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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어린 영웅 누주드 알리를 만나다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는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르게 남편 그녀를 성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구타까지 일삼는다. 삶의 나락에서 누주드는 희망을 찾아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가족들은 명예 때문에 그녀를 남편에게 되돌려 보내려한다. 누주드는 가족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그녀는 용기를 갖고 법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자신이 구걸해서 모은 돈을 전부 누주드를 위해 아낌없이 나눠 준 도울라 엄마, 어린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사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모색한 판사. 그리고 그녀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변호해준 변호사 샤다 나르세까지 희망은 살아 있었다. 누주드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범해서 잊기 쉬운 다양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희망과 용기로 자신의 삶을 개척한 그녀의 모습은 아랍을 넘어 전 세계로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 행복한 아라비아라고 불리던 예멘이라는 나라가 있다. 반도 요충지에 자리 잡은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들의 끊임없는 약탈로 만신창이가 되고 종교적 근거까지 끌어와 조혼을 정당화하여 암암리에 퍼뜨리고 있었다. 끝없이 늘어가는 실업률에 살길이 막막한 가족들은 2차 성징도 채 시작되지 않은 딸들을 보통 아버지뻘의 남자에게 지참금을 받고 팔아 '넘긴다'. 그 끔찍한 상황의 참담한 현실을 드러내고 끝낸 것이 열 살 누주드 알리이다.
작가정보
::누주드 알리Nojoud Ali::
누주드 알리는 올해 11살의 예멘 소녀이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서북쪽에 위치한 카르지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11남매 중 다섯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수학과 코란을 좋아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과 초콜릿을 먹는 것, 푸른 바다를 보는 것이 소원인 어린아이다. 두 살 아래 여동생인 하이파와 술래잡기하며 노는 것과 친한 학교 친구 말라크와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다.
그런 그녀가 세상을 바꿨다. 2008년 4월, 그녀의 나이 겨우 10살 때 있었던 강제 결혼과 목숨을 건 이혼 소송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혼 후 <세상에서 가장 어린 이혼녀>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많은 아랍권 소녀들이 누주드의 용기에 자극을 받아 이혼 소송 중이며, 이혼 승소 판결을 받아낸 소녀들도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2009년 3월, 예멘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만 17세 미만 소녀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강제 조혼 폐지 법안>은 온전히 누주드 용기의 결과이다. 2008년 11월, 미국의 유력 주간지 《글래머》가 선정한 <2008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어, 당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 등과 한 무대에서 상을 받았다. 이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그녀의 꿈은 이혼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누주드를 도왔던 인권 변호사 샤다 나세르처럼 변호사가 되어 예멘의 여성들을 돕는 것이다.
프랑스 출신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주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Le Monde》와 《르피가로Le Figaro》에 기고하고 있다. 중동 전문 기자로 12년 동안 중동 각 국의 주요 사회적 이슈를 취재했다. 누주드의 이혼 소송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누주드를 알게 되어, 누주드가 구술하고, 델핀 미누이가 저술했다. 샤다 나세르 변호사와 함께 누주드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 중에 한 사람이다. 주요 저서로는 《이란의 청소년 : 변화의 목소리Jeunesse d'Iran : Les Voix du changement》(2001), 《테헤란의 뿔닭Les Pintades a Teheran》(2007)이 있다.
번역 문은실
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 미국 보스턴에 머물며 10여 년간 출판기획과 취재를 하면서 대중문화 자유기고가와 영미권 도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소개하고 평론도 쓰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미드 100배 즐기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그 여자의 살인법>, <유쾌한 깨달음>, <자연과학 상식사전>, <디자인이 만든 세상>, <하버드가 지배한다>, <마이 히어로>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법정에서
내 고향 카르지
판사를 만나다
악몽의 결혼 생활
인권 변호사 샤다 나세르
악몽에서 탈출하다
기적 같은 이혼
내 첫 번째 생일
모나 언니
파레스 오빠의 귀가
내가 변호사가 되면
에필로그 세상을 바꾸는 작은 영웅의 큰 용기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이 책에는….
■용기가 있다
“네가 만약 남편과 이혼을 한다면, 내 형제들과 친척들이 너를 죽일 거야! 샤라프, 모든 것에 앞서 명예가 있는 법이야. 명예! 알아듣겠어?”
