나 따스하고 아름다운 집 세 채가 나온답니다. 콘크리트 타설한 모습부터 벽체 거푸집을 올리는 모습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 더보기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집이었어요!!^^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읽고 싶어지는 책!! 내마음을 담은집~
집은 이름만 들어도, 언제나 포근하고, 가슴 따뜻해져요!!^^

가장 검소한 풍요 문추헌, 가을빛의 향연 담류헌, 동그란 하늘의 계측 건원재,
이름만큼이나 따스하고 아름다운 집 세 채가 나온답니다.
콘크리트 타설한 모습부터 벽체 거푸집을 올리는 모습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 기초공사들을 보여주고
작가의 스케치가 담겨있다보니 내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도 느껴졌어요!!

가을빛의 향연 담류헌을 지을때는 "어떤집에 살고싶으세요?"본인에게
질문을 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구성해서 보다 탄탄하게 집을 지었어요!
거기에 인테리어 벽돌인 큐블록으로 외장을 사용해서
완성하니, 너무나 멋집 집이 완성되었어요.

저의 꿈도 조금 외곽으로 나가서,
아담한 집을 짓고 아이들과 살고 싶은데요~
이때 꼭 외관을 큐블록으로 하고 싶더라구요!!
너무나 멋스러운~~ 나만의 집이 될꺼 같아요!

건원재는 좌우편에 무덤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그런 땅이었어요.
와 이전에 있던 건물 사진을 보곤, 깜짝 놀랐어요!
이런 건물이 변할 수 있을까? 하고..
그러나 앞서서 문추헌, 담류헌을 보고난 후라 그런지,
저의 질문은 금새 바뀔수 있을꺼라는 믿음으로 변했답니다.

건축주는 그냥 알아서 설계를 해달라고 했지만
작가는 건축주를 알아야 집을 구상할 수있을꺼 같아서
가볍게 한잔하며 건축주가 원하는? 꿈꾸는?
건축주만 모르는 건축주의 집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러면서 알게된 건축주는 드림카 4대가 있는데
그 차들을 위해 건축주의 취미, 인터넷쇼핑으로
해외 중고 매장에서 자동차 부붐을 구입해서 직접 달아 놓으면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차를 만들어 가는 것이 었어요.

그렇게 건축주와 이야기를 한 결과
꿈의 집 건원재가 지어지게 되었답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해서, 아래는 주차장
위는 주택인 두층짜리 건물이 지어졌어요!
바닥은 거푸집과 맞춘 화강석으로 아주 멋있는 주차장이 완성되었어요.
하나하나 소중하게 지어지는 집을 보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한권의 책으로 마음이 따뜻해 지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만 무료로 제공받아, 읽어보고 소신껏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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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집]건축가의 빛의 예술 po**7 | 2021-02-18 | 추천: 0 |

건축가이자 교수인 저자가 쓴 책이다. 라고 표현하기엔 이 책에 담겨있는 예술적 가치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빛의 향연을 만들고 따뜻하게 살아있는 글의 예술을 펼친 한 예술가의 공방과 같은 책이다. ... 더보기

건축가이자 교수인 저자가 쓴 책이다.

라고 표현하기엔 이 책에 담겨있는 예술적 가치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빛의 향연을 만들고 따뜻하게 살아있는 글의 예술을 펼친

한 예술가의 공방과 같은 책이다.

헬리오시티, 노들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는 공공 건축가이기도 하다.

대형 프로젝트의 수장이 작은 주택의 건축을 그린다니

그 이유를 듣고 보면 그는 정말 건축을 사랑하는 건축학도이다.

덕분에 제자들은 쉽게 접해보기 어려운 실무를 직접 겪고,

그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행운까지 얻었다.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효과다.

문추헌이 시작이었던것같다.

작은 주택을 만들기 시작한 그의 프로젝트말이다.

연면적 55.3㎡ 건축면적 55.5㎡

16.7평 남짓한 크기이다.

이 작은 집이 얼마나 멋지게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그 과정은 담담하고도 섬세한 작가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문추헌의 건축주가 만들고 싶은 집을 녹여내고

건축가인 그가 만들어 내려는 빛의 아름다움을 집에 새겼다.

