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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권민경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14
권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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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4653626(8954653626)
쪽수 128쪽
크기 131 * 225 * 14 mm /16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나는 어제까지 살아 있는 사람
오늘부터 삶이 시작되었다”
그믐에서 시작된 한낮의 이야기, 권민경 첫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114번째 시집으로 권민경 시인의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를 펴낸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시간의 아이러니에 살아 있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능력”을 높이 인정받으며 등단한 시인 권민경. 그간 삶을 살아내며, 견뎌내며, 써낸 50편의 시를 데뷔 7년 만에 첫 시집으로 묶어 내어놓는다. 드디어, 라는 수식어를 권민경의 첫 시집에는 꼭 붙여주고 싶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이채로운 감각과 시어가 샘솟기 마련인 첫 시집만의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금의 젊은 시인과 차별화되는 독보적인 감성으로 삶과 몸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편을 비로소 한데 모아 하나의 몸으로 선보이기 때문일 터.
총 3부로 나뉜 시집 속 제목의 면면을 살피는 일은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를 읽어내는 키워드이자 한 시인의 몸과 마음의 연대기를 짐작하는 일이기도 하겠다. 「종양의 맛」, 「편도선의 역사」, 「외상 후의 기록」, 「몸과 마음의 고도」, 「펀치 드렁크」. 이는 내밀한 고통이, 병명이, 일순 눈에 들어찬 간판이 시어가 되고 시가 되는 「플라나리아 순간」을 경험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하게 한다. 그리하여 때로는, “상처를 따라 내부로 침입할 수 있”(「알리, 초승달」)음을 우리는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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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권민경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작가의 말

주장: 눈물이 많은 건 인정. 그러나 가려서 움.

이 책의 시편들은 내게서 영영 떨어져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그 시들이
누군가와 쑥스럽고 어색하게 인사하는 걸 상상하면 찡해진다.
가뜩이나 낯가리는 내게서 떨어져나와가지고!
고생, 고생, 개고생!

내 글을 마주하고 있는 낯설고 반가운 어깨.
감히
머리를 기댄다.

2018년 12월
권민경

목차

1부
종양의 맛
이름 부르기
불편한 침대
지붕 없는 우편함
부케
짖는 여름
편도선의 역사
소년은 점을 치는 항해사였다
투명한 추첨함
오이 우유
가죽 자루
떨어진 커튼
그믐
트라우마와 지구의 끝?달콤한 최후에 대한 명상
길(吉)
사이렌
나의 형식

2부

버마로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검은 얼굴의 전야제
외상 후의 기록
흔들림의 여신
선지 요리 즐기기
개들의 행성
아담
몸과 마음의 고도
기념일이 간다

발굴
플라잉 월렌다스
펀치 드렁크
노루생태관찰원
Mic
산꼭대기에서 내려가기 싫어 나는

3부

안락사
코치
어린이에게 건포도를 주세요
또, 내일
저주 후의 문진
플라나리아 순간
하현
알리, 초승달
당신의 말을 쓰는 마지막 종족
소문
그루밍
인류의 이동
귀여운 육손이
대출된 책들의 세계
오늘의 운세
기나긴 이별

발문|시작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신용목(시인)

책 속으로

사람들이 태아를 걱정할 무렵
나는 세상의 작은 혹들이 애틋했네
그런 처녀였지
종양을 잉태한 줄 모르고
손자는 먼 훗날의 이야기

주렁주렁 열린 감자 겨울을 나고 좋은 씨감자 될 거야
품질이 좋고 맛좋아

퇴원을 축하하며
엄마는 오랫동안 고기를 삶았지
들통을 열어보면 작은 종양을 달고
열심히 꼴을 먹던 소가 떠올라
나는 오랫동안 식물이 되고
_「종양의 맛」 부분

우리가 사귄 지 칠 년하고도 팔 일. 그동안 많은 일들 많은 죽음들.
너는 나를 이끌고 종종 추모하러 나섰다. 그건 너 자신을 위한 일이었겠지... 더보기

출판사 서평

거대한 물혹과 한쪽 난소를 떼어낸 후
고기를 먹을 때면 뒤적거렸어
동물의 아픈 부분을 씹을까 조심스러워
그게 내 몸 같아서
(…)
나는 혹부리 여자
계절마다 새로운 혹이 돋고
모르는 새 유행에 민감해졌네
환자복 입고 딸기 향 립글로스를 발랐지
향기는 소독되고
주택가를 떠도는 애드벌룬
종양은 부푼다
_「종양의 맛」 부분

수술을 앞둔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도 한 적 없는 말
그러면서 잘도 혼인했고

건방지게 동병상련이라니
임파선 떼어낸 데가 자꾸 조여와
예민해 있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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