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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묻다
“늘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권우가 답하다
“나만 잘사는 세계에서 벗어나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를 꿈꾸게 해주는 것이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서른네 번째 주제는,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권우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자라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났다.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4학년 때도 대학 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졸업하고 갈 데가 없어 잠시 실업자 생활을 했다. 주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하다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본디 직함은 남이 붙여주어
야 하거늘,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희망을 열어가는 대열에는 늘 끼어 있고 싶었다. 책을 읽어 홀로 우주와 삶의 비의를 알아챈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그 앎을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동안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목차
- 여는 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공부의 가치
1장. 막 내린 ‘공부 전쟁’의 시대
되물림된 입시 전쟁
창의력과 상상력이 설 자리가 없다
공부 중독에 빠진 이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혁신적 공부법
2장. 옛 사람이 실천한 참된 공부의 길
먹고사는 것을 넘어 인문적 사유로
공자의 공부 철학
토론과 논쟁이 살아있는 교실
학과 문이 지적 성장을 이룬다
공자 제자의 놀라운 변신
3장. 자서전으로 배우는 공부의 가치
공부 도둑이 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의심하고 비틀어보고 질문하라
아름다운 자연이 스승이었다
공부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있던 시대
4장. 공부는 사고의 혁명이다
최종적인 정답은 없다
모른다고 선언할 때 가능성이 열린다
참된 공부의 길은 질문에서 비롯한다
5장. 이제, 의미의 소비자에서 의미의 생산자로
지능과 지성의 대결
다르게 살고 싶다면 책을 집어라
누가 읽는가?
의미의 창조자가 되는 길
6장. 다시 던지는 질문, 왜 공부해야 하는가
쓸모없음의 쓸모
되새겨보는 입신양명의 참뜻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
책 속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이르는 대격변기에 우리는 공부의 철학도, 공부의 방법도 바꾸지 못했다. 여전히 입시중심의 교육에 매몰되어 있고, 평생교육의 시대에 성인은 공부할 의욕이 없다. 이러고도 개인이나 국가가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시대정신에 걸맞지 않는 공부에 중독되어 공부지옥에서 헤매는 꼴이다. --p.28
지적 성장은 학과 문이 결합할 적에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축적된 지적 성과물을 배우되, 이를 신줏단지 모시듯 해서는 발전이 없다. 어떤 방법으로 그 지식에 이르렀는지 면밀히 살펴 익히고, 그것을 비판적 관점에서 볼 적에 무엇이 문제인지 집요하게 파헤쳐야 한다. 기실 인문학은 학문의 정신이 실현되는 장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운영하는 앎을 얻었다. --p.48
창조와 혁신은 권위에 대한 도전에서 비롯된다. 창의의 영역에 영원한 법칙은 없다. 지금까지 유효한 것만 있을 뿐이다. 의심하고 비틀어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질문해 나갈 때 새 지평이 열리는 법이다. “남이야 뭐라 하건!” 자기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는 정신이 우리에게는 절실하다. 그리고 그 도전을 높이 쳐주는 너그러움 또한 간절하다. --p.77
흔히 천재적이다, 창조적이다, 혁신적이다 라는 말은 과학분야와 잘 어울린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 미사어구가 가능한 정신은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앞 세대의 지적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절대시하지 않고 비판적 사고의 대상으로 삼아, 그 결과를 넘어서려는 데 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강조해보자. 공부란 무엇인가? 창조적이고 청의적이며 혁신적인 그 무엇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과학은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pp.95~96
과학이든 철학이든, 동양이든 서양이든 새로운 인식의 지평은 질문하고 회의하고 논쟁하는 가운데 열렸다. 그것은 삶의 공동체가 겪고 있는 문제를 인문적으로 해결하려는 지적 고투의 과정이었고, 우주와 생명의 근본 원리를 파헤치려는 지적 열정의 과정이었다. 참된 공부의 길은 질문에서 비롯한다. 당연하다고 말하는 느낌표의 가치에, 과연 그런지 다른 관점에서 볼 수는 없는지 하는 물음표의 가치를 던질 때 결국에는 토론과 논쟁이 벌어지고, 그리고 마침내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사유에 이르렀다. 그러니, 참된 공부는 임제선사의 추상같은 발언과 통하는 법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우리가 폐기한, 그리한지라 반드시 되찾아야할 공부의 정신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은가. --pp.109~110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읽기 위해 읽으려 하지 말고, 창조하려고 고 읽자는 말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창조 또는 창작의 영역에 발 딛는 자는 읽게 마련이다. 뭇 작가의 공통된 진화과정을 보아라. 그들은 읽는 자였고, 쓰는 자이기에 여전히 읽고 있다. 스스로 알아서 읽는 이들까지 간섭할 필요는 없다. 너무 에돌았다. 대답은 단순하다. 읽으려고 읽지 말고 쓰려고 읽자, 로 관점을 바꾸자는 것이다. 자신을 의미의 소비자로 제한하지 말고, 의미의 창조자로 전환하자. 읽는 이 따로, 쓰는 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읽는 이가 쓰는 이가 되고, 쓰는 이가 읽는 이가 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마련하자는 말이다. --p.130
길고 긴 과정 끝에 이른 결론은 놀랍게도 단순하다. 어떻게 하면 참된 공부의 자리에 다다를 수 있나?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공부방식을 찾을 수 있을까? 읽고 토론하고 쓰면 된다. 인간 지성의 특징이 여기서 비롯되었고, 궁극에 창조성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는 바탕힘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순서를 바꾸자. 쓰기가 맨 앞에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단언하건대, 쓰려고 읽는 일이야말로 가장 미래적인 공부방법이다. --p.137
