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에 정답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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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올해의청소년도서 > 2010년 1분기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외르크 치틀라우
저자 외르크 치틀라우는 생물학, 철학, 스포츠의학을 전공했다. 현재 '디 벨트Die Welt', '뇌와 정신Gehirn und Geist''현대심리학Psychologie Heute' 등의 잡지에서 과학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철학, 심리학, 의학, 식품영양학 등의 분야에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그중 다수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에서 출간된 저서로는 '다윈, 당신 실수한거야!'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다윈을 헛기침하게 한 '불온한' 이야기들
1장 무척추동물 : 척추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달팽이들, 좀 적당히 하지! 트랜스젠더 달팽이들의 고달픈 짝짓기 /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죽지 않아! 강인한 생명력의 화신, 곰벌레 / 뿔의 위치로 날 재단하지 마! 다양성의 인정, ‘딱정벌레적 삶’의 출발점 / 진화? 비주얼로 일단 먹고 들어가야죠. 뿔 매미의 디자인 전략 / 집게발에 불꽃이 튀도록 달려! 늙은 갑각류의 철인 3종 경기
2장 어류 : 진화 게임의 베스트 플레이어
물 없이도 살 수 있는 물고기 봤어? 생존에 물불 없다! 킬리피시! / 배고픈데 어떡해? 입 안에 알을 품는 동갈돔의 딜레마 / 외모지상주의가 아니야. 생존을 위한 본능일 뿐” 바다 속의 탐미주의자 구피 / 사랑한다면 임신까지 대신해 줄 수 있어. 수컷 해마의 헌신적 사랑
3장 양서류 : 건조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 예민한 생물
속임수에 능한 자만이 미녀를 얻는 법. 녹색개구리의 짝짓기 팁! / 남편 바람기에는 매질이 특효약. 도롱뇽 암컷의 독기 어린 질투
4장 파충류 : 전략적 진화의 첨단을 보여 주다
색깔 변화는 기본, 바디 일체형 에어백까지. 카멜레온의 풀 옵션 생존 전략 / 맛보다는 속도에 목숨 건다. 사막의 푸드파이터 가시악마도마뱀 / 능력 없는 수컷 따윈 필요 없어! 처녀생식의 비기, 코모도왕도마뱀 / 언제까지 이미지에 속을 테야? 뱀에 관한 몇 가지 편견들
5장 조류 : 등가 교환의 법칙, 진화에도 예외는 없다
여행자의 짐은 가벼울수록 좋은 법. 생존을 위해 유랑을 택한 철새들 / 불길한 이미지, 이젠 탈피하고 싶습니다. 마녀사냥의 희생자 까마귀 / 비행에 최적화된 몸. 저주일까, 축복일까? 군함조의 비극적 운명
6장 포유류 :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여전히 전도유망한 모델
잠을 자야 머리가 좋아진다는 게 사실? 땅다람쥐의 동절기 혼수상태 / 남 좋은 일만 하는 불쌍한 악마. 멸종 위기에 처한 태즈메이니아데빌 / 스트레스는 먹으면서 푸는 게 최고지. 햄스터의 못 말릴 폭식증 / 고통 없는 지하세계. 벌거숭이두더지쥐의 기묘한 공동체 / 제발 나를 귀찮게 하지 마! 신경과민성 외톨이, 레밍 / 열 받으면 눈에 뵈는 게 없어. 코뿔소가 자동차에 시비 거는 이유 / 세렝게티의 잠 못 이루는 밤. 기린의 고단한 삶 / 혈통은 같아도 성정은 천차만별. 영양 가문의 두 형제 이야기 / 아빠는 만날 오빠만 좋아해! 사슴 아빠들의 편향적 취향 /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야. 딸기가 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 / 복잡한 뇌냐, 커다란 페니스냐. 택일의 기로에 선 박쥐의 선택은? / 돌고래의 지능은 과대평가 되었다? 짐작과는 다른 돌고래의 이면들
7장 영장류 : 거듭된 실수를 통해 구축된 견고한 지능 체계
무조건 덤벼들지 말고 아주 부드럽게. 대책 없이 낭만적인 양털거미원숭이 / 긁어 주면 널 안아 줄게! 미용의 대가로 성을 제공하는 필리핀원숭이 /
사과 한 개의 교환 가치는? 살인과 매춘이 난무하는 침팬지들의 세계 / 금발머리, 근시안, 류머티즘. 호모 사피엔스의 실수와 사고들
책 속으로
곰벌레는 심지어 물의 끓는점보다도 더 높은 섭씨 125도에서도 생존한다. 대개 물을 펄펄 끓이면 그 안에 있는 유해 박테리아들은 아무리 생명력이 강해도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죽는다. 그러나 생존의 최강자인 곰벌레를 사망에 이르게 하려면 온도를 그보다 더 높이 올려야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혹한을 견디는 능력이다. 곰벌레는 영하 272도에서도 살아남는데, 이는 단순히 놀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화적 시각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정도의 온도는 지구의 자연적 조건 하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지난 몇 백만 년 동안 그런 일은 단 한 차례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서 곰벌레는 진화과정에서 이런 혹한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여기에 적응할 기회도 없었다. 이런 근거를 내세워 어떤 사람들은 곰벌레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지구 밖의 외계생명체로 언젠가 혜성이나 UFO에 실려 지구로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진지하게 내놓기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UFO의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배제할 것이다.
