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 골목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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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조경숙은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바다」로 월간 샘터의 '엄마가 쓴 동화상'을,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나는야, 늙은 5학년』, 『만길이의 봄』『공을 차라 공찬희!』『굳게 다짐합니다』, 「동화로 읽는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 등이 있다.
그림/만화 전금하
그린이 전금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Academy of Art University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글쓰기를 공부했다.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미술 수업을 하고, 점자·촉각 그림책을 만들며 그림책에 푹 빠졌다. 작품으로는 『마음이 예뻐지는 카드 만들기』,「손으로 몸으로」 시리즈가 있고,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이집트 게임』 등에 그림을 그렸다.
목차
- 1355년, 옥스퍼드
1. 천문대 골목 9호
2. 바나나? 아니, 바나바!
3. 복수하겠어!
4. 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만나다
5. 줄리아나, 넌 나의 천사야!
6. 천문대 유령
7. 건축 답사
8. 뜻밖의 손님들
9. 캐서린의 그림
10. 포스터 대회
11. 수영장에서 생긴 일
12. 색소폰 보이
13. 단 하루뿐인 날
14. 엠마를 막아야 해!
15. 윌로의 활약
16. 무너진 비밀 계단
17. 길고 따뜻한 밤
18. 인터내셔널 데이
19. 아프지마, 제발
20. 크리스마스라는 괴물
21. 700년을 넘어
22. 하나가 된 책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옥스퍼드에서 건져 올린 하늘과 바람과 별에 대한 신비롭고
아주 특별한 이야기
"혹시…… 이 천문대, 이상한 거 있어요? "
"이상한 거라니?"
유령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장편동화『만길이의 봄』, 『나는야, 늙은 5학년』, 『굳게 다짐합니다.』와 같은 특색 있는 소재와 시의성 있고 무게감 있는 동화들을 쓰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조경숙의 신작 장편동화 『천문대 골목의 비밀』이 출간되었다. 그간 조경숙은 데뷔작 『만길이의 봄』에선 조선 시대의 거장 단원 김홍도와 시골 소년 만길이의 마지막 우정을 담았고, 『나는야, 늙은 5학년』에선, 국내 아동문학에서 그다지 다뤄지지 않았던 탈북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굳게 다짐합니다』에선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군의 주변을 다룬 이야기로 또 한 번 자신의 동화 결을 만들었다. 매번 동화를 낼 때마다 색다른 세계를 보여 주는 작가답게, 이번 신작은 영국 옥스퍼드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천문대, 그리고 책이라는 소재를 하나로 엮어 낸 독특한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1000매 가량의 묵직한 분량의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이야기 짜임새, 이국적인 정취, 또 옥스퍼드 천문대를 둘러싼 천문학에 대한 흥미 있는 단상들이 한데 뭉쳐져,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나다. 외국의 낯선 환경 속에 던져진 주인공 혜성이가 고군분투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다양한 언어 속에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짠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속에 담긴 고서(古書)의 비밀
700년 전 천문대에 숨겨진 책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아빠를 따라 식구들이 갑자기 영국으로 오게 된 주인공 혜성이. 갑자기 떠나온 한국이 그립고 낯선 환경이 어렵기만 하다. 뾰족한 지붕에 커다란 창문, 낮은 담장들, 그리고 혜성이네 집이 있는 천문대 골목은 신비롭지만 한국에 비하면 낡은 동네. 혜성이는 자기 방에서도 내다보이는 18세기에 지어진 천문대 건물에 호기심이 생겨 우연히 들어가 보게 된다. 거기에서 낯선 할아버지와 마주친다. 그 할아버지는 혜성이네 동네 천문대 골목 27호에 사는 할아버지. 모든 환경이 낯선 혜성이에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 준다. 혜성이는 천문대 건물 안에서 어떤 일렁거리는 그림자를 보고 여기에 미스터리한 존재가 산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천문대가 서 있는 옥스퍼드는 과거, 옥스퍼드 학생들이 방탕한 생활로 시민들의 따돌림을 받아 도망치면서 어떤 젊은 사제가 책 한 권을 반으로 나눠서 반은 자기가 가져가고, 반은 메리라는 동양의 소녀에게 남긴 사연이 있었다. 700년 전에 쓰인 고서(古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등장하고 혜성이와 27호 할아버지도 그 일에 연루된다. 긴박함 넘치는 사건 전개와 더불어, 혜성이는 낯선 환경 속에서 친구들과도 돈독해지고, 옥스퍼드의 바람과 별을 느끼며 한층 더 성숙해진다.
■ 옥스퍼드의 별과 바람 하늘
이야기는 낯선 환경에 떨어진 혜성이의 마음과 옥스퍼드에서 남은 반쪽짜리 책을 지키려는 과거 소녀의 심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흐른다. 옥스퍼드의 밤하늘과, 또 살랑대는 바람은 혜성이의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바람의 신들이 옥스퍼드를 휘감는 것처럼, 외로움과 혼자만의 공간은 혜성이를 더 넒은 세계로 인도한다. 그것은 천문학에 대한 작은 관심과도 이어진다.
“너도 천문학이 무언지 이미 알고 있단다.”
“제가요? 전 하나도 모르는데요?”
“밤이 되면 어두워진다는 것을 믿는 거. 그건 바로 지구의 자전을 믿는 거지. 그런 게 바로 천문학이란다.”
무조건적으로 교과서적인 지식을 외운다고 정신의 외양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와 내 주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혼자 사색하는 동안 세상으로 가는 작은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혜성이는 그런 씨앗을 옥스퍼드의 밤하늘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 우주 속의 지구, 지구 속의 나.
나를 둘러싼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성장의 비밀
요즘 외국으로 어린 시절 유학을 가거나, 일찍부터 영어를 공부하는 일들이 흔하다. 주인공 혜성이에게도 영어를 써야 하는 영국의 생활이 달갑지만은 않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어른들의 세계처럼 혜성이의 반 안에서도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함께 생활한다. 혜성이는 자기 마음대로 의사 전달을 하고 싶어도, 영어라는 벽 때문에 쉽지가 않다. 또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아이들은 남한과 북한, 그런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 혜성이에게 이 세상 속의 자기는 너무 작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작은 존재의 눈과 귀가 열릴 때 세상은 좀 더 넓게 다가오고 법이다. 할아버지와의 다독거리는 대화는 사색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혜성이는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보았다.
“나는 보이지도 않겠네요. 너무 작아서요.”
“그렇지. 하지만 우리가 없다면 이 우주와 지구에 대해 생각할 사람도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또 우린 이 우주보다 더 크고 대단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언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떤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선입견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와 언어, 생각이 공존하는 시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 대한 작은 울림을 작가는 얘기한다.
“언어란 참 중요한 거란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어수룩해 보이지. 사람이 달라진 건 아닌데도, 안에 있는 건 똑같은데도 사람들은 섣불리 그 사람을 판단하고 오해하게 되지. 가장 안 좋은 건 그 사람마저도 내가 바보가 아닌가, 스스로를 의심한다는 거야. 남의 평가에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겠니? 단지 다른 나라 말과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것뿐인데 말이야.”
기본정보
ISBN | 9788949121550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2월 25일 | ||
쪽수 | 306쪽 | ||
크기 |
145 * 210
* 18
mm
/ 53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일공일삼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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