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차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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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를 헤치고 살아남기 위한 약 6년간의 좌충우돌 분투기를 담은 『봉고차 월든』은, 타성에 젖은 게으름뱅이였던 ‘잉여 청춘’이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악전고투하면서 자기성찰의 능력과 양심을 갖춘 이 시대의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재기 발랄한 에세이 책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갖은 일을 해가며 ‘뉴욕주립대 학자금 대출’이라는 산을 무사히 넘은 켄 일구나스. 그는 이번에 어떻게 해서든 빚을 지지 않고 듀크대 대학원을 졸업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곧바로 중고 봉고차를 얻어 도서관에서 전기를 사용하거나 캠핑용 버너로 끼니를 해결했다. 끊임없는 허기에 시달리고 병에 걸리는 등의 고초도 겪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재정적으로도 많은 돈을 아끼는 혁명과 같은 변화를 경험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켄 일구나스
저자 켄 일구나스는 1983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해밀턴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 주 서부의 작은 교외 마을인 휘트필드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앨프리드 대학교를 거쳐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 대형 슈퍼마켓의 카트 정리 아르바이트생부터 신문배달원, 패스트푸드점 조리사, 정원사, 공공 스케이트장 경비로 일하고 몇 차례 인턴생활을 경험한다. 대학에서 역사학과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나 실용적인 기술은 전혀 못 배운 채 취업시장에 나와 수십 번 고배를 마신다. 3만 2000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2년 반 동안 알래스카에서 모텔 청소부, 여행가이드 등의 저임금 노동직을 전전한다.
빚을 모두 청산한 뒤 다시는 빚지지 않으며 인문학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한 저자는 바람대로 듀크대 대학원 인문교양 프로그램에 합격한다. 오래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연못가의 오두막에서 은둔했듯이 대학원 생활 2년 반 동안 봉고차에서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극도로 소비를 제한하며 비밀스럽게 생활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히치하이크로 몇 차례나 대륙을 횡단하며 1만 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이동한 바 있으며, 18세기 뱃사람처럼 캐나다의 온타리오를 뗏목 항해로 가로지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의 루트를 따라 앨버타에서 텍사스까지 약 2735킬로미터를 걸어서 여행했다.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거의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대학에서 공부한 인문학 덕에 자기성찰의 능력과 양심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었노라고 말하는 저자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 스토크스카운티에서 친구의 정원을 돌보거나 봉고차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다.
역자 구계원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도쿄 일본어학교 일본어 고급 코스를 졸업했다. 미국 몬터레이 국제대학원에서 통·번역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마트 컷』 『우리는 왜 짜증나는가』 『자기 절제 사회』 『엉터리 심리학』 『결심의 재발견』 『2천 년 식물 탐구의 역사』 『퓨처 사이언스』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 『제3의 경제학』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부. 채무자 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문교양 학위를 가지고 3만 2000달러나 되는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 했던 나의 노력
chapter 01. 카트 정리 아르바이트
chapter 02. 알래스카의 풋내기
chapter 03. 취업준비생
chapter 04. 여행가이드
chapter 05. 쓰레기 처리자
chapter 06. 야간 조리사
chapter 07. 정비 직원
2부. 떠돌이 생활 또는 빚더미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나의 노력
chapter 08. 히치하이커
chapter 09. 뱃사공
chapter 10. 평화봉사단원
chapter 11. 아들
chapter 12. 공원관리원
chapter 13. 택배 배달원
3부. 대학원생 또는 으스스한 빨간 봉고차에 살면서 대학원 학비를 감당해보려는 노력
chapter 14. 쇼핑
chapter 15. 개조
chapter 16.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다
chapter 17. 적응
chapter 18. 첫번째 손님
chapter 19. 고독
4부. 봉고차 거주 또는 나는 어떻게 단순하게 사는 법을 배웠는가
chapter 20. 공원관리원
chapter 21. 순례자
chapter 22. 졸업
감사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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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차 월든』은 현대 미국사회의 현황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면서도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는 흥미진진한 글이다. 일구나스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멋진 여행 동반자다. 자연을 너무나 생생히 묘사해 이 책을 읽다보면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등산 스틱을 들고 산으로 달려가고 싶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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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간된 교육에 관한 책 중 가장 읽을 만한 작품. 저자가 악전고투하며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가지 모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다양한 문제를 겪고 엄청난 학비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은 교육은 결국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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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나스는 용감하고 (상당히 코믹하게)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으며 살아간다. 그는 순응이라는 광기에 당당히 맞서며 우리 시대에 걸맞은 ‘월든’의 형태를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학자금 대출에 청춘을 저당잡힌,
삼포세대의 아주 특별한 생존기
불황과 저성장의 시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날 청춘들에겐 극히 제한된 선택지가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모두가 지레 겁먹고 자포자기하는 것은 아니다. 고될지라도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청춘 또한 적지 않다. 학자금 대출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봉고차 월든』의 저자 켄 일구나스도 바로 그러한 삶의 담대한 모험가 중 하나다.