우리도 이런 추측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더 평범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화의 과정이 종종 그렇듯이 곰벌레의 경우도 진화가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동해방지를 위해서는 영하 100도면 충분한데, 어떻게 하다 보니 영하 272도까지 견디게 만들어졌으리라는 것이다. 곰벌레 입장에서는 손해될 것 없는 보너스인 셈이다. 고용량의 방사선을 견디는 능력 역시 무척추동물인 곰벌레로서는 정형외과 진찰대에 오를 일이 없기 때문에 거의 쓸모가 없다. 생명의 역사를 총괄하는 연출가로서 진화가 생각해 낸 모든 일들이 다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죽지 않아! 강인한 생명력의 화신, 곰벌레 21~22P
군함조의 날개는 길이는 길지만 폭이 아주 좁다. 이들이 나는 모습을 밑에서 올려다보면 납작하게 눌린 W자 모양을 하고 있다. 군함조의 날개는 활짝 폈을 때 240센티미터가 넘는다. 이것은 가장 큰 조류인 알바트로스의 날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공기로 가득 찬 군함조의 뼈다. 군함조는 몸무게가 600~1600 그램으로 다른 새들에 비해 가벼운 데다가 전체 몸무게에서 뼈가 자치하는 비율이 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군함조는 조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견갑대(shoulder girdle)를 갖고 있는데, 이 뼈들은 상박골이 아주 짧은 대신 척골과 요골은 극단적으로 긴 기형적인 모습으로 자라나 있다. 이 같은 골격의 특징으로 인해 군함조는 대단히 날렵하면서도 지구력이 강한 비행의 대가가 되었다. …(중략)… 군함조는 남의 먹이를 가로채는 탁월한 능력에 대한 대가를 값비싸게 치러야 했다.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군함조는 거대한 날개와 지나치게 강력한 엔진이 장착된 글라이더와 전투폭격기의 중간쯤 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특이한 비행체를 착륙시키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또 진화는 무게를 더 줄이기 위해 군함조의 다리도 아주 짧게 만들어 버렸다. 그 결과 군함조는 수영을 하거나 걷기에 모두 적합하지 않으며 기껏해야 나뭇가지나 배의 돛대를 움켜쥐고 앉는 게 고작이다. 바다에 착륙하여 잠수를 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비행이 전문인 군함조의 깃털이 물을 있는 대로 빨아들여 곧 익사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우지선(羽脂腺)이 퇴화하여 깃털에 기름칠을 할 수 없는 탓이다. 간단히 말해서 군함조는 걷지도 못하고 헤엄치기나 잠수도 할 수 없으며 오직 계속해서 날아야만 하는 운명이다.
- 비행에 최적화된 몸. 저주일까, 축복일까? 군함조의 비극적 운명 93~95p
출판사 서평
다윈과 맞장 뜬 동물들의 따끔한 일침
진화에 정답이 어딨어?
“강하고 약삭빠른 동물만이 진화의 승자가 된다고? 천만의 말씀!”