- ‘샤라프Sharaf’는 ‘명예’를 뜻한다. 아랍에서는 가문의 명예가 손상되면, 명예를 손상시킨 여자를 죽이는 명예살인이 일어난다. 누주드가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일이었다.
■변화가 있다
“이혼을 선언합니다!” 그들은 환호했습니다. “축하해!”라는 함성이 내 귀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 소녀는 영웅입니다.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 누주드의 이혼 소송 후, 서방 세계의 언론들은 강제 조혼의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서방 세계의 반성을 촉구했다. 아랍권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예멘에서는 만 17세 미만 소녀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다른 아랍 국가에서도 조혼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용기 있는 소녀로구나! 걱정하지 마라. 이혼을 요구하는 건 네 권리야. 너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 우리가 힘닿는 데까지 무슨 일이든 할 거다. 절대로! 약속한다!”
- 판사들이 누주드의 이혼 소송을 단지 어린 아내의 푸념이나, 이슬람 전통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해 버렸다면, 샤다 나세르 변호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구걸했던 돈까지 몽땅 쥐어줬던 도울라 엄마가 없었더라면……. 기적을 부른 이야기에는 늘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희망이 가득하다
내 히잡은 바람의 힘 때문에 벗겨져 버렸습니다. 머리칼이 어깨 위로 흘러넘치더니 바람결에 흩날렸습니다. 자유를 느꼈습니다. 자유!
- 참담한 결혼 생활 속에서도 누주드는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결국 이혼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자유도 얻고, 인생도 바꿀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용기는 같은 처지에 있던 아랍 각 국의 다른 소녀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출판사 서평
세상을 바꾼 작은 영웅의 큰 용기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에게는 해야 할 숙제가 생겼고, 그려야 할 그림이 생겼습니다. 오늘 나는 마침내 다시 어린 소녀가 되었다는 기분이 듭니다. 평범한 어린 소녀. 전과 마찬가지로. 그저 그렇게 평범한 어린 소녀 말입니다.”
2008년 4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아라비아반도의 최남단, 예멘에서 벌어진 한 건의 이혼 소송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서 흔하디흔한 게 이혼 소송이라지만, 이 이혼 소송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혼 소송을 제기한 아내의 나이가 겨우 열 살이었기 때문이다.
누주드 알리.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이인 겨우 열 살에 결혼을 하고, 두 달 동안 참담한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한 소녀. 그 어린 열 살 이혼녀의 자서전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의 원제는 《Moi Nojoud, 10 ans, divorcée》로 2009년 1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곧이어 출간된 독일에서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다. 또한 원서 출간 두 달여 만에 12개 언어(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독어, 일어 등)로 판권이 팔리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제 결혼을 하기 전까지, 열 살 소녀 누주드에게 있어 결혼이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축제’라는 의미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지독한 가난과 말 못할 가족 사정 때문에 스무 살 연상의 남자와 강제 결혼한 누주드는 ‘악몽’이란 게 무엇인지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밤마다 이어지는 끔찍한 구타와 성폭행. 열 살 소녀 누주드의 육신과 정신은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죽어가던 누주드를 깨운 것은 ‘놀고 싶다’와 ‘공부하고 싶다’는 또래 소녀들의 극히 평범한 일상을 꿈꾸면서부터였다. 하지만 이혼을 결심한 누주드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심지어는 가족까지도 샤라프(명예)를 염려해 그녀를 살해하겠다고 말하며 남편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누주드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법원에 호소해 보자”며, 자신이 구걸해서 모은 돈을 몽땅 쥐어준 도울라 엄마, 어린 소녀의 푸념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준 법원의 판사들, 그리고 누주드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성심성의껏 변호를 해준 샤다 나세르 변호사. 이들의 도움으로 누주드는 기적 같은 이혼 승소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누주드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범하지만 잊기 쉬운 여러 가지 가치를 일깨워 준다. 행복의 의미와 희망이라는 단어, 그리고 용기에 관해서.
기본정보
ISBN | 9788955614923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6월 08일 | ||
쪽수 | 204쪽 | ||
크기 |
145 * 215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Moi Nojoud, 10 ans, divorcee/Ali, Nojou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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