3만 2000달러의 학자금 대출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인문학 학사 학위(역사학과 영문학)만 얻은 채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를 졸업한 켄 일구나스. 구직 초반의 장밋빛 전망도 잠시. 아무런 전문기술이 없었던 그는 수십 번의 고배를 마신 뒤, 약 3년간 각종 쓰레기 처리자, 보조 조리사 등 저임금직을 전전하며 북극의 추위와 절망, 그리고 고독과 맞서며 처절하게 학자금 대출을 갚는다. 가까스로 모든 빚을 청산하고 자유의 몸이 되자, 앞으로는 절대 빚을 지지 않겠노라고 그러면서 공부를 계속하겠노라고 결심한다. 바람대로 듀크대 대학원 인문교양 프로그램에 입학한 그는, 『월든』에서 배운 삶의 방식을 실천해보고자 낡은 봉고차를 구입해 거기서 남몰래 생활하며 빚 없이 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하는 비밀스런 ‘실험’을 시작한다.
빚더미를 헤치고 살아남기 위한 약 6년간의 좌충우돌 분투기를 담은 『봉고차 월든』은, 타성에 젖은 게으름뱅이였던 ‘잉여 청춘’이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악전고투하면서 자기성찰의 능력과 양심을 갖춘 이 시대의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재기 발랄한 에세이이자, 장래희망이나 전공에 대한 고민 없이 대학에 진학해 인문학을 경시하고 돈이 되는 학문만을 좇는 현실과 타성에 젖은 삶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서이다.
나는 여전히 왜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지, 대학을 다닌답시고 왜 1년 동안 거의 2만 달러를 써버렸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학자금 대출은 사춘기나 중년의 위기처럼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이며, 한 단계 더 어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티켓이자 어떻게든 짊어지고 사회경제적 사다리를 올라가야 하는 짐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하지만 등록금, 책값, 자동차 유지비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대출받으면서 이 빚을 갚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은, 생각보다도 심각한 일임을 서서히 깨달았다. 한순간 자퇴도 고려했다. 도대체 왜 대학에 들어온 걸까 의문스러울 즈음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나는 카트를 정리하며 버는 돈으로는 이 빚을 도저히 못 갚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적자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때, 대학 학위가 적어도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게끔 돕는 널빤지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_본문에서(29쪽)
“빚은 내가 움켜쥔 모든 희망과 돈,
꿈을 삼키는 수렁이자 블랙홀이었다.”
대학 재학 시절, 강의 출석과 장시간의 아르바이트, 리포트, 시험에 치이며 정신 없이 생활하던 켄 일구나스는 탈모증상, 틱장애, 불안증세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환청까지 듣는다. 이렇게 궁지에 몰리면서도 대학생활에 재미를 붙인 그는 식견을 넓히고 열정과 아이디어, 신념과 꿈을 품게 된다. 본격적인 대출금 상환에 앞서, 카트 정리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알래스카 콜드풋의 트럭휴게소에서 모텔 청소부 자리를 구해 오랫동안 꿈꿨던 알래스카로 떠난다.
이곳에서 편도 16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지 하이킹이 수반되는 블루클라우드(1800미터) 하이킹에 도전한 그는, 28시간 동안 혼자서 쉼없이 걸으면서 한 번에 한 걸음씩,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까지 되돌아가지만 않으면 된다는 교훈을 얻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렇게 시작된 알래스카와의 인연은 그가 3만 2000달러라는, 그 어떤 산보다도 높게 느껴지는 학자금 대출이라는 산을 정복하는 동안 계속된다.
나는 빚에서 세상을 배웠다!
