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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볼에게 빚을 진 지미 런츠는 되는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빚진 돈을 받으러 온 갬볼을 총으로 쏴 버린 지미는 목적지도 없이 갬볼의 캐딜락을 훔쳐 이리저리 헤맨다.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갬볼은 지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서는데…. 마지막 한 푼까지도 복권을 사는 패배자, 감흥 없는 복수를 하는 사기꾼, 알코올 중독자, 살인자, 차가운 심장의 미녀가 등장하는 어두운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작가정보
저자 데니스 존슨은 1949년 서독 뮌헨에서 출생하여 도쿄, 마닐라, 워싱턴에서 자랐다. 대학생일 때 멘토로 레이먼드 카버를 만났다. 1983년 첫 소설인 『천사 Angel』을 출간한 그는 1992년 『예수의 아들 Jesus' son』이라는 단편집을 통해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다. 1986년 유망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와이팅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2년 『트레인 드림 Train Dreams』으로 그해의 가장 뛰어난 단편 소설에게 수여하는 아가 칸 상을받는다. 2007년에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연기의 나무 Tree of Smoke』로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다. 같은 소설로 퓰리처 상에도 후보로 올라 코맥 매카시의 『로드 The Road』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현재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역자 이원열은 198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트와일라잇: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뉴문: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헝거 게임』 시리즈, 『내 어둠의 근원』, 『뉴욕을 털어라』 등을 옮겼다. 록 밴드 원 트릭 포니스 One Trick Ponies 의 리드싱어 겸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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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 늙은이가 우리 집에서 세 집 아래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어. 트레일러 공원이었어. 내가 열두 살 때였던 것 같아. 그 아저씨가 자기 이사 오기 전에 자기 트레일러를 청소해 주면 하루에 이십 달러씩 주겠다고 했어. ‘내 트레일러를 청소해 주렴. 하루에 이십 달러 줄 테니.’ 소독제니 양동이니 하는 것들을 다 줬어. 청소하는 데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하고도 나흘 반이 걸렸어. 온통 쓰레기였거든. 때를 닦아내면 그 밑에 또 때가 있었어. 바닥만 세 번을 닦았는데, 그다음엔 주걱으로 긁어내야 했어. 정말 제대로 청소했지. 뜰에 있던 잡동사니를 죄다 들어내고, 나뭇가지를 갈퀴로 모아서 쌓았지. 그다음에는 흙 속에 있던 것들을 손으로 파내야 했어. 플라스틱 조각이라든가, 뭔지 알 수도 없는 물건들 말이야. 물건들은 부서지잖아.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 말이야. 그 쓰레기를 전부 그 사람 픽업 짐칸에 실었어. 타이어 네 개가 모두 다 다른 브랜드였어. 트레일러 앞의 좁은 아스팔트 길은 물을 뿌려 씻었지. 뜰에 잔디 씨까지 뿌렸어. 새 집처럼 만드는 데 나흘 반이 걸렸어. 그 전에도, 그 후로도 그렇게 열심히 일해 본 적이 없었어. 청소를 다 하고 나니 그 아저씨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더군. 그 아저씨―아마 예순 살쯤 되었던 것 같아. 장애가 있고,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고, 가족은 사라지고 없는. 무슨 말인지 알겠지. 전형적인 고독한 인간쓰레기였어. 이렇게 말하더군. ‘너한테 줄 구십 달러를 가져왔다. 넌 충분히 일을 했고, 나한테는 돈이 있어. 아니면 넌 이 복권을 한 장 가질 수도 있어.’ 복권을 꺼내 보이더군. 응, 큼지막한 표를 손바닥에 얹어서 보여줬어. ‘이 표는 말이다, 일 달러 오십 센트다. 그러니까 나한테서 구십 달러를 받으면, 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이것과 똑같은 복권을 육십 장 살 수 있어. 아니면 이 복권을 가질 수 있고. 이 복권 딱 한 장만.’ 응, 그렇게 말했어. 그래서 난 그 복권을 골랐어.” - p.224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도망치는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들은 어느 곳에 가는 것일까?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니스 존슨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도발적이고도 매끄러운 누아르, 『움직이지 마』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 작품은 《플레이보이》에 연재된 뒤 2009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움직이지 마』는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라는 지역에 살아가는 하류 인생들, 그리고 그들이 230만 달러를 두고 벌이는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레이먼드 챈들러와 대실 해밋의 스타일을 따르는 일종의 오마주이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장르인 ‘미국 범죄 소설’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데니스 존슨은 범죄 소설에 그만의 소름끼치는 유머와 난폭함을 곁들였다. 섹시한 서스펜스인 『움직이지 마』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인 데니스 존슨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준다.
찰스 디킨스에서 영감을 받고,
레이먼드 챈들러 스타일로 쓴 펄프 픽션의 정수!
