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재구조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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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임홍빈
저자 임홍빈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어 문법론을 전공하여 1972년에는 ‘국어의 주제화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1987년에는 ‘국어의 재귀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항상 한국어를 한국어답게 연구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한국어 문법과 의미에 관한 참신하고 깊이 있는 논문과 저서를 내어 왔다. 제51회 학술원상(2006년), 제14회 일석국어학상(2016년)을 수상하였으며,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목차
- 머리말
1. 서론
1.1. 연구의 목적
1.2. 연구의 필요성과 방법
1.3. 논의의 구성
2. 초창기 재구조화 논의에 대한 검토
2.1. 도입
2.2. 관용구 뭉치와 재구조화
2.2.1. 관용구 뭉치와 피동
2.2.2. Radford(1981)의 재구조화
2.2.3. 관용구 뭉치와 WH-이동
2.2.4. 관용구 뭉치와 어휘적 통합성
2.2.5. 느슨한 어휘적 통합성과 역재구조화
2.3. 연어 구성과 재구조화
2.3.1. WH-이동과 재구조화
2.3.2. 재구조화와 역재구조화
2.4. 마무리
3. 재구조화에 대한 변형적 접근 비판
3.1. 도입
3.2. Rizzi(1982)의 재구조화와 단일 동사 복합체의 문제
3.2.1. Rizzi(1982)의 재구조화
3.2.1.1. 도입
3.2.1.2. 재구조화 동사와 단일 동사 복합체
3.2.1.3. 재구조화와 접어 상승
3.2.1.4. 접어 상승과 성분성의 문제
3.2.1.5. 아주 작은 마무리
3.2.2. Choe(1988)의 Rizzi(1982) 비판
3.2.2.1. 도입
3.2.2.2. 보편적 원리의 문제
3.2.2.3. 통사적 동사와 어휘적 통합성의 문제
3.2.2.4. 재구조화와 결속 이론
3.2.3. Rizzi(1982)에 대한 부가적 비판
3.2.3.1. 도입
3.2.3.2. 어휘적 통합성에 대한 부가적 비판
3.2.3.3. 아주 작은 마무리
3.2.4. 작은 마무리
3.3. Burzio(1986)의 재구조화와 VP-이동
3.3.1. 도입
3.3.2. Burzio(1986)의 재구조화
3.3.2.1. 문제의 현상
3.3.2.2. VP-이동의 성격
3.3.2.3. VP-이동의 증거
3.3.3. Burzio(1986)의 재구조화에 대한 비판
3.3.3.1. 도입
3.3.3.2. VP-이동의 동기 결여
3.3.3.3. VP-이동과 임의적 구조와 범주 문제
3.3.3.4. 논항 정보와 투영 원리의 문제
3.3.3.5. VP-이동의 무위 적용 문제
3.3.3.6. VP-이동과 WH-요소
3.3.4. 작은 마무리
3.4. Choe(1988)의 범주 의존성과 재구조화
3.4.1. 도입
3.4.2. Choe(1988)의 핵에서-핵으로와 재구조화
3.4.2.1. 약의미 서술어와 범주 의존성
3.4.2.2. 재구조화와 범주 의존성 삼투
3.4.2.3. 로맨스어의 사동 구성과 재구조화
3.4.3. Choe(1988)에 대한 비판
3.4.3.1. 도입
3.4.3.2. Rizzi(1982)의 재구조화와의 차이 문제
3.4.3.3. 재구조화와 변형의 문제
3.4.3.4. 삼투(Percolation)의 문제
3.4.3.5. 재구조화 복합어의 성격 문제
3.4.3.6. 사동 구성과 재구조화 동사 구성의 변별 문제
3.4.3.7 재구조화와 장벽의 문제
3.4.4. 작은 마무리
3.5. 마무리
4. 재구조화에 대한 기저적 접근 비판
4.1. 도입
4.2. Zubizarreta(1982)의 평행 구조적 접근
4.2.1. Zubizarreta(1982)의 논리적 함의와 가상 구조