비행에 최적화된 날개, 날렵한 몸매, 조류계의 탑건 군함조.
아니, 한데 착륙이 어렵다니? 이게 무슨 말?!
진화는 '적자생존'의 울타리 안에서 무수히 많은 가지를 뻗어 왔다. 그러나 과연 다윈의 말대로 '강하고 민첩한 개체'만이 이 울타리의 지배권을 확보해 왔을까? 살아남은 개체들이 모두 진화의 정석일까? 비행에는 지존이지만, 착륙에는 젬병인 군함조의 사례처럼 예외는 없을까? 강하고 약삭빠른 동물만이 진화의 승자가 된다는 다윈의 법칙은 적어도 이 동물들에게만큼은 예외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과 악조건 속에서도, 독자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갔던 기막힌 동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승자만 기억하는 다윈주의 세계관에 보이콧 선언!
당돌한 녀석들의 진화‘주권’찾기!
적자생존, 약육강식. 그게 정말 생태계 만고의 진리일까?
지구상에 생물체가 출현한 지 36억년.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리라’는 기치 아래 수많은 생물종들이 진화의 트랙을 질주해 왔다. 그간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 영민한 개체들이 생태계를 장악했고,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하나둘 자취를 감추었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 무시무시한 4글자로 규정되는 동물 세계.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동물 세계에서도 별다를 바 없는 진리였다. “1등만 살아남는 비정한 세계”로 수사의 차이만 있을 뿐.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을 기조로 하는 다윈주의 세계관은 자본주의 사회를 추동하는 기초 동력으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강한 자에게 유리한 세상’을 만고의 진리로 체험하며 살았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그저 약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 다른 대안은 없었다.
하지만 ‘강자 지향’의 다윈주의 생물학이 과연 생태계 만고의 진리일까. 왜 사람들은 진화가 모두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었다고 생각해 왔을까? 경쟁에 환호하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우리를 길들였을까? 1등만 기억하는 불쾌한 정서가 우리의 다른 가치 체계까지 지배하고 있진 않았을까? 진화의 1등 스프린터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생계 주권을 확보하고 제 깜냥껏 진화 주권을 사수해 온 동물들은 없었을까?
이 책은 이 모든 불온한 의문들을 출발점 삼아 시작한다. 진화의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고, 일반적인 룰을 넘어 자기 스스로를 프로듀싱했던 기똥찬 녀석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비행에는 지존이지만 착륙에는 젬병인 군함조, 통각을 최소화했지만 섹스의 자유를 박탈당한 벌거숭이두더지쥐, 자가생식의 비기(秘技)를 익혔지만 유전자 개량엔 뒤처질 수밖에 없는 코모도왕도마뱀, 경쟁일랑 다툼일랑 모두 접고 섹스도 식사도 그저 순번대로 하면 그만인 양털거미원숭이, 생존에 유리한 대용량 두뇌를 포기하고 거대한 페니스를 선택한 박쥐 등등. 적자생존의 법칙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진화해 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다윈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불합리한 진화 과정으로 진작에 도태되어야 했을 ‘낙오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그러모은 뒤 완곡히 되묻는다. 강하고 민첩한 개체로 진화하지 못했다고 이 숱한 동물들의 진화를 형편없는 것으로 폄하할 수 있을까? 적자생존의 일반 법칙, 자연환경에 따른 유연한 변화, 민첩한 대응. 이런 전략이 모든 진화의 정석일 수는 없다. 위에 열거한 동물들은 모두 환경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독자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자연은 태초 이래로 지금까지 수많은 실수와 사고를 저질러 왔다. 인간이라고 그 실수와 사고의 카테고리에서 열외되는 것은 아니다. 생존에 전혀 보탬이 안 되는 ‘빨강머리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 다른 동물에 비해 더 많은 색을 구별할 수 있지만 쉽게 고장이 나는 안구, 혈액 순환에 문제를 초래하는 직립 보행 등등 숱한 결점들이 인간에겐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오랜 동안 지구 생태계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며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은 ‘최적화’와는 관계없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진화할 권리가 있다. 설령 어떤 종이 엉뚱한 진화로 우릴 당혹케 하더라도 인간은 그 가치 평가를 일단 유보해야 한다. 이 책에서 보게 되듯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말이다. 진화에 결코 정답은 없다. 정답은 개체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책속으로
