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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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석은 월남 작가로서 두고 온 고향인 평양에 대한 기억과 6.25 전쟁, 전쟁의 상처 및 후유증으로 말미암은 가난 문제를 주제로 삼아 실향민의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그는 소설에서 모더니즘과 관련이 있는 도덕성과 인정(人情) 문제를 휴머니즘 차원에서 탐색했으며, 전쟁 동안 피난민들이 겪은 참혹한 고통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리얼리즘적 소설 미학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와 그의 문학이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6?25를 겪은 뒤 김이석의 작가적 시선은 시대현실의 어두운 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의 작가적 관심은 담담하고 밝고 건강한 세계를 지향했다. 이렇듯 1950년대에 그가 이룬 독특한 문학세계는 중요한 문학적 특질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김이석의 문체는 치밀한 구성과 간결한 표현으로 한국적 정한(情恨)의 세계를 관조하는 담담한 심경으로 그리고 있어 작품을 읽는 이들에게 짙은 호소력으로 다가간다. 무엇보다도 그의 다양한 작품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따뜻한 인간애로, 독자는 김이석의 작품을 읽으며 휴머니즘과 함께 깊은 문학적 울림을 얻을 수 있다.
작가정보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광성중학교 졸업 연희전문학교 문과 수학. 1938년 《부어(腐魚)》가 <동아일보>에 당선. 전위적인 성격 순문예동인지 <단층> 창간 멤버. 1·4 후퇴 때 월남해 1953년 <문학예술> 창간 편집위원, 1956년 《실비명》으로 아세아 자유문학상. 1958년 작가 박순녀와 결혼. <한국일보> 역사소설 《난세비화》 <민국일보> 《흑하(黑河)》를 연재 시대를 풍자 비판 사회적 화제를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순수 문학적 업적으로 서울시문화상에 추서되었다.
김이석은 1?4후퇴 때 고향인 평양을 등지고 남으로 내려왔다. 전후 서정주, 황순원, 조연현 등을 중심으로 한 남쪽 문단에서 김이석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을 만큼 역량 있는 작가였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는 월남한 작가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그가 응당 받아야 할 조명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작가 김이석은 두고 온 고향 평양에 대한 기억과 6?25 전쟁의 상처, 전후의 결핍과 가난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이호철, 최인훈의 실향민 문학과는 다른 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념적인 갈등으로 점철된 시대 상황 등이 김이석 문학의 참된 가치를 깊이 탐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면도 없지 않다. 여기에 선집으로 모아놓은 단편소설들은 그의 이름을 문학사에 새길 수 있을 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다. 이념적 갈등을 초월하려는 오늘의 시대정신이 그의 문학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재평가할 기회를 맞이한 것은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태동(문학평론가?서강대학교 영문과 명예교수)
김이석문학전집2
흑하黑河
목차
- 서울 가는 길 … 11
쫓기는 사람들 … 60
젊은 날의 장사(壯士) … 116
진상봉물(進上奉物) … 153
갈림길 … 196
달과 그림자 … 218
거미줄 … 260
찔레꽃 … 308
첫기러기 … 352
장돌림 … 391
모의 … 424
검은 행렬 … 466
까마귀 … 498
불꽃 … 518
피 없는 복수 … 540
김이석 연보 … 582
출판사 서평
한국전쟁문학 감춰진 산맥! 한국 순수문학의 재발견 김이석!
인간사랑 넘치는 모더니즘 소설 순수의 절정!
따뜻한 인간애 큰 감동! 순수 문학의 깊고 큰 울림!
현대 문학의 숨겨진 산맥, 김이석
북한에서 남으로 내려온 문인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가로 꼽히는 김이석. 그는 평양에서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1.4 후퇴 때 고향이자 주요 활동 무대이던 평양을 버리고 홀로 월남했다. 김이석은 1954년 《실비명》을 발표, 남한 문단에 그 이름을 크게 알리며 작가로서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그는 전위적인 성격 순문예동인지 《단층》 창간 동인으로서 의식의 흐름을 중심으로 하는 모더니즘적인 심리소설 미학을 추구했다. 남으로 내려온 뒤에는 월남 지식인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주로 써왔으나, 대표작 《실비명》 《외뿔소》 《학춤》 등에서는 이와 별개로 꿈을 잃어버리는 주인공의 좌절과 상실감을 중심으로 인생의 비애를 표현하여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김이석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생활을 했음에도 그 무렵 서정주, 김동리 등을 중심으로 한 남한 문단에서 그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을 만큼 빼어난 역량을 드러낸 작가였다. 그러나 월남 작가라는 한계로 이제까지 비평적 조명을 충분히 받지 못해왔으나 근래 국문학계에서 김이석 재발견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지적인 면에서 이상(李箱) 문학에 비유할 만큼 실험적인 소설을 발표했고 한국 모더니즘 소설의 전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김이석 문학 세계
김이석은 1938년 문단에 등단, 독특한 작가적 특성을 가지고 다양한 작품세계를 전개시켜 왔다. 등단 이후 장편 3, 단 중편 등 100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아동을 위한 작품을 비롯해 에세이와 연구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했다. 1960년, [민국일보]에 장편 《흑하(黑河)》를 연재하며 장편역사물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그는 이 무렵부터 주로 신문소설에 주력해 《흑하》 외에도 1962년, [한국일보]에 장편 《난세비화(亂世飛花)》를 연재, 화제를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1964년에는 장편 역사소설 《신홍길동전》을 집필하던 중 과로로 인한 고혈압으로 숨을 거둔다. 서울시는 그가 세상을 떠났음에도 생전의 문학적 업적을 높이 평가해 제14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여했다.
김이석의 작품 세계는 매우 다양하다. 초기에는 신심리주의적 경향의 소설을 쓰면서 새로운 문학에의 시도를 모색했으며, 월남 뒤에는 《실비명》을 발표함으로써 한국적 인정의 세계를 전개시켰다. 한편으로는 자전적 제재를 형상화한 소설이 있다. 작가는 소년시절과 청?장년시절을 거치는 동안 체험했던 일들을 모두 소설로 형상화해 의식적인 재편성의 길을 걸었다. 셋째 유형으로 전후 세태를 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그 시대적 삶의 다양성을 구명한 소설들이다. 이 계열 작품들은 1)전란의 후유증으로 인해, 가난하고 피해 받는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한 소설, 2)실향 지식인의 경제적 고통과 고독을 그린 소설, 3)전후의 어지러운 사회를 배경으로 대립되는 두 인물상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의 양식을 표출한 소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김이석 문학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의 문학적 특질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애정논리를 주제로 한 것들이 있는데, 이들 작품은 1950년대에 널리 퍼졌던 성개방과 퇴폐 향락주의의 세태에 반기를 들면서 건전한 애정윤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김이석은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실향민이라는 인물을 설정,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잔잔하고 호소력 있는 문체로 그려나갔음을 알 수 있다. 김이석이 구사한 특유의 묘사법과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민층에 대한 비애 어린 생활상은 짙은 페이소스를 유발,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49717005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3월 01일 | ||
쪽수 | 583쪽 | ||
크기 |
154 * 224
* 35
mm
/ 85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김이석문학전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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