부모님은 그가 ‘제대로 된 직업’을 얻길 바라지만 학사 학위가 불필요한 자리마저도 주어지지 않자 결국 그는 알래스카에서 여행가이드가 되는 길을 택한다. 더 나은 위치로 발돋움할 수도 없었고, 자기성장에도 도움이 안 되며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도 없었기에 그는 빚이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막는 유일한 장애물이라 여기며 미친듯이 빚을 갚아간다.
겨울이면 지구상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춥고 어두운 콜드풋에서 1년간 여행가이드, 보조 조리사, 모텔 청소부를 겸하면서, 한편으로는 무력함과 공허함을 맛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살고 일하는 데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을 아님을, 살아 숨쉬는 야생을 배운다. 이후 멕시코만 보호봉사단원, 알래스카의 게이츠오브더아크틱 국립공원의 산간지역관리원, 택배 배달원 등으로 고군분투한 끝에 그는 약 3년여 만에 마침내 빚에서 자유로워진다. 갖은 고생 끝에 학자금 대출을 청산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방랑을 하거나 모험을 해야만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에 품는 것도 자유임을 배운다.
일주일에 40시간 이상을 ‘끝장나게’ 일해야 한다면, 우리 시대의 중요한 실존적 문제에 신경을 쏟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서 중력을 빼앗는다면 허공에 뜬다는 생소한 사실이 두려워 일단 땅에 발을 디디고 싶어 안달할 것이다. 자유가 우리의 두려움이라면, 빚은 우리의 중력과 다름없었다. 전국 곳곳에서 우리는 대출을 받아 학교에 간다. 대출을 받아 차를 산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 물론 단순히 그것을 ‘원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무를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증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뭔가를 지불하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가 있다면 차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이러한 것이 갖춰진다면 우리에게는 삶도 있는 것이다. 평범하고 단조롭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하나의 삶이다. 빚이 있다면 목표도 있는 것이므로, 아침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날 이유가 생긴다. 빚은 우리의 선택지를 제한한다. 직장에서 묵묵히 버티게 하고, 소파에 푹 파묻혀 현상황의 편안함을 음미할 좋은 구실이 되어준다. 빚을 지면 참여할 게임, 싸울 전투, 실현할 신화가 생긴다. 빚은 읽을 대본, 지켜야 할 규칙, 따라야 할 지시사항이다. _본문에서(256쪽)
소박하지만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실험하다
학자금 대출의 산을 무사히 넘은 켄 일구나스는 어떻게 해서든 빚을 지지 않고 듀크대 대학원을 졸업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이에 대한 방법을 고심하던 차에 “반드시 더 크고 호화로운 상자를 얻기 위해 돈을 빌리고 자유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소로의 말을 떠올리고는 중고 봉고차를 마련해 그곳에서 몰래 생활할 계획을 세운다. 체육관에서 샤워를 하고 도서관에서 전기를 사용하며 캠핑용 버너로 끼니를 해결하며,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품은 채 그는 고독한 실험을 이어간다. 연구조교, MRI 실험 참여자, 초등학교 지도교사로 일과 학업을 다시 병행하고, 봉고차에 쥐가 들어오거나 식비를 아끼느라 끊임없는 허기에 시달리고 병에 걸리는 등의 고초도 겪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재정적으로도 많은 돈을 아끼는 혁명과 같은 변화를 경험한다.
그는 봉고차족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물건이 아니라 충만하고 즐거운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유행이나 타인의 가치가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출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배운다. 교육을 받기 위해 거의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대신 정신적인 부유함을 얻었다는 그는, 지금 이 순간도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그물이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험난한 취업시장을 지나 무급 인턴을 에둘러 하늘만큼이나 넓은 학자금 대출의 촘촘한 그물을 뚫고 날아오르기 위해 악전고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정에 인문학이 들어 있지 않으면 대학 그 자체가 또하나의 그물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사람은 단순히 빚이 없거나 커다란 소름끼치는 봉고차 안에서 돈을 아끼며 산다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우선 자기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그동안 자신을 묶어두었던 그물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경제적인 현실과 정치적인 우선순위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육을 받기 위해 불합리할 정도로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그저 자신과 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바랄 뿐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교육을 받기 위해 거의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의 빚을 진 제 친구들은 과거로 돌아가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_본문에서(400쪽)
기본정보
ISBN | 9788954636704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6월 22일 | ||
쪽수 | 408쪽 | ||
크기 |
154 * 224
* 30
mm
/ 60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Walden on Wheels/New Harvest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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