구멍이 뚫린 벽돌을 통해 집에 들어오는 빛을 보고있노라면

빛의 예술가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문추헌에 이어 담류헌, 건원재까지

그 모든 작품은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예산이라는 것들이 버물어져서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장인정신이 없는 시공팀의 자유분방함을 조절하며

줄눈하나 어긋나지 않기 위한 그의 섬세함과

춘분과 추분에 자연이 그려낸 예술을 집안에 숨겨놓은 이공계 예술이랄까..

집을 짓는다가 아니었다.

집을 예술한다가 맞는 말이었다.

신기하게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건축가를 만났을 때 집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었고,

그의 손끝에서 마법이 흘러나오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축주의 입김이 너무 없을 땐 그는 술한잔하며 이야기를 듣고 디자인하였다.

집은 집주인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책의 말미에는 어느 지역쯤에 이 집들이 세워져있는지 나온다.

그 세곳을 모두 찾아가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소설을 읽은듯,

우아한 사진을 본 듯한 기분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

* 이 책은 https://cafe.naver.com/jhcomm '리뷰어스클럽'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참여해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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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집 cr**bel | 2021-02-03 | 추천: 0 |

살면서 처음으로 토탈 리모델링이라는 것을 계획했을 때만 해도 내가 상상하고 내가 바라는 집이 만들어질 줄 알았다. 부지런히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찾아보며 나만의 시안을 포트폴리오 만들듯이 정성껏 완성한 옆지기님은 자랑스럽게 그것을 들고 다니며 보고 또 보았다. 집은 그렇게 집 이상의 가치와 함의를 내포한 것임을 첫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우리집은 나오지도 않았고 나올 수도 없었고 예산은 몇 천이 더 오버되었던 쓰디 쓴 현실과 마주했다.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한다면 잘할 수 있을거야, ... 더보기

살면서 처음으로 토탈 리모델링이라는 것을 계획했을 때만 해도 내가 상상하고 내가 바라는 집이 만들어질 줄 알았다. 부지런히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찾아보며 나만의 시안을 포트폴리오 만들듯이 정성껏 완성한 옆지기님은 자랑스럽게 그것을 들고 다니며 보고 또 보았다. 집은 그렇게 집 이상의 가치와 함의를 내포한 것임을 첫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우리집은 나오지도 않았고 나올 수도 없었고 예산은 몇 천이 더 오버되었던 쓰디 쓴 현실과 마주했다.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한다면 잘할 수 있을거야, 잘 해야만 해' 생각만 여러 번 반복했다. 이후 집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커졌고, TV도 집 관련 방송을 골라볼 정도로 준 전문가를 자칭하며 다음 집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집에 대한 애정이 점점 부풀어져가는 가운데 TV 예능에 이어 집을 다룬 책까지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서 현 건축가가 쓴 [내 마음을 담은 집]을 읽으며 나는 다시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집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다. 건축가님의 유머러스한 맛깔나는 문체에 매료되어 책 속 집 이야기에 빠져 들어간다. 큰 집의 가치에만 탐닉했던 내게 책 속 작은 집들은 내밀하게 유혹하며 자꾸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이야기의 처음에 등장했던 문추헌은 이름만큼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작은 집이었다. 특히 노출콘크리트 외벽은 상당히 멋스러웠고 천창과 벽창, 눈높이에 맞는 창과 풍경을 매단 모습은 그야말로 심쿵이었다. 문추헌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나는 서 현 건축가님의 팬이 되어 버렸다. 5천만원으로 이렇게 근사한 집이 완성될 수 있다니, 물론 예산이 조금은 오버되었지만 그것을 고려해서도 너무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책 속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는 모두 다양한 사연이 농축된 멋진 집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상상 그 이상이었고 왜 실력있는 건축가의 힘에 의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 예산이 없다고 저렴한 버젼만 고집해서는 절대 안됨을 책을 읽으며 배우고 또 배웠다. 내밀한 시어로 꽉 채워진 집이란 공간이 내뿜는 아우라는 실로 대단했다.

