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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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모방범' 사건으로부터 9년이 흐른 어느 날, 여전히 사건의 트라우마를 껴안고 살아가던 르포라이터 시게코에게 한 중년 여자가 찾아와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들에게 예지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아들의 스케치북에, 한 소녀가 부모에게 살해되어 16년간 마루 밑에 묻혀 있던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었다는 것.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린 시게코는 조사를 시작하고, 한 가족의 비극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시게코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매스컴과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까지 감수하며, 사건의 미스터리를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부인과, 비행에 빠진 딸을 자신의 손으로 죽어야 했던 부부. 이 소설은 겉으론 평범하지만, 속은 너무나 다른 두 가족의 모습을 하나의 범죄를 통해 나란히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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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이 피해자와 그 가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낙원』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범죄에 가려진 애증과 욕망을 드러낸 작품이다. 인간이 어떤 과정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지, 범죄를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런 범죄 앞에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그리고 있다. 특히 〈모방범〉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시게코를 다시 등장시켜, 그녀가 사건을 추리해나가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1960년 일본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법률사무소에 재직중이던 23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87년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뿐 아니라 SF, 시대소설, 소녀물 등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게임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뛰어난 필력으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용은 잠들다』 『화차』 『이유』 『드림 버스터』 『ICO-안개의 성』 『브레이브 스토리』 등이 있다. 『모방범』 등 다수의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쓰히코와 함께,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권일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사에서 월간지, 멀티미디어 관련 기자로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용은 잠들다』 『누군가』 『이름 없는 독』 『나는 지갑이다』 『스나크 사냥』 『쓸쓸한 사냥꾼』 등이 있다.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작가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안녕, 긴잠이여》를 비롯해 기리노 나쓰오의 《다크》, 가이도 다케루의 《나니와 몬스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에도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오기와라 히로시, 심포 유이치 등의 소설과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시리즈 등의 일본 소설을 주로 옮겼으며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 카가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등 영미권 작품도 우리말로 소개했다. 최근에는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인 세오 마이코의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비롯해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 시게마쓰 기요시의 《목요일의 아이》, 모리 에토의 《클래스메이트 1학기, 2학기》,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를 우리말로 옮겼다. 논픽션으로는 《킬러 스트레스》,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제2장 제3의 눈
단장1
제3장 재회
단장2
제4장 보이지 않는 것
제5장 사건
단장3
제6장 여동생
제7장 환시幻視
단장4
출판사 서평
모방범 이후 9년,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 최신 장편소설
올해로 작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낙원』이 발간되었다. 작가의 대표작 『모방범』의 등장인물 마에하타 시게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일본 발간 당시 미야베 미유키의 기존 팬들과 『모방범』의 열성적인 독자는 물론, 그녀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뛰어난 구성력, 인간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노련한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작품을 통해, 그녀가 왜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로 손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6년간 마루 밑에 잠들어 있던 소녀
한 가족을 무너뜨린 비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모방범’ 사건으로부터 9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평온한 삶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사건의 트라우마를 껴안고 살아가고 있는 르포라이터 마에하타 시게코에게 한 중년 여자가 찾아와서 죽은 아들 히토시에게 예지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던 히토시의 스케치북에, 도이자키 아카네라는 중학생 소녀가 부모에게 살해되어 16년간 마루 밑에 묻혀 있던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다는 것. 하지만 사건이 밝혀진 것은 소년이 이미 교통사고로 죽고 난 후였다. 실제로 히토시의 그림들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 시게코는 부인의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관계자들을 하나씩 찾아가 조사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아카네의 배후에 있던 한 남자의 존재가 드러나고, 시게코는 딸의 죽음에 대한 부모들의 석연찮은 태도에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자기 손으로 딸의 죽음을 불러와야 했던 도이자키 부부의 비극은 어디서 연유했을까? 아카네의 남자친구이자 도이자키 부부와 기묘한 공생관계였던 수수께끼의 남자는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 죽음의 비밀을 읽어낸 소년 히토시는, 그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을까? 파낼수록 하나씩 늘어나는 수수께끼, 말이 없는 두 사자(死者)의 행방을 좇는 걸음과 함께 한 가족의 커다란 비극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의 주인공은 『모방범』에서 집요하게 범인을 추적하는 르포라이터로 활약했던 마에하타 시게코.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으로 매스컴과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까지 감수하고, 때로는 침착한 재치로, 때로는 송곳처럼 신랄한 말로 상대방 가슴 깊은 곳의 어둠을 끌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마치 작가의 육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그녀는 제 대변인이라 할 수 있고, 이 어두운 사건에 함께 맞서준 인물입니다. 잔인한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그녀를 다시 한번 다른 작품에 등장시키고 싶었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도 작가가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낙원』에서 그녀는 수수께끼에 싸인 사건을 하나씩 추리해나가면서, 범죄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들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이면과 현대사회의 모순을 심도 있게 그려낸 미스터리 대작!
