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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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누구나 한번쯤 ‘데미안’을 만나고
누구나 한번쯤 ‘데미안’이 된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소설에서 열 살 무렵의 어린 에밀 싱클레어는 이 세계가 허용된 밝은 세계와 금지된 어두운 세계로 나뉘어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어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그동안 그들이 배워온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며 자기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는 가르침을 주는 인물이다. 바로 이것,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것이 바로 『데미안』이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에게 던져준 메시지였다. 『데미안』은 지난 백 년간 수없이 읽혀왔듯, 그 이상의 시간을 두고 세상의 청춘들에게 읽히고, 세상의 가치가 아닌 제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데미안』은 독일어권의 대표적 번역가이자, 인문ㆍ예술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로 주목받아온 인문학자 안인희가 심층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을 새로이 해석하고 번역하여 소개한다. 더불어 헤르만 헤세의 절친한 친구이자 팬이었던 토마스 만이 『데미안』의 첫 미국 판본에 붙인 서문을 달아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1946년 괴테상, 노벨문학상
작가정보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명문 마울브론 신학교에 진학하지만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아” 도망쳤다. 열다섯 살에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고 신경쇠약 치료를 받는 등 방황을 거듭했다. 이후 시계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생으로 일하며 정신적 안정을 찾고 글쓰기에 전념했다.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문학적 성공을 거두며 전업작가가 되었고, 이후 『데미안』 『청춘은 아름다워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6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1억 5천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헤르만 헤세는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독일 작가가 되었다.
목차
- 두 세계
카인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베아트리체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야곱의 싸움
에바 부인
종말의 시작
부록│영문판 서문(토마스 만)
해설│『데미안』 다시 읽기-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
헤르만 헤세 연보
책 속으로
각성이 일어나면서 익숙한 감정들과 기쁨들이 변질되고 빛이 바랬다. 정원엔 향기가 사라지고, 숲은 유혹하지 않고, 내 주변의 세계는 낡은 상품의 떨이판매같이 김빠지고 자극이 없고, 책들은 종이, 음악은 소음이 되어버렸다. 가을 나무 주변으로 그렇게 잎사귀가 떨어진다. 나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비가 나무에 내리고, 햇빛이나 서리도 내리지만, 나무는 천천히 가장 내밀하고 가장 깊은 속으로 점점 더 움츠러든다. 나무는 죽지는 않는다. 기다린다. _p. 81~82
사랑은 이제 내가 맨 처음에 두려워하며 느끼던 동물적인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리고 베아트리체의 모습에 바치던 경건하게 정신화된 예배도 아니었다. 사랑은 두 가지 모두였다. 두 가지 모두이면서 동시에 그 이상이었다. 사랑은 천사의 모습이며 악마이고, 하나가 된 남자이며 여자이고, 인간이며 동물이고, 최고의 선이며 극단적인 악이었다. 이를 겪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었고, 이를 맛보는 것이 내 운명이었다. 나는 운명을 향해 동경과 공포를 품었지만, 운명은 언제나 거기 있었고, 언제나 내 위에 있었다. _p. 114
“자넨 설마 저 바깥 길거리를 두 발로 서서 돌아다니는 모든 존재를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들이 두 발로 똑바로 서고 애를 임신하면 태내에 아홉 달을 품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물고기나 양, 벌레나 거머리인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개미이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꿀벌인지 알고 있겠지! 하지만 그들 모두에겐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어. 다만 스스로 그걸 눈치채고, 스스로 어느 정도는 그걸 의식하는 법을 배워야만 이 가능성이 진짜 그의 것이 되는 거지.” _p. 128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 돼요.” 그녀가 말했다. “요구해서도 안 되고. 사랑은 자기 자신 속에서 확신에 도달할 힘을 가져야 해요. 그러면 사랑은 상대에게 이끌리지 않고 상대를 이끌어와요.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내게 이끌리고 있어요. 그 사랑이 나를 이끌게 된다면 내가 갈 거예요. 나는 선물하지 않죠. 나를 획득해야 해요.”_p.179
출판사 서평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
새로운 목록, 충실한 번역, 정교한 편집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12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시작해 185번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까지 11개 언어권 127명 작가들의 대표 걸작을 선보였으며,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만 48편에 이른다.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전의 상식을 따른 불멸의 걸작들을 정교하고 유려한 번역과 해설로 선보이고, 동시대 세계의 중요한 정치ㆍ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현대 고전을 엄선하며, 나아가 연구의 진전 및 변화하는 사회상을 고려해 미래 고전을 소개해왔다.
이러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열 작품을 엄선해 새로운 장정으로 10주년 기념 한정판을 출간한다. 1차분 5종(『숨그네』 『대성당』 『불안의 책』 『빌러비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 더해 다음의 2차분 5종을 선보인다. 톨스토이 권위자 박형규 교수가 옮긴, 『안나 카레니나』 번역의 결정판으로 손꼽히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권을 합본한 『안나 카레니나』 특별판, 소설가 김영하가 옮긴 ‘젊은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데뷔와 동시에 부커상을 거머쥔 걸작 『작은 것들의 신』, 20세기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스캔들 『롤리타』, 동네책방 주인장들의 투표로 결정된 열번째 작품 『데미안』까지 다섯 작품이다. 가히 세계문학사를 빛낸 전설적 캐릭터들의 면모를 새로운 이미지로 구현한 표지가 특장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20512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08일 | ||
쪽수 | 234쪽 | ||
크기 |
146 * 210
* 22
mm
/ 42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세계문학전집
|
||
원서명/저자명 | Demian/Hesse, Herma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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