서현 건축가는 책을 많이 썼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먼 훗날이 아닌 가까운 미래에 그를 만나 우리집 이야기를 상의하는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만남은 매우 중요한 인연임을 나는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하며 너무나 뼈져리게 느꼈다. 우리 가족의 마음을 잘 담아낸 큰 그릇같은 집을 만들 그날을 꿈꿔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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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집 ji**n4549 | 2021-01-28 | 추천: 0 |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당연히 집을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한동안은 집 비우기에 꽂혀서 1년 2년 이상을 꺼내지 않은 묵은 짐들을 다 정리해 나갔다. 집이 조금 넓어지니 깨끗한 집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 집에도 더 애정이 생기고 한결 긍정적인 마음도 갖게 되었다.그러다 최근에는 층간 소음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름 조심하며 산다고 생각했지만, 아랫집 이웃이 느끼기에는 참을 수 없는 소음이었던 것이다. 이웃이 조금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달... 더보기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당연히 집을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한동안은 집 비우기에 꽂혀서 1년 2년 이상을 꺼내지 않은 묵은 짐들을 다 정리해 나갔다. 집이 조금 넓어지니 깨끗한 집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 집에도 더 애정이 생기고 한결 긍정적인 마음도 갖게 되었다.그러다 최근에는 층간 소음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름 조심하며 산다고 생각했지만, 아랫집 이웃이 느끼기에는 참을 수 없는 소음이었던 것이다. 이웃이 조금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을 때, 미안한 마음 서운한 마음 등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백번 천번 이해한다. 우리집도 윗집 이웃이 조금 덜 신경 쓰고 걷는 날엔 집이 쿵쿵 울리기 때문에. 서로 하는 작은 배려의 문제뿐 아니라, 건물 구조상의 문제도 큰 것 같다. 같은 발걸음으로 다른 집에서 걸었을 때는 울리지 않는 소리가 유독 우리집에서는 크게 울린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날은 서울 외곽의 단독주택까지 알아보기도 했다. 지금 집의 예산에서 빚을 조금 더 얻으면 크지는 않아도 테라스가 있는 단독주택으로도 갈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서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직장 문제가 제일 크다. 집에서 조금 편하게 지내기 위해 하루의 많은 시간을 출퇴근하는데 길에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생각이 달라 출퇴근 시간을 조금 고생하더라도 내 집에서는 편히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 가족은 인프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울 노예의 삶을 지향한다. 20년쯤 시간이 지나면 우리도 외곽에 단독주택으로 가자는 꿈을 가진 채.<내 마음을 담은 집(효형출판, 2021)>에는 건축학과 교수인 저자 서현이 건축가로서 참여한 세 개의 주택이 소개되고 있다. 모두 작고 검소한 집이다.송파에 있는 헬리오 시티를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적이 있다. 정말 으리으리하고, 단지 자체로 하나의 마을,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사업에 공공 건축가, 총괄 계획가로서 참여할 정도로 큰일을 하는 사람이 15평 남짓한 작은 주택을 설계했다고? 5,000만원으로 15평의 작은 집을 어떻게 지을지 궁금해서? 나는 5,000만원으로 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명성이 자자한 건축가가 그런 작은 일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도 놀랐다.저자는 이렇게 말한다.“건축가들은 돈 많은 사람의 저택만 지어주느냐는 비난과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가장 싼 집도 지을 줄 알아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비싸게 짓는 것보다 싸게 짓는 게 훨씬 어렵다. 그리고 더 절실하다. 왜냐하면 그 예산은 대개 그들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26p.)맞는 말이다. 돈이 많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내가 집 짓는 것에 대한 지식이 많지는 않지만, 땅도, 설계도, 자재도 제일 좋은 것으로 고르고 공사 기간도 여유롭게 잡아 더 완성도 높은 집을 지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현실은 똑같은 규격대로 다 지어진 집에도 돈이 없어서 못 들어가는데.한정된 예산으로 건축주의 요구 사항들을 반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사는 사람의 마음을 담기 위해 건축가로서 가지고 있던 상식이나 고집을 내려놓는다. 그러다 보면 생각의 전환으로 더 좋은 방안이 나오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건축주의 의견을 따라 짓는 것도 아니다. 도저히 아닌 길을 가려 할 때는 건축주를 설득하기도 해야 한다. 어쩔 때는 시공자와의 의견 충돌도 감수해야 한다. 집은 건축가와 시공자, 그리고 사는 사람이 함께 지어나가는 것이다.밤에 조금만 읽고 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어 버렸다. 어려운 건축 용어가 마구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꿈꿀 수도 없는 으리으리한 주택을 소개한 것도 아니며, 현실에서 가능할 법한 집들이기에 더욱 잘 읽힌 것 같다.내가 꿈꾸는 집은 책과 빛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집.나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담은 집’을 짓고 살 수 있겠지, 아니 꼭 지어서 살아야지.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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