4.2.2. Zubizarreta(1982)의 평행 구조 분석
4.2.2.1. 문제의 현상
4.2.2.2. Zubizarreta(1982)의 Strozer(1976) 비판
4.2.2.3. Zubizarreta(1982)의 제안
4.2.3. Zubizarreta(1982)에 대한 비판
4.2.3.1. 양태의 수식 범위와 가상 구조 비판
4.2.3.2. 평행 구조의 문제점
4.2.4. 작은 마무리
4.3. Manzini(1983)의 재구조화 어휘 항목
4.3.1. 도입
4.3.2. 도출과 재구조화 구표지
4.3.2. Manzini(1983)에 대한 비판
4.3.3. 작은 마무리
4.4. Picallo(1985,1987)의 조동사 부가어 구조
4.4.1. 도입
4.4.2. Picallo(1985,1987)의 비재구조화 구조
4.4.3. Choe(1988)의 Picallo(1985,1987)에 대한 비판
4.4.4. Picallo(1985,1987)에 대한 부가적 비판
4.4.5. 작은 마무리
4.5. Cinque(2004,2006)의 기능 구조와 비재구조화
4.5.1. 도입
4.5.2. Cinque(2004,2006)의 재구조화 동사와 기능 구조
4.5.3. Cinque(2004)에 대한 비판
4.5.3.1. 기능핵의 과다 설정에 대한 비판
4.5.3.2. 기능핵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
4.5.3.3. 어휘적 속성을 결여한 기능핵에 대한 비판
4.5.3.4. 기능핵 설정의 비일관성에 대한 비판
4.5.3.5. 단일절과 기능핵 뒤의 WH-요소 등에 대한 비판
4.5.3.6. 주어-동사 일치와 기능핵에 대한 비판
4.5.3.7. 부사 중출과 단일절 가설에 대한 비판
4.5.3.8. 기능핵의 고정적 순서에 기초한 단일절 가설 비판
4.5.4. 작은 마무리
4.6. 마무리
5. 가상 구조에 의한 재구조화의 원리
5.1. 도입
5.2. 연어 구성과 재구조화
5.2.1. 연어적 단위와 단일 동사의 차이
5.2.2. 재구조화 범주
5.2.3. WH-이동과 투명 동사 및 가상 구조
5.2.4. 작은 마무리
5.3. 로맨스어의 재구조화 동사 구성과 재구조화
5.3.1. 도입
5.3.2. 로맨스어의 재구조화 관련 동사 및 관련 현상
5.3.3. 로맨스어의 재구조화 논의들이 소홀히 한 것
5.3.4. 로맨스어의 재구조화와 가상 구조
5.3.5. Rizzi(1982) 및 Cinque(2004)의 문제와 가상 구조
5.3.6. 작은 마무리
5.4. 마무리
6. 생성의 패러다임과 그 결함
6.1. 도입
6.2. ‘생성’의 근원적 결함
6.2.1. 목적 없는 도출과 ‘미리 보기’
6.2.2. ‘배번 집합’과 ‘미리 보기’
6.2.3. ‘선택’ 및 ‘병합’과 ‘미리 보기’
6.3. 어휘적 정보의 경시
6.3.1. 어휘 항목의 분해와 파괴
6.3.2. 근거 없는 어휘적 실체의 상정
6.3.3. 어휘부 정보에 대한 몰이해
6.4. 논항 설정의 결함
6.4.1. 주어 논항 파악의 실패
6.4.2. 단일 보충어 가설의 허구
6.4.3. 보충어에 대한 다양성 파악의 실패
6.5. 격 설정의 결함
6.5.1. 격 여과의 결함
6.5.2. 구조격 설정의 결함
6.5.3. 격 배당과 DP 가설
6.6. 범주와 층위 설정의 결함
6.6.1. 엑스-바 이론의 층위와 지정어
6.6.2. DP(결정사구) 범주 설정의 결함
6.6.3. 층위의 문제
6.7. 마무리
7. 가변 중간 투사론의 작용과 이점
7.1. 도입
7.2. 통사 구조 분석 방법론
7.2.1. 격 어휘론자 가설과 가변 중간 투사론
7.2.2. 가변 중간 투사론의 이점
7.3. 마무리
8. 서술어와 어미구의 재구조화
8.1. 도입
8.2. 통사 분석과 기능적 해석 범주
8.2.1. 도입
8.2.2. 정밀 통사 분석과 재구조화
8.2.3. 작은 마무리
8.3. 서술어 구성과 재구조화
8.3.1. 도입
8.3.2. 재구조화에 의한 서술어
8.3.2. 어미 구조체와 동사-인상의 문제
8.3.3. 어미 구조체와 재구조화
8.3.4. 작은 마무리
8.4. 활용과 재구조화
8.4.1. 도입
8.4.2. 활용의 개념과 그 기술
8.4.2.1. 활용과 통사적 구조의 형태적 구조화
8.4.2.2. 학교문법의 활용에 대한 기술
8.4.2.3. 최현배(1930,1959)에서의 활용과 도움줄기