줄담배, 지나친 수다, 도박 중독 등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는 종합 패배 세트, 지미 런츠는 암흑가 보스인 후아레즈에게 몇 천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지미는 후아레즈에게 빚진 돈을 받으러 온 갬볼을 마주쳤을 때, 죽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예감한다. 갬볼의 캐딜락에 타게 된 지미는 도망갈 기회를 살피다가 총으로 갬볼의 허벅지를 쏜다. 지미는 자신이 왜 갬볼을 쏘았는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 당혹스러워 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던 지미는 총에 맞은 사람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지폐가 가득 찬 갬볼의 지갑과 갬볼의 총, 실탄을 훔쳐 도망친다. 그는 훔친 갬볼의 캐딜락을 몰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페더 강변에서 미모의 여성을 만난다.
애니타 데실베라는 보드카 한 병을 핸드백에 넣고 영화관에 간다. 영화표를 사고 레모네이드를 산 다음, 레모네이드의 절반을 식수대에 버리고 그만큼의 보드카를 붓는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영화를 보며 사람 없는 상영관에서 마음껏 훌쩍인다. 검사 아내인 애니타가 술을 마시며 슬퍼할 수 있는 장소는 영화관뿐이다. 그녀의 남편인 지방 검사와 사업 파트너인 판사는 230만 달러를 그녀의 이름으로 횡령했다. 그녀는 이제 FBI에 쫓기고 있으며, 그녀 이름으로 가졌던 모든 것을 채권자에게 빼앗겼다. 이제 평생 한 달에 800달러의 배상금을 내야 한다. 애니타는 술에 취해 페더 강변에서 햇살을 받으며 몸을 데우고, 지미는 그 모습을 인상 깊게 관찰한다. 애니타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가라오케를 즐기고, 우연히 그 술집에서 애니타를 본 지미는 그녀와 행동을 함께하게 된다.
지미에게 총을 맞은 갬볼은 혼미해져 가는 정신을 붙잡고 병원에는 갈 수 없으니 의사를 보내 달라고 후아레즈에게 전화를 한다. 후아레즈는 전부인인 메리를 의사 대신 보내 준다. 메리는 갬볼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총상을 입은 다리가 차도를 보이자 갬볼은 총을 들고 지미가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찾아간다. 그는 사람이 있는 곳에 총을 쏘지만 죽은 것은 지미가 아닌 지미의 친구였다. 죽은 것이 지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갬볼은 아무렇지 않게 메리의 집으로 돌아와 메리와 사랑을 나눈다.
갬볼은 애니타와 애니타의 남편의 사업 파트너를 죽을 정도로 폭행해서 230만 달러의 횡령액이 들어 있는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후아레즈는 지미를 죽이기 위해 조수석에 지미를 태우고 차를 운전하다가 지미가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운전대를 붙잡은 채로 사망한다. 갬볼과 메리는 230만 달러를 가지고 메카를 핵 폭격하러 가자며 어디론가 떠난다.
움직이지 마
그러면 아무도 다치지 않아
모든 것을 잃고 이제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돈은 이제 2달러. 지미 런츠는 두 장의 복권을 산다. 하나는 꽝이었고, 두 번째 것은 10달러에 당첨되었다. 그는 몹시 신이 나서 점원에게 자랑을 하며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를 달라고 한다. 전에는 다른 브랜드의 담배를 피웠지만, 이제 자신은 행운의 사나이이기 때문에 럭키 스트라이크를 피울 것이라며. 그렇게 담배, 주전부리, 음료수를 사자 다시 무일푼이 된다. 그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소설속의 그의 삶은 전혀 ‘럭키’하지 않은데, 그는 왜 스스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상처받는 하류 인생을 살아간다. 주인공이 목적지 없이 훔친 차를 끌고 다닐 때, 라디오에서는 처음 듣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움직이지 마, 그러면 아무도 다치지 않아.’ 그러나 우리는 매 순간 상처를 주며, 또 상처를 받기도 하며 움직인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목적지가 있고 행위의 의미가 있을 터인데, 이들은 그렇지 않다. 등장인물들은 무계획적으로 움직인다. 아무 이유 없이 행동하고, 행위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도 않으며, 되는 대로 살아간다. 대단치 않은 이유로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주먹을 휘두른다.
마지막 한 푼까지도 즉석 복권을 사는 패배자, 감흥 없는 복수를 하는 사기꾼, 알코올 중독자, 살인자, 그리고 차가운 심장을 가진 미녀가 등장하는 캘리포니아 배경의 어두운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19295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10월 17일 | ||
쪽수 | 256쪽 | ||
크기 |
128 * 188
* 20
mm
/ 366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Nobody move/Johnson, Denis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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