맹자는 인간다운 삶을 한마디로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그러니까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라 했다. 기실, 이 마음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골칫거리는 두루 해결될 터이다. 나만 잘 되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온갖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자도 인을 설명하면서 극기복례라 했다. 나만 위한 마음을 버리고 관계의 사회성을 획득해야 한다 했다. 불인이지심을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공감이라 할 수 있을 테다.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을 모른 척하지 않는 연민의 감정을 일컬으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부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공감능력이라 할만하다. --p.149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 대부분이 없어지리라는 공포가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 직후 한국 사회를 뒤덮었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넘어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없어질 것”이라고까지 말해 불안은 더 커졌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일자리 지형도를 바꾸고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변화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인간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거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숫자와 언어를 잘 다루는 사람, 주어진 정보의 분석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성공한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것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충분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은 시대에 우리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더 나아가 왜 공부해야 할까?
도서평론가 이권우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획일성을 뛰어넘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남들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해서 창의적인 결과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들이 예상치 못한 혁신을 계속 만들어내는 사회가 경쟁 속에서 더 발전해나가는 것처럼,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혁신을 위해 도전하는 인간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그는 그런 면에서 인문학의 가치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대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인공지능 시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생각과 도전의 기회는 결국 인류 지혜의 보고인 책과 사색의 시간에서 얻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공부의 가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 공부는 다 때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말에 반기를 들고 싶다고 말한다. 공부는 어떤 한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때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삶의 현장으로 치고 들어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과거의 공부 방식으로 미래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마땅한데 저자가 찾은 방법은 ‘오래된 미래’였다. 이 책에서는 동양의 대표적 지성 공자부터 서양의 과학자들까지 인류의 오래된 독서와 공부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통찰력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책을 늘 가까이 한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책에서 얻은 지식을 곱씹어 지혜로 만들어가는 시간을 재구성해본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떻게 인류가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앞으로 우리의 공부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았다.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공부 방식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저자의 답은 간단하다. 읽고 토론하고 쓰면 된다. 그는 인간 지성의 특징이 여기서 비롯되었고, 궁극에 창조성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는 바탕힘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단, 순서를 바꿔 쓰기가 맨 앞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쓰려고 읽는 일이야말로 가장 미래적인 공부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글을 쓰려고 읽는 과정에서 누구든 엄청난 변화를 겪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또 한 가지. 공부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맹자는 인간다운 삶을 한마디로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즉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라 했다. 이런 마음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골칫거리는 두루 해결될 것이다. 공자도 인을 설명하면서 극기복례라 했다. 나만 위한 마음을 버리고 관계의 사회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불인인지심을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공감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오늘의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부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공감능력이라 말한다. 이 시대에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저자는 그 답을 ‘공감’에서 찾는다. 어떤 목적과 가치를 말하더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420953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2월 20일 | ||
쪽수 | 156쪽 | ||
크기 |
132 * 197
* 17
mm
/ 20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아우름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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