8.4.3. 활용 체계와 선어말 어미의 분석
8.4.3.1. 수직적 체계와 수평적 체계
8.4.3.2. 기본 활용 체계
8.4.3.3. 과거 시제 활용 체계
8.4.3.4. 미래 시제 활용 체계
8.4.3.5. 주체 존대 활용 체계
8.4.3.6. 화자 겸양 활용 체계
8.4.3.7. 현재 시제 활용 체계와 선어말 어미 ‘-느-’
8.4.3.8. 선어말 어미 ‘-더-’ 활용 체계의 검토
8.4.3.9. 선어말 어미 ‘-거-’와 활용 체계
8.4.3.9.1. ‘-거-’의 분포
8.4.3.9.2. 주시경(1910)의 품사와 ‘잇기’
8.4.3.9.3. 마에마[前間](1924)의 ‘완료’
8.4.3.9.4. 최현배(1937)의 ‘-거-’계 어미
8.4.3.9.5. 양주동(1942,1947)의 ‘현재 시상 조동사’
8.4.3.9.6. 고노[河野](1950)의 ‘강조 어간’
8.4.3.9.7. 이숭녕(1961)의 가상?조건
8.4.3.9.8. 허웅 외(1962) 및 허웅(1975)의 강의 및 강조?영탄법
8.4.3.9.9. 유창돈(1963,1964)의 강세?강조
8.4.3.9.10. 최태영(1965)의 가상?조건
8.4.3.9.11. 나진석(1971)의 ‘끝남상’과 ‘확인 도움줄기’
8.4.3.9.12. 고영근(1980,1981)의 ‘비타동사-타동사 가설’과 확인법
8.4.3.9.12.1. ‘비타동사-타동사 가설’과 과도한 예외
8.4.3.9.12.2. ‘-거-’와 고영근(1965,1981)에서의 확인법
8.4.3.10. ‘-거-’의 형태소 분석
8.4.3.10.1. ‘-거-’의 분리 가능성
8.4.3.10.2. 고영근(1981)의 형태소 분석 원리
8.4.3.10.3. 형태소 분석의 원리와 ‘-거-’
8.4.3.10.3.1. 형태소 분석의 원리적인 출발점
8.4.3.10.3.2. ‘-거지라’ 등의 ‘-거-’
8.4.3.10.3.3. ‘-거?’와 ‘-거-’
8.4.3.10.3.4. ‘-건?’ 등과 유일 형태소
8.4.3.10.4. 현대의 ‘-거-’와 중세의 ‘-거-’
8.4.3.10.5. ‘-거-’와 대상성의 의미 특성
8.4.3.10.6. ‘-거-’와 재구조화된 선어말 어미 ‘-아/어/야-’
8.4.3.10.7. ‘-거-’의 대상성 및 정태성과 완료성
8.4.3.11. 작은 마무리
8.4.4. 선어말 어미와 재구조화
8.4.4.1. 도입
8.4.4.1.1. 원리적인 형태소 분석과 재구조화
8.4.4.1.2. 중세어 아주높임 형태소 ‘-?-’
8.4.4.1.3. 중세어 예사낮춤의 ‘-닛가’와 예사높임의 ‘-?다’
8.4.4.1.4. 현대어 ‘-ㅂ니다/습니다’와 아주높임
8.4.4.1.5. 현대어의 예사낮춤 ‘-네, -데, -세’와 재구조화
8.4.4.2. ‘주어진 것’과 선어말 어미 ‘-니-’의 재구조화
8.4.4.3. 현재 시제 형태와 재구조화
8.4.4.4. 과거 시제 형태와 재구조화
8.4.4.5. 미래 시제 형태와 재구조화
8.4.4.5.1. 동명사 어미 ‘-ㄹ’과 미래 시제 형태 ‘-리-’
8.4.4.5.2. 미래 시제 형태 ‘-겠-’과 재구조화
8.4.4.5.2.1. ‘-겠-’ 기능의 다양성
8.4.4.5.2.2. ‘-겠-’의 발달과 재구조화
8.4.4.5.3. ‘-려고 하-’ 및 ‘-고자 하-’와 관련된 재구조화
8.4.4.5.4. 기타의 미래 시제 표시와 재구조화
8.4.4.6. 양태 표현의 재구조화된 선어말 어미
8.4.4.7. 작은 마무리
8.4.5. 어말 어미와 재구조화
8.4.5.1. 도입
8.4.5.2. ‘-느-’계 어말 어미의 재구조화
8.4.5.3. ‘-더-’계 어말 어미의 재구조화
8.4.5.4. ‘-거-’계 특수 어미의 재구조화
8.4.5.5. ‘-ㄴ’계 어말 어미의 재구조화
8.4.5.6. ‘-ㄹ’계 어말 어미의 재구조화
8.4.5.7. ‘-다’계 어미의 재구조화
8.4.5.7.1. 축약형 어미와 재구조화
8.4.5.7.2. 전달 대동사 ‘하-’
8.4.5.7.3. 축약형과 가상 동사 ‘*해-’
8.4.5.7.4. ‘-다나’ 등과 그 재구조화
8.4.5.7.5. ‘-다네’ 등과 그 재구조화
8.4.5.7.6. ‘-다느니’ 등과 그 재구조화
8.4.5.7.7. ‘-다니’ 등과 그 재구조화
8.4.5.7.8. ‘-다니까’ 등과 그 재구조화
8.4.5.7.9. ‘-다지’ 등과 그 재구조화
