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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나 말처럼 류경무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79
류경무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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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4637473(8954637477)
쪽수 140쪽
크기 130 * 224 mm /178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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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류경무의 시집『양이나 말처럼』. 《아직 지나가지 않은 기차》, 《어쩌다 아주 가끔》, 《내 입속에 담긴》, 《벌거숭이 새》, 《누구나 아는 말》 등 주옥같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말

희망이나 미래를 위해
생을 탕진할 필요가 있는가
연금을 넣고 아이를 키우고
오늘은 시도 한 편 더 썼다
이 문장들은 모두
어떤 죽음 앞에 예복을 차려입고
문상 온 손님들이다
아무도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상가에는 시신조차 보이지 않는다

연인들이 활짝 웃으며
횡단보도를 건너온다 희망적으로

2015년 겨울
류경무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무도 몰라보는 봄
에둘러오는
돌배나무 아래
새잎이라는 짐승
한 번도 본 적 없는

플라타너스 옛 그늘
아직 지나가지 않은 기차
백 마리의 닭
에게 해의 비유
양이나 말처럼
조방앞
그 짐승들에 관해서는
그때 아주 잠시
입춘
얼음 여자
데드맨
환승 주차장에서
보리

2부 그렇지 않니 꽃들아 검둥이들아

움직이는 중심
내력
자귀나무
나 잠시 눈감았다가
먼지 때문에
사파리 카리바
죽지 않았다
차오르는 붕어빵
저 나비같이
편통
한달에한번묵자 계(契)
미냥
어쩌다 아주 가끔
기침 한 번만으로
추문(醜聞)
헝그리 복서
오체투지
내 소매 가득한

3부 부지하세월이다

흰 밭
연을 끊다
이 많은 모래알들
달에 관한 진술
짙푸른 손바닥

모로 누운 사슴
안개의 사생활
혈가(穴哥)
이동
아침에
달과 함께라면
내 입속에 담긴
특별한 순간
봄밤

4부 누워서 듣는 소리

목을 매다
의자
유언
그녀에게 대처하는 방식
누워서 듣다
벌거숭이 새
발정기
곱슬머리
개화
마당 가득히

누구나 아는 말
팬지
어제

해설|우울 발랄 그로테스크
|이문재(시인)

책 속으로

나는 쉽게 벗겨지는 양말을 가졌다 쉽게 벗겨지려 하는, 양말의 재단사인 나는
양말을 위해 두 발을 축소시키거나 길게 늘여보기도 하는데

나는 양말에 내 발을 꼭 맞춘다 나는 양말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원래 나의 생업은 양말이었지만
양말은 너무 쉽게 벗겨지므로 양말은 이제 스스로 양말이 되려고 한다
이쯤 되면 양말은 그냥 양말이 아니라 양, 말이라는 전혀 새로운 동물로 변이된 것이어서 언젠가
해가 반쯤 저물던 저녁, 양말이 한 마리 야생 숫양처럼 두 발을 까짓것 들어올렸다가
온 뿔을 밀어 다른 양말을 향해 돌진하는 걸 ... 더보기

출판사 서평

● 편집자의 책 소개
류경무라는 이름의 시인이 있다. 낯선 이름일 것이다. 12월에 첫 시집을 낸 이가 그이이기 때문이다. 1966년에 태어나 1999년에 데뷔했다. 시를 쓰는 데 있어 나이 계산을 왜 앞세우느냐 할 것이다. 그래도 서른넷에 시인이 되어 나이 오십에 첫 시집이 나왔다는 건 따져봄직한 헤아림이다. 16년이라는 시간, 시에 대한 어떤 곡진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세월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띠 시인 류경무의 첫 시집이 나왔다. 문학동네시인선의 79번째 시집『양이나 말처럼』이 되어 말이다.
1999년 『시와반시』로 데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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