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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김민정 시집

문학동네포에지 17
김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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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4677776(8954677770)
쪽수 184쪽
크기 131 * 224 * 12 mm /244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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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작가의 말

■ 시인의 말

초판 시인의 말

내가 맘껏 뜯어먹을 수 있게 나를 구워준

나의 오븐이자 빵이며 우물거리는 입인

김연회 아빠, 양은숙 엄마,

당신들 덕분에 이리 배부른 나입니다.

2005년 봄
김민정


개정판 시인의 말

1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쓴 시들이다. 스물에서 서른까지 꼬박 10년의 시들이다. 지우지 못해 기억하던 시들이고 버리지 못해 간직하던 시들이다. 첫 시집으로 묶고서는 그만 너무 나만 같아서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던 시들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더니 절판으로 몇 년 세상에서 사라져주기도 하던 시들이다.

2
2005년 첫 시집을 준비할 때 애초에 4부로 풀어 기획했던 것을 막판에 3부로 조이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시들이 좀 있었다. 내가 나로 온전히 읽히고 싶다는 긍정의 의지와 내가 나로 들킬까 잡아뗄 부정의 요량이 크게 부딪쳤던 기억이 난다. 시의 집을 새로 짓는 이참에 네 자리가 여기였지 기억을 되살려 예 앉혀보았다. 그렇게 내 처음의 첫 시집. 누가 볼세라 (누구 봐줄 사람도 없었지만) 출력하여 누런 서류봉투에 죄다 넣어서는 어딜 가든 들고 다녔던 한 묶음의 시들, 시절들. 흘림 없이 빠짐없이 여기에 둔다. 이 밖에 나는 더는 없을 것이다.

2021년 3월
김민정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살수제비 끓이는 아이
응시 / 나는 안 닮고 나를 닮은 검은 나나들 / 검은 나나의 꿈 / 검은 나나의 제8요일자 일기 / 잠들어 거울 속에서 눈뜬 검은 나나 / 따뜻한 날 젤로 차가운 나의 체온 / 가위눌리다 도망 나온 새벽 / 변명 그다음에 오는 메아리 / 비유할 수밖에 없어 / 어떤 불화 / 앨범, 환상이라고 하기엔 증거 충분한 / 다시 무정란 속으로 / 그러나 죽음은 정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 / 살수제비 끓이는 아이 / 나의 ‘완전한’ 나를 찾아서 / 내가 날 잘라 굽고 있는 밤 풍경 / 마지막 설전 / 매일매일 놀러오는 우리 죽은 아빠

2부 나는야 폴짝
나는야 폴짝 / 포도 씨앗 속에 엄마 찾기 / 날마다의 연습 / 안 보이는 나들의 부화 /
에고머니 재미없는 자매 놀이 / 죽어도 절대 안 죽는 내 소꿉친구의 아버지는 이제 영원히 노래할 수 없어요 / 사춘기 1 / 사춘기 2 / 나는 까만 꽃가루들을 알아 / 담벼락에 붉은 낙서 / 하지 마요, 해도 하는 손들과 더불어 / 안녕, 안녕, 안녕하다는 나의 밤이 나를 / 완전한 격리 / 밤이 머리칼을 풀어 나를 찾는다 / 어떤 동반자들 / 밤마다 기다린다네 혀 잘린 여가수는 / 아직도 저 문 너머에서는 / 스무 살

3부 그녀들의 메르헨
내가 그린 기린 그림 기림 / 멀리 개 짖는 소리 들리더니 / 열쇠어(魚) / 거북 속의 내 거북이 / 고등어 부인의 윙크 / 두꺼비 왕자는 냄새나서 슬퍼 / 저기 우리집양념통닭 아저씨 지나가신다 / 박치기하면서 빛나는 문어 / 눈 내리는 거리에 눈알 파는 소년들이 들끓었다 / 가재 발 달린 집게벌레의 방문 / 젖소 아줌마가 작아지는 비밀 / 김종민 아저씨 / 용용 죽겠지 / 댁의 엄마는 안녕하십니까? / 들개 브라보 들깨 /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견학

4부 아는 사람입니까?
집으로 / 축! 생일 / 깊은 밤 부엌에서 / 두 겹의 호호(好好) / 숨은 집 찾기 놀이 / 자…살…자 / 쉴새없이 죽은 자들의 야참이 배달되어온다 / 똑똑, 몽유병 환자에게로 / 나의 그곳을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 / 불가피한 잠입 / 나는 그곳에 서서 내 자신의 무덤을 판다 / 날마다 숨어 기다리는 총알 / 내내 / 해빙 / 탈출 / 그저 어항 / 음모(陰毛) 한 터럭 속에 세상 모든 음모(陰謀)가 다 숨어 있듯이

책 속으로

몇 군데 작은 칼질을 당한 그녀가
몇 개의 작은 칼날을 부득부득 씹어 삼키고 있어요.

─「응시」 전문

출판사 서평

■ 편집자의 책소개

엄마, 엄마, 엄마,
부서진 세발자전거는
내가 고칠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다시 타고 다닐게 그러니
죽는다고 하지 마, 나 다신
안 죽을게 _「비유할 수밖에 없어」 부분

저렇게 노래 잘하는 건 내 거북이 아냐 내 거북은 염산을 타 마시고 목구멍이 타버려서 점자처럼 안 들리는 노래를 부르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껴안고 뒹굴어야 온몸에 새겨지는 바로 그 쓰라린 노래 _「거북 속의 내 거북이」 부분

한 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가 너 왜 우니?
뼈가 막 아프대요
뼈가?
네, 뼈가요 뼈는 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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