자신의 행복을 접어두고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으며, 이제 하나뿐인 아들을 안타까운 사고로 잃은 부인과, 손쓸 수 없을 만큼 비행에 빠져버린 딸을 자기 손으로 죽여버린 후 오랜 세월 위태로운 비밀을 지켜가며 살아온 부부. 『낙원』에서는 겉으로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 속내만큼은 너무나 다른 두 가족의 초상이 하나의 범죄를 통해 나란히 묘사된다. 『모방범』이 피해자와 그 가족의 입장을 대변한 이야기라면, 『낙원』은 가해자의 입장에 서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범죄를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또한 어떤 과정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지, 이런 범죄 앞에서 가족의 의미는 또 무엇인지를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대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아카네를 그냥 내버려뒀어야 했을까요? 아카네를 쫓아내버려야 했을까요? 이런 인간은 자식도 아니다, 절연이다. 우리의 평화로운 삶에 넌 필요 없다. 방해만 될 뿐이다. 그러면서 아카네를 내쫓고, 그애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되든 모르는 척하며 살면 되는 거였을까요? (2권 본문 294쪽)
『모방범』 『이유』 『화차』 등의 대표작에서 볼 수 있듯,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사회의 범죄와 도덕적 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추리소설에 특유의 인간적인 시선을 더해 짙은 여운과 감동을 자아내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낙원』 역시 끔찍하고 비인륜적인 범죄를 다루면서도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통적 가족관에 대한 의문,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얽힌 도덕적 가치판단의 차이, 사춘기 청소년들의 미묘한 반항심리, 나아가 교육과 사회제도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재들을 섬세하게 녹여낸다.
범죄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건 아니라도, 가령 초등학교 때 반 친구를 괴롭히거나 혹은 괴롭힘을 당한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온한 나날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하기 싫은 일들은 모르는 척 묻어두고 살아가는 거죠. 상대방은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 사람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낙원'이란 것은 여러 가지 것들을 망각한 후에, 누군가가 대가를 지불하고 나서야 겨우 성립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_월간 ‘책의 이야기’ 인터뷰에서
한순간의 어긋남으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된 사람들. 저도 모르는 사이 범죄라는 어둠에 끌려들어가 평생 그 무게에 눌려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미야베 미유키는 그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란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미 크고 작은 범죄가 일상생활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는 현대사회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간결하고도 절실한 의문을 던지는 미야베 미유키의 문장은 여러 번 곱씹어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 잔혹한 현실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모방범』을 읽은 사람이나 읽지 않은 사람이나, 앞부분 몇 문장만으로 순식간에 사로잡힐 것이다.
뒤로 갈수록 상상도 못 한 전개에 놀랐다.
‘낙원’이라는 제목의 뜻, 사건의 모든 답을 안고 있는 마지막 장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_일본 아마존 독자서평
기본정보
ISBN | 9788954606011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7월 02일 | ||
쪽수 | 446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樂園/宮部 みゆ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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