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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제1장 인연의 끈
제2장 부산진 첨사 정성진
제3장 훈련, 수련, 그리고 공부
제4장 다시 대마도로
제5장 우화등선
책 속으로
공부하는 과정은 대나무 마디를 뚫어 구멍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 나아가다가 막히면 힘들게 뚫고 수월하게 관통해 가다 보면 또 막힌다. 그것이 연속되는 것이 수행의 양상이다. 정성진은 또 다른 장애를 넘어섰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마음을 다해도 안 되는 불가피한 운명 속에 사는 인간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 같은 것이었다. 세상이 나를,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성진이 얻은 대답은 상당히 간단한 것이었다. 깡패라면 힘으로 해야 하고, 부자는 돈을 동원하고, 권력자는 권력을 동원하려 한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 너무도 완강하여 철옹성 같은 진실이 내가 가는 길을 막고 있더라도 결국에는 자신의 존재 방식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다. 정성진은 자신이 무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무인의 본분은 자신을 닦아서 더 나은 사람으로 이루어가는 존재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지금 자신이 맞닥뜨린 이 슬픈 현실도 결국은 선정과 행검, 만행과 수도를 통해 나를 내가 아닌 다른 나로 만들어가면서 헤쳐 나가야 할 일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했다.
- 54~55쪽
김진학은 여러 역학관계들을 고려하고 계산하면서 정성진을 차분히 바라보았다. 생긴 것은 그렇지만 인품도 훌륭해 보였다. 하급 병졸들이 따르는 것이 그 방증이었다. 마음이 향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절대 소리 질러서 되는 일이 아니다. 무력만 갖춘 것이 아니라 인격을 갖추었다면 덤으로 얻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군대를 통솔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지켜봐야겠지만 앞의 두 가지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군대의 속성에 정통해야 하고, 직접 할 줄 알아야 하며, 군기와 고각鼓角의 신호체계에 정통해야 한다. 무엇으로 그들을 어떻게 통솔할지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 107쪽
“지금 이 자리에서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이곳은 나라를 지키는 곳입니다. 절대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백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무보다 목민이 우선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목민 없이 군무는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무기는 어디서 나옵니까? 군선이 부서지면 누가 고쳐줍니까? 먹는 밥은 누가 생산한 것일까요? 백성의 일을 먼저 생각하기에 어제 하루를 동헌에 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면 또 이런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딴 일도 빨리 처리하지 못하냐?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십시다. 미역을 건져 올리는 어민도 백성이고, 거기서 빼먹는 향리도 백성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안타까워하는 여기 계신 여러분도 백성입니다. 민생이 우선입니다. 백성이 먼저입니다. 아시겠습니까?”
- 176~177쪽
“나라를 위해 칼을 들었고,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요구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때와 장소와 오는 사람을 가리지 말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칼을 들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어찌 된 연유로 부족한 소장과 함께하고 싶은지 알 수 없지만, 그대들께 어떤 영광도 드릴 수 없고 노고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해드릴 수 없습니다. 끝없는 충성의 나날과 위험한 적지에서의 고달픈 일상만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가족이 있고 부모 형제가 있고 이곳에서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왜구가 없는 땅을 꿈꾼 소년이 자라 이제 왜구의 근거지로 갑니다. 이곳은 나라의 멱통에 해당하는 땅입니다. 이곳이 뚫리면 한양까지 왜군이 진격하는 데 장애가 될 것이 거의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마도는 나 혼자 지켜도 되니 만약에 내가 실수하여 뚫린다면 이 부산진을 공고히 지켜주실 것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 298쪽
출판사 서평
[책소개]
<무인행> 완결편!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에서 애독자들의 높은 평점과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기 웹소설 <무인행> 5부를 왜정편으로 엮었다. 간결한 문체에서 오는 힘 있는 흡입력은 물론, 이야기 속에 담긴 진정성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이 소설은 무협이 가미된 대체 역사소설로, ‘조선에 정성진이란 인물이 있었다면 우리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답답한 오늘날과 같은 현실에 이런 인물이 있다면 어떨까?’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한다. 그렇기에 <무인행>은 무협, 역사소설 애독자뿐 아니라 다양한 층의 독자들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삶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장편 역사소설, <무인행>
권력을 둘러싼 음모, 암투, 전쟁 속에 녹아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에서 독자들의 최고 평점과 사랑을 받으며 연재되고 있는 장편 역사소설 <무인행> 완결편이 왜정편(전 5권)으로 출간되었다.
<무인행> 왜정편은 주인공 정성진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조선으로 돌아와 사직하고 지리산에 은거한 정성진은 명의 사신단을 이끌고 온 강왕의 호의로 암류를 척결하고, 소령상단의 왕옥신과 김유수 공의 딸 김소정과 혼례를 치른다. 세상과 거리를 두려고 세상도 출세간도 아닌 곳에서 소박하게 살아가지만 행복도 잠시, 왜란으로 옥신을 잃는다.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 정성진은 부인의 죽음과 관련된 다섯 번국을 ‘지도에서 지우겠다’고 선언하고 왜국 정벌에 나선다. 이렇게 주인공 정성진은 사랑과 슬픔의 극한을 무예로 승화시키며 성숙한 인간으로 다시 서게 된다.
<무인행>은 건국 이후 무인을 천시하고 갈수록 문약한 사대주의로 쪼그라드는 조선의 현실을 최선을 다해 돌파해 나가는 주인공의 영웅적 행보를 통해 통쾌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우리가 처한 답답한 현실과 변화를 가로막는 사고방식을 직시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충忠’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삶 속에서 그 진정성을 구현할 것인지를 독자에게 묻는다.
웅혼한 대륙적 상상력에서 비롯하는 통쾌한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요청하는 소설 <무인행>에 웹 애독자들은 물론 세대를 불문한 많은 독자들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374383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6월 05일 |
쪽수 | 376쪽 |
크기 |
150 * 226
* 24
mm
/ 56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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