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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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이미령은 언제부터인가 책이 인생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왔다. 불교를 전공하면서 인생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다가 세상의 참 많은 책들에서도 그런 몸짓을 발견했다.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사색의 키가 한 뼘씩 커지는 즐거움에 젖어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번역하고 불교의 세계를 강의와 글로써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수년째
목차
- 프롤로그 _작고 여린 것들을 위한 책 읽기 / 세상에서 한 걸음 비켜선 시인의 눈물 /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간격, 인내, 책임, 세속을 살아가는 세 가지 힌트 / 손해만 계산할 줄 알았던 인생을 향한 슬픈 연주 / 누구와 싸우는지 모르는 우리 모두는 미생의 범부 / 쉽게 열광하고 쉬이 잊어버리는 세상을 향한 처절한 용서 / 어둠 속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을 찾다 / 익명의 낙원 잃고 휘청거린 하루의 기록 / 도긴개긴 인생, 반짝이는 구두가 자존심 세워줄까 / 갑작스레 닥친 재난에 대처하는 자세 / 무지가 낳은 죄, 알고 지은 죄보다 가벼울까 / 아는 것과 본 것, 삶을 뒤바꿀 엄청난 괴리 / ‘착함’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저항’하는 도둑으로 살아남기 / 자연을 파괴하는 오만한 현실에 사랑의 자리는 없다 / 소통이 불가능한 세상을 향한 어느 필경사의 외침 / 사랑이란 변할 순 있지만 늙진 않는 것 / 빚과 소비의 굴레에 묶인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 / 폭력으로 무장한 권력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 흥청거리던 불빛은 영원한 사랑의 신호였다 / 고독한 양치기 사내가 빚어낸 푸른 생명 / 진저리 치고 소름 돋는 시대지만 누군가는 기록해야 했다 / 탄광촌 소년의 잔인했던 어느 하루 / 쪼그라든 세상에서 만난 운명의 지배자 / 범죄를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집요한 추적 / 출가자의 걸음에 담긴 맨발의 서정 / 돈보다 중요한 사람대접의 가치 /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믿고 싶은 이야기 / 모순과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 무고한 앵무새를 죽이다 / 뱀장어와 잔등불에 담긴 증오와 연민 / 불행이 넘쳐나는 시대에 ‘행운아’가 되는 법 / 불확실한 희망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 / 에이즈보다 무서운 것, 근거 없는 편견과 두려움 / 눈보라 속 살아남은 생명은 우리가 잃어버린 희망이었다 / 가장 낮은 소리로 재구성한 역사의 현장 / 에필로그 _작고 낡은 가죽가방에서 꺼낸 문학 이야기 / 부록 _인용한 책
책 속으로
그의 걸음은 비틀거릴 테고, 그런 만큼 그 입에서 나온 말과 손끝에서 빚어낸 글은 처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쏟아내지 않고 몸 안에서 어르고 달래다 쏟아낸 언어라서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우리는 잊었던 서정을 회복합니다. -‘세상에서 한 걸음 비켜선 시인의 눈물’ 중에서
세상에는 슬픔이 한가득입니다. 그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누가 더 슬픈지 경쟁이라도 하듯 슬픔의 절정을 향해 내달립니다. 상대도 슬프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내 슬픔의 레인에서 달리기에만 골몰합니다. 그러다 문득 옆을 돌아보고서 또 다른 슬픔의 주자를 발견할 때, 비로소 슬픔의 달리기는 끝이 납니다. “당신도 그랬구나!” 하는 진한 파동이 느껴질 때 슬픔의 세상에는 빛이 비칩니다.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중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세속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타성에 젖은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그 관계에 철저히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그러면서 불행하다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조언합니다. 조금 거리를 둘 것. 꾸준할 것.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것. 이렇게만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장미꽃을 보게 될 거라고 말이지요. - ‘간격, 인내, 책임, 세속을 살아가는 세 가지 힌트’ 중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그 어느 것도 내게 남지 않습니다. 쫙 벌린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모든 것이 그렇게 흩어져가는 것, 그게 인생인 것이지요.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인 줄은 알지만 자꾸 주먹을 쥐어봅니다. 움켜쥐려는 이 마음. 인생을 손해와 이익으로만 따져보려니 이 목숨이 갑자기 가련해집니다. 그걸 알아차리기가 이렇게도 어려울 줄이야……. -‘손해만 계산할 줄 알았던 인생을 향한 슬픔 연주’ 중에서
착각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 판단입니다. 착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착각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인생이 지금과는 달라질지 모릅니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당신은 보았는가?” “사실인가?”
그렇다고 대답하기에 앞서 한 번쯤은 자신의 발밑으로 시선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는 것과 본 것, 삶을 뒤바꿀 엄청난 괴리’ 중에서
출판사 서평
북칼럼니스트 이미령의 인간적인 책 읽기
불교계에서 다독가이자 애독가로 알려진 북칼럼니스트 이미령이 작품 속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에 대해 풀어낸 독서 에세이. ‘우리는 왜 문학을 읽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위로’라는 화두를 붙들고 문학 속 인물을 좇는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 속에서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으며, 그들이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유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학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삶의 고통과 대면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웃고 우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유하는 힘에 대해 말한다.
존재하지 않는 타인에게 위로받는 시간
불교학을 전공하고 글과 강의로 불교 세계를 알리는 일을 하는 저자는 ‘삶이 고통’이라는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작품 속 인물들이 맞닥뜨린 삶의 고통을 하나하나 불러낸다. 저자가 불러낸 문학 속 인물의 자화상은 우리가 잊거나 외면한 인간 본연의 고통과 맞닿아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모습,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범부의 속성,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대의 익명성에 묻힌 자존감을 지키려는 노력 등 문학이 그려낸 삶의 다양한 모순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 있다.
저자는 “책 속 세상에는 영웅도 악한도 모두가 저마다 자기 사연을 늘어놓습니다. 거인처럼 여겨졌던 이들에게도 탄식이 쏟아지고, 위선으로 똘똘 뭉친 악인에게도 수줍음이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선량한 자에게도 교활한 눈빛이 숨어 있고, 명석한 철인에게도 생명에 대한 무지가 서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책 속 세상이 하나같이 ‘작고 여린 존재’의 울림과도 같단다. 비록 작품 속 인물이지만 그들이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내는 삶과 마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들에게 위로가 된다. 이 책은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느라 딱딱하게 굳은 감성을 어루만지고 엄숙한 철학을 논하느라 지쳐버린 이성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420687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9월 13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46 * 211
* 20
mm
/ 47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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