8.4.5.7.10. ‘-단다’ 등과 그 재구조화
8.4.5.8. 중간 마무리
8.4.5.9. ‘-아/어’계 어미의 재구조화
8.4.5.9.1. ‘-어서, -어도 -어야’의 동질성과 이질성
8.4.5.9.2. ‘-어서’와 관련된 문제
8.4.5.9.2.1. ‘-어’와 ‘-어서’의 단일 형태소적 접근
8.4.5.9.2.2. ‘-어서’에 대한 분리적 접근
8.4.5.9.2.3. ‘-어서’의 분리와 재구조화
8.4.5.9.2.4. ‘-어서’와 ‘-니까’의 의미와 문법
8.4.5.9.2.4.1. 도입
8.4.5.9.2.4.2. ‘-어서’와 ‘-니까’에 대한 기존의 논의
8.4.5.9.2.4.3. ‘-어서’와 ‘-니까’의 의미 차이와 통사 구조
8.4.5.9.2.4.4. 아주 작은 마무리
8.4.5.9.3. 연결 어미 ‘-어’와 ‘-어도’
8.4.5.9.3.1. 최현배(1937/1959)의 ‘-어도’
8.4.5.9.3.2. 허웅(1975)의 ‘-어도’
8.4.5.9.3.3. ‘-어도’의 분석과 재구조화
8.4.5.9.3.4. 아주 작은 마무리
8.4.5.9.4. 연결 어미 ‘-어’와 ‘-어야’
8.4.5.9.4.1. ‘-어야’에 대한 두 가지 접근
8.4.5.9.4.2. ‘-어야’에 대한 기존의 논의
8.4.5.9.4.3. ‘-어야’의 형태소 분석
8.4.5.9.4.4. ‘-어야’의 의미 분석과 재구조화
8.4.5.9.4.5. 아주 작은 마무리
8.5. 마무리
참고문헌
Abstract
찾아보기
발간사
책 속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재구조화 원리는 극히 간명한 것이다. 모어 화자는 통사 구조에 대하여 매우 소박한 인식을 가지는 것으로 가정되는데, 재구조화는 모어 화자의 구조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모어 화자의 통사 구조에 대한 인식이 정밀한 것일 수는 없다. 그 구조는 분포에 기초를 둔 것이라기보다는 의미에 기초를 둔 것이기 때문이다. 정밀한 통사 구조는 의미에 기초를 둔 것이라기보다는 분포에 기초를 둔 것이기 때문에, 모어 화자의 통사 구조에 대한 인식과 정밀한 통사 구조 사이에는 괴리가 생기게 된다. 재구조화는 정밀한 통사 분석과 모어 화자의 구조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생기고, 정밀한 구조에 모어 화자의 구조에 대한 인식이 투영되어 발생하게 된다.(53쪽)
재구조화에 대한 기저 생성적 접근은, 많건 적건 조동사에 대한 온전한 동사성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해결법을 추구해 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동사성을 파괴하려고 하면 할수록 조동사는 동사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사성의 파괴는 접어 상승과 같은 현상이 양태 조동사가 있을 때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상적 동사나 이동 동사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성립하는 것이므로, 단순히 조동사를 동사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해결법이 제시되어야 한다.(217쪽)
‘가변 중간 투사론’은 통사 분석이 어휘부 정보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시함으로써 어휘부를 중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통사적 층위를 어휘부 논항수와 연동시킴으로써 중간 층위가 의미를 가지게 되고, 격(case)이란 것이 비로소 온전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어휘적 실체를 부당하게 파괴하거나 해체하는 것이 온당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할 수 있고, 추상적인 범주나 이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문법적인 절차나 현상을 추상적인 차원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342쪽)