루이지애나 대학의 과학자들은 도롱뇽들의 부부싸움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기로 했다. 그들은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붉은등도롱뇽들을 실험실로 가져와서 수컷들을 파트너와 떼어 놓았다. 일부 수컷은 그냥 홀로 놔두고, 나머지는 다른 암컷들과 함께 두어 바람을 피우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수컷들을 모두 원래의 파트너에게 돌려보냈다. 그러자 그동안 홀아비로 지냈던 수컷들은 마치 출장에서 돌아온 듯이 부부관계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암컷의 냄새를 피부에 묻혀서 돌아온 수컷들은 분노한 암컷이 내리는 벌을 받아야 했다. 암컷은 불성실한 남편 앞에서 위협적으로 몸을 부풀리고 마치 방망이로 내려치듯이 꼬리로 남편을 때렸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 주둥이로 세게 무는 암컷들도 있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거센 질투심의 분출이다. …(중략)… 도롱뇽 암컷의 분노는 명백히 종의 보존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이므로 요즘 학계에서는 이를 질투가 아닌 오해로서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암컷’ 냄새를 풍기는 남편을 진짜 암컷이라고 오해해 경쟁자로 간주하고 집에서 내쫓는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 여성들은 ‘다른’ 향수 냄새를 풍기는 남편의 정체를 정확히 간파하기 때문에 이런 오해 따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눈에 80퍼센트 정도의 신뢰를 보이는 데 비해 도롱뇽은 거의 대부분을 코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충분히 생겨날 수 있다
- 남편 바람기에는 매질이 특효약 도롱뇽 암컷의 독기 어린 질투 59~61p
인간은 다양한 색을 구별할 수 있지만 시력이 쉽게 고장 난다. 우리는 망막의 불과 0.02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황반(macula)을 이용하여 물체를 인식한다. 눈 근육은 1초의 몇 분의 1도 안 되는 빠른 속도로 쉴 새 없이 운동을 계속한다. 이를 통해 눈으로 본 대상의 서로 다른 부분들을 계속해서 황반으로 보냄으로써 또렷한 전체 상이 맺히게 해준다. 이는 눈과 뇌에게 말할 수 없이 고된 작업이다. 망막의 나머지 영역은 어둠과 밝음을 구별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 크기가 불과 5밀리미터밖에 되지 않고 극도로 예민하기까지 한 미세한 영역에서 이런 일들을 전적으로 담당하다 보니 황반에 쉽게 탈이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황반의 붕괴, 즉 황반변성(macular degenration)은 노인들이 시력을 잃게 되는 가장 빈번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황반변성을 통해 시력을 잃은 노인이 독일에만 적어도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게다가 55세부터는 누구에게나 노안이 찾아온다. 또 유럽인은 네 명에 한 명 꼴로 안구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너무 세서 발생하는 근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근시를 얻은 사람들은 그 대신 높은 지능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1990년대 말에 미국의 심리학자 아서 젠슨(Arthur Jensen)은 근시를 가진 사람들의 IQ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최고 8점까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젠슨은 IQ와 근시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유사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근시의 예는 우리 인간이 비교적 유전적인 성숙도가 떨어진다는 걸 말해준다. 성숙도 면에서 인간은 약 6백만 년 전에 우리와 갈라진 침팬지보다도 못하다. 미시간 대학의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간과 침팬지에 공통된 14,000개의 유전자를 비교해 보았는데, 침팬지의 경우 지속적인 선택의 압박을 통해 233개에 이르는 유전자가 더 이상 그 어떤 돌연변이도 개선시킬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형태로 발달했음을 확인했다. 반면에 인간은 이런 유전자의 수가 154개에 그쳤다. 즉 침팬지들이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보다 훨씬 많은 수의 불리한 특징들을 걸러냈다는 것이다.
- 금발머리, 근시안, 류머티즘 호모 사피엔스의 실수와 사고들
168~170p
기본정보
ISBN | 9788958072782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3월 15일 | ||
쪽수 | 176쪽 | ||
크기 |
152 * 210
* 20
mm
/ 33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Warum Affen fur die Liebe zahlen/Zittlau, J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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