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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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SEASON 1
화가의 봄
슬픔에 관한 소고
망종芒種
파도
가을이 오는 풍경
들길을 걸으며
입동
인생찬미
SEASON 2
화관미희花冠美姬
바람의 상념
유월이 오면
교정의 나무
중양重陽
하루의 끝에서
겨울 명상
망부석
SEASON 3
들판에 봄이 옵니다
무상無常
포플러 나무
빗속의 침묵
들국화
노을에 부치는 연서
한로寒露
길
SEASON 4
봄이 다시 오면
낙수
유월의 강변
장마
만추晩秋
은자한담隱者閑談
겨울비
미명未明
SEASON 5
새봄
한밤의 블루스
소서小暑
별
소금강 만추小金剛 晩秋
연어는 바다로 돌아가지 않는다
겨울산행
강가에서
SEASON 6
봄 꿈
아름다운 세상
여름밤
장마가 끝난 후
가을 마을
당신을 기다리며
소설小雪
그루터기
SEASON 7
벚꽃이 다시 피었습니다
우화羽化
여름 바다
오징어 배 뜰 무렵
귀향
노을 풍경
산촌 설경
안개 낀 숲
SEASON 8
배꽃
시간
여름의 끝에서
휴식
시월의 하루
낙화
인동忍冬
등대
SEASON 9
산딸기
비 오는 날의 정경
처서
고랭지
할머니와 감나무
해무海霧
겨울의 끝
회귀回歸
책 속으로
꽃이 피듯 왔다가
꽃이 지듯 가는 인생.
그래서 꽃만큼 아름답고
꽃만큼 애처로운 인생.
내 인생이 바람 속의 갈대처럼 출렁이는 동안
세월은 무표정하게 흘러간다.
태양의 열기로 가득 차 있는 하늘에
낮달이 화석처럼 박혀있고
들판은 매미의 울음으로 가득 차 있지만
오히려 더 괴괴하게 느껴진다.
야산 허리에는 만개한 황새냉이 무리가 사태지고
무논에는 물이 들어와 넘쳐흘러도
메말라 갈라진 내 마음은
도무지 아물지 않는다.
쓸쓸하게 떠있는 낮달은
언제쯤 영원의 빛을 내게 될까.
세월 따라 흘러가는 내 여정은
언제쯤 피안에 이르게 될까.
무논까지 흘러들어온 풍성한 강물이
메마른 산야의 그림자를 적시며 그 얼을 달래고 있으니
한 생의 말 못한 아픔쯤이야
곧 아물게 되겠지.
- ‘소서小暑’ 전문
출판사 서평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낭만의 시간, 《계절풍》
문득 창밖을 바라보면 어느새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메마른 가지 위에는 어느새 새순이 돋아나 꽃을 피울 준비를 서두른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지만, 계절은 끝을 모르고 끊임없이 순환하여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계절의 변화와 흐름에 인생을 투영한 시집, 《계절풍》은 뚜렷한 계절감을 내포한 시어와 삽화,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하루하루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그 시간들이 모여 계절을 이루고, 그 반복이 우리의 삶을 이룬다. 떠나가는 계절이 있으면 다시 찾아오는 계절이 있다. 겨울이 되어 떠나보내야 했던 많은 생명들이 있지만, 새로운 계절과 함께 새 생명들이 어김없이 다가온다. 이 끊임없는 연속들은 꼭 우리 인생을 보는 듯하다.
『문학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사계절의 변화와 흐름에 인생을 투영하였다. 때로는 힘들고, 고단한 삶에 지치더라도 깜깜한 밤이 지나면 환한 아침이 오듯이 또, 시린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오듯이 꿋꿋이 견뎌야 함을 다양한 시적 표현으로 담아내었다. 계절감을 나타내는 다양한 시어와 삽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이 시집이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삽화가 들어간 시집은 시인과 화가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계절풍》의 경우 시인이 각각의 시에 맞게 삽화를 그려넣어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성을 주었다. 시를 통해 나타내고자 했던 주제와 의도가 흐트러지지 않은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부록으로 포함된 낭송 CD의 배경음악 역시 시인이 직접 작업하여 주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문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에는 8편씩의 시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차적인 흐름으로 담겨 있다. 세상의 만물이 깨어나는 따사로운 봄을 시작으로, 초록의 풍광이 번지는 여름, 노을빛이 아름다운 수확의 계절 가을을 거쳐 살을 에일 듯한 추위의 겨울로 접어든다. 끝을 실감할 때 즈음 다시 새로운 봄을 맞이하며 시가 시작된다.
바람보다 가볍지 못하고 구름보다 정결치 못한 영혼으로 / 어찌 감히 하늘로 돌아가길 꿈꾸었던가. / 욕망이 잔불처럼 스멀대는 영혼을 / 햇빛 풍성한 들판에 널어 본다. / 돌아보면 눈물겨운 삶이었지만 / 그로 인해 삶이 깊어질 수 있었으니 억울할 건 없다. / 완성하지 못한 채 돌아가게 된 것도 아쉽지 않다. / 어차피 미완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삶이니. / 행로 없는 바람의 방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 하늘로 오르기만 하는 구름은 언제 땅으로 내려오려는가. / 아직 들판의 햇빛이 눈부시고 하늘도 여전히 푸르지만 / 이젠 허울을 벗고 궁극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회귀回歸」중에서
시집은 ‘회귀’라는 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애초에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끝을 의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치지 않는 바람과 계속해서 피어나는 꽃처럼 다시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기본정보
ISBN | 9788957482490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4월 10일 | ||
쪽수 | 176쪽 | ||
크기 |
148 * 210
* 2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솜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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