시제가 ‘문법적 표현’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휘적인 표현이 아님을 말한다. 가령, ‘내일’이 미래라는 것은 ‘내일’이란 어휘 항목이 가지는 어휘·의미론적인 성격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내일’이 어휘적 요소이며, 의미론적으로는 ‘내일’이 화자가 있는 날을 중심으로 그 다음에 오는 날을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내일’은 시제일 수 없다. 시제는 문법적 표현이어야 하는데, ‘내일’은 문법적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겠-’은 어휘적인 표현이 아니다. 그러면서 그것은 미래의 일을 말하는 데 쓰일 수 있다.(573쪽)
형태소 분석의 차원에서 ‘-어서’를 하나의 형태소로 볼 것인가, ‘-어’와 ‘서’를 나누어 형태소 둘이 합한 것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위에서 다루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어서’는 절대로 하나의 형태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라는 형태소가 있고, 거기에 ‘서’라는 형태소가 더 있는 것이 ‘-어서’이다. ‘-어서’를 하나의 형태소로 보는 것은 형태소 개념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775쪽)
출판사 서평
이 책의 내용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현대의 문법 이론이 가지는 결함을 비판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문장 구조 분석의 이론에 따라 한국어 문장의 통사 구조를 분석할 때, 그에 적용되는 재구조화에는 어떠한 것이 있고, 그 성격은 어떠한 것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현대의 문법 이론으로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문제를 삼은 것은 Chomsky (1981, 1986, 1995)의 지배-결속 이론과 최소주의 이론의 바탕이 된, 몇 가지 전제와 실천적 가설이다. 생성 문법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 것은 제6장이다. 생성 이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단일 보충어 가설’과 같은 것이다. 생성 문법은 공공연히 혹은 암암리에 핵의 보충어는 단지 하나뿐인 것으로 보는 경향을 띤다. Larson(1988)에서는 이를 ‘단일 보충어 가설’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핵이 하나의 보충어를 가진다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정확하게 말하면 허위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중시한 것은 ‘격 어휘론자 가설’과 ‘가변 중간 투사론’이다. 모든 격이 용언과 관련되는 것은 아니나, ‘격 어휘론자 가설’의 핵심은 관형격이나 호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격은 용언의 어휘적 특성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주격이나 대격을 구조격이라 하여 어휘적 특성과의 관련이 없는 것처럼 제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주격이나 대격도 어휘적인 성격을 띠는 것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격은 타동사가 요구하는 격이니만큼, 그것을 어휘적인 격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것이라 할 수 없다. 