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저자 김형수는 1959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으며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정열적인 작품 활동과 치열한 논쟁을 통한 새로운 담론 생산은 그를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불리게 했다. 시집 『빗방울에 대한 추억』,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1, 2,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외 다수와 고은 시인과의 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6
시 「야생의 기억」
첫 발자국 : 저 낮은 곳에 새들이 날고 있다 / 14
시 「내가 잡은 메뚜기를 날려 보낸 여자에게」
풍문 : 무엇이 세계인가 / 40
시 「겨울 막북」
영감 : 바람의 사전 / 58
시 「나그네 새」
순례 : 자연 속에 내장된 상형문자들을 찾아서 / 84
시 「차바퀴에 부서지는 별빛」
창작노트 : 『조드』를 쓰기까지 / 152
시 「팔백 개의 고원」
좌담 : 『조드』가 남긴 것 / 194
시 「자무카의 노래」
에필로그 / 240
시 「내 머리통 속에서」
책 속으로
인간은 존재 어딘가에 자신이 아직 닿지 못한 장소를 남겨두고 있다. 그 미지의 장소에는 한 번도 실체를 본 적이 없는 각자의 영혼이 살며 ‘영감’이라 부름직한, 인간에게 신비한 능력을 주는 정신적 유성流星이 흘러 다닌다. 여행이란 어쩌면 그곳을 찾아가는 일인지 모른다.
(본문 8쪽)
살갗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았고 무언가 수런대는 자연의 말뜻을 전해 듣지는 못해도 그것의 은유를 알 것만 같았다. 풀꽃 위를 떠다니는 바람의 음악도, 땅바닥을 더듬어 별빛을 읽어내는 벌레의 촉수에 사는 시도, 한 자리에서 무한히 피고 지고 나고 죽고를 반복하는 생물의 저 기나긴 여정에 깃들어 있는 존재의 신화도.
(본문 24쪽)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게 되어 있다. 물이 바뀌면 배탈이 나고 음식이 달라지면 체형이 변한다. 그리고 기존 정체성은 몸이나 정신에서 그 변화의 양이 늘어난 만큼 농도가 묽어지며 묽어진 만큼의 보충을 필요로 한다. 가장 정직한 정체성은 인문학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것이다.
(본문 48쪽)
초원을 여행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은 대지의 아름다움이다. 드높은 하늘, 무한한 지평선,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녹아내린 산들, 고원의 대지는 각이 서 있지 않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충돌하는 빛의 춤은 언제나 유혹적이다. 모든 것이 인간화되어 있지 않으며 그것은 인간이 미지와 싸우던 시절의 건강을 돌려준다. 인간의 일부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대지(생태계)의 일원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감동의 증표들이다.
(본문 113쪽)
5시 40분. 바양올솜에 닿았다. 소재지가 아직 보이지 않는 등성이에서 차량 두 대가 기다리다가 여러 사람이 마중을 나와서 우리를 반겼다. 악수가 끝나자 한 분이 대표로 나서서 설명을 시작하는데 『몽골비사』에 대한 해설을 복사한 유인물을 전한 후 『몽골비사』 113조를 짚으며 조목조목 읽어 내려갔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테무진이 타타르와 전투했던 장소였다.
(본문 131쪽)
그날은 아침부터 언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여진과 거란, 또 한글의 특수성이 거론되고 유난히 몽골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제주도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를 이루었다. 가령 우리가 찾아갈 보배 산을‘에르덴오올’이라 하는데 제주도의 ‘오름’이 몽골어 차용이며 몽골어로 산 앞은 ‘어루’ 산 뒤편은 ‘아루’라 한다니 나는 속으로 ‘그럼 어루만지다의 어루도 그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글의 원리인 천지인의 탁월한 착상에 소미야바타르 선생님은 경탄했는데 그것은 사실 내가 소설의 바탕에 두고자 하는 몽골 초원의 유목민 사상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유목민들은 술을 마실 때 반드시 하늘과 땅과 사람에게로 고수레를 하는데 그것은 칭기스칸의 행동 양식에도 언제나 전일적으로 체계화되어서 드러난다.
(본문 144쪽)
암각화의 언어들은 대지와 연결되어 있다. 몽골의 암각화는 조형 언어의 방법적 측면에서 매우 각별한 느낌을 준다. 피사체의 형상은 대개 선으로 되어 있는데 점이나 면의 그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회화가 언제부터 면을 그릴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고대 기법의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에서 오는 각별한 느낌을 상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초원을 여행하다가 해 질 녘에 등성이를 바라보는 인상 깊은 기억을 되돌려놓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본문 160쪽)
출판사 서평
역사가 기록으로부터 배제한 잃어버린 제국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던 10년의 이야기.
대지의 한복판 몽골에서 존재의 진실을 듣고 우리의 삶과 생을 깊이 들여다본다.
세기의 정복자 칭기스칸과 몽골 제국의 대서사는 『몽골비사』가 발견되기 전까지 유럽 문명에 의해 야만적이라 폄하된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400년 동안 확장한 만큼의 영토를 25년 만에 차지한 칭기스칸의 역사는 유라시아 대륙의 팍스 몽골리카를 이룩함으로써 동서양 문화, 종교, 경제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잃어버린 기록을 복원해 장엄한 서사로 만든 것이 바로 김형수 장편소설 『조드-가난한 성자들』이다.
이 책 『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은 저자가 『조드-가난한 성자들』을 쓰기까지 10년 넘게 몽골 고원 구석구석을 직접 답사했던 여정과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조드-가난한 성자들』을 역대 칭기스칸 소설 중 가장 살아 숨 쉬는 작품이라는 평에 버금가게 이 에세이에도 대륙의 토테미즘과 몽골인의 피안이 녹아 특별한 깊이가 느껴진다.
고요와 적막 속에서 귀는 언제나 비어 있고 눈은 항시 지평선으로 열려 있는 몽골인의 생태. 막막무제의 초원에서 각자 자신을 엄격하게 규율하고 다스리는 그들의 정신. 저자는 이런 몽골에서 존재적 본질, ‘나’라는 존재를 조각한 자연의 진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지금의 모습을 빗대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077726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02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53 * 210
* 20
mm
/ 43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