주격을 요구하는 것도 대부분의 용언이 가지는 특성이므로, 이 또한 어휘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가변 중간 투사론’은 중간 투사를 가변적인 것으로 상정하는 것을 말한다. 중간 투사를 하나만 설정하는 것이 ‘단일 보충어 가설’이다. 그러나 보충어를 왜 하나만 설정하는가? 단일 보충어 가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보충어를 하나만 설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용언이 가지는 필수적인 격 성분 혹은 기타 필수 성분의 수에 따라 중간 투사를 가변적인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 우리의 ‘가변 중간 투사론’이다. ‘가변 중간 투사론’은 용언이 보충어를 가지지 않으면, 중간 투사를 설정하지 않는다. 용언이 보충어를 하나 가지면, 중간 투사는 하나만 설정하고, 보충어를 둘 요구하면, 중간 투사를 둘 설정하고, 보충어를 셋 요구하면, 중간 투사를 셋 설정한다. 보충어의 수에 따라 중간 투사도 하나씩 많아지게 된다. 용언에 따라, 중간 투사가 가변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격 어휘론자 가설’과 ‘가변 중간 투사론’에 의하여, 개별적인 어휘적 요소가 가지는 통사적 특성이나 의미론적인 특성의 일부가 통사 구조에 반영될 수 있게 된다. 재구조화는 이러한 구조에 적용된다. 이러한 구조를 상정하지 않았을 때에는 ‘재구조화’의 예가 되지 않았던 구성도, ‘격 어휘론자 가설’과 ‘가변 중간 투사론’에 의하면, 재구조화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가령, ‘동생이 밥을 먹었다’의 ‘먹었다’를 동사로 보는 전통 문법이나 학교문법에 따르면, 이 문장에는 재구조화가 상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본 논의에서와 같이 그 서술어를 어말 어미구 아래에 선어말 어미구가 오고, 다시 그 아래에 동사구가 오는 구조로 분석하면, ‘먹었다’를 하나의 ‘서술어’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조사구에 대해서도 유사한 재구조화가 상정될 수 있다. 가령, ‘철수가’의 문법적인 범주는 ‘가’에 의하여 조사구가 되는 것이지만, 이것을 ‘명사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재구조화를 화자의 구조에 대한 직관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정리하면 이 책에서는 초창기 재구조화에 대해 검토를 하는 데서 출발하여 재구조화에 대한 변형적 접근과 기저적 접근을 비판하고, 이어 가상 구조에 의한 재구조화의 원리를 살펴보고 생성 문법의 패러다임과 그 결함을 지적한 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변 중간 투사론의 작용과 이점을 설명한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서술어와 어미구의 재구조화 측면에서 그 실례를 확인한다.
이 책의 후속으로 같이 나오는 2권에서는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조사구와 무조사구의 재구조화 및 어휘 범주, 양태 표현, 형태음소적 측면에서 재구조화를 살펴보며 그 가역성을 검토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120076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7월 19일 | ||
쪽수 | 1032쪽 | ||
크기 |
160 * 233
* 54
mm
/ 158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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