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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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문학상 추천도서 > 어린이문학상 > 소천아동문학상 > 2000년 선정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쓰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 이 작품의 의도를 생각해 보며 정채봉이 이 작품을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히 여겼을지 이야기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는 그가 어린이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작품보다 진하게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정보
1946년 전남 순천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푸에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입니다. 어머니가 스무 살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버린 후, 아버지 또한 일본으로 이주하여 거의 소식을 끊다시피 해서 할머니의 보살필 속에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 정채봉은 내성적이고 심약한 성격으로 학교나 동네에서도 맘에 맞는 한두 명의 친구가 있었을 뿐 또래 집단에 끼이지 못하고 혼자 우두커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린 정채봉은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무와 풀, 새, 바다와 이야기하고 스스로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이른바 결손 가정에서 성장한 소년의 외로움은 오히려 그를 동심, 꿈, 행복을 노래하는 동화작가로 만들었던 것입니다.고등학교에 들어간 정채봉은 온실의 연탄 난로를 꺼트려 관상식물이 얼어 죽게 만드는 사고를 치고 이내 학교 도서실의 당번 일을 맡게 되는데 이것이 그를 창작의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 성장기 할머니 손을 잡고 ‘선암사’에 다닌 후로 줄곧 정채봉의 정서적인 바탕은 불교적인 것이었으나, 1980년 광주 항쟁 이후로 가톨릭에 귀의하여, 가톨릭 신앙은 불교와 함께 정채봉의 작품에 정신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동화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정채봉은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습니다. 그는 투병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과 장편동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습니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1962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고, 1987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직 연필 한 가지만으로 사물과 풍경, 사람과 마음을 재현하는 그의 그림은 오랜 시간을 기억하는 흑백 사진처럼 많은 이야기와 숨어있는 기억들을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
밑그림 정도로만 사용되던 연필 작업을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주요 기법으로 선보였으며, 섬세하고 따뜻한 그의 작업들은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동화책 『괭이부리말 아이들』 『돌아온 진돗개 백구』 『너하고 안 놀아』 『너도 하늘말나리야』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오세암』 『무릎 위의 학교』 등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아기 너구리네 봄맞이』가 있습니다. 『삐비 이야기』는 그가 직접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목차
- '배들이'에 들어서던 날
힘있는 사람과 노래 잃은 사람
길은 어디에로 나 있나
바닷가에서
윗들이, 밑들이
줄다리는 사람들
그루터기와 꽃가지
매화향기 사연
입학
기달이 아저씨
도망자와 지프차
치이마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향기는 어디에로 흐르는가
할아버지와 은장도
살아난 돌
어른들 때문에 머리 아파
이사 온 친구
길목에서
겨울 손님
바보 고봉이
알받이 터
밤개들 짖다
진짜 선생님
자루가 너무 큰 어른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떠나고 오지 않는 길손들
태풍 속으로
그루터기의 새순들
작품에 대하여 '나 사는 곳'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동화
작가 소개
화가 소개
정채봉의 연보
정채봉의 작품 연보
출판사 서평
● 나 사는 곳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동화
다도해의 작은 포구 ‘배들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개성적인 인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 움직인다.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에게 “안녕.”을 외치는 엉뚱한 소년 ‘계수나무’, 노래를 찾는다며 바람을 쫓아다니는 연순네 아줌마, 다리를 절기 때문에 소리만으로 산을 지켜내야 하는 욕쟁이 목골댁, 낚싯대를 들고 산 위에 올라가서 비행기를 낚겠다고 기다리는 바보 고봉이, 군대에서 도망쳐 나온 순애 삼촌…….
배들이 마을 사람들을 통해 ‘나 사는 곳’의 참모습을 깨달아 가는 계수나무는 정채봉이 말하고자 하는 ‘동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대한 해일이 마을을 뒤엎어 모든 것이 부서진 자리 위에서도 씩씩하게 일어나 희망의 씨앗을 품는 계수나무야말로 정채봉이 그리던 영혼의 고향, 즉 동심 그 자체인 것이다.
정채봉은 이 작품을 통해 잘려진 매화나무 그루터기에도 새순이 나듯 각박하고 흉흉한 세상 속에서도 동심은 새순처럼 솟아날 것임을,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구원할 것임을 믿고 기다릴 것이라 말하고 있다.
2000년 1월 10일 초판이 출간된 후, 2009년 9월 샘터사에서는 송진헌 화가의 그림을 더해 ‘샘터정채봉전집’ 중 한 권으로 새롭게 출간하였다.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화가 송진헌은 더 나은 그림을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된 순천을 직접 방문하여 정채봉의 생가, 학교, 순천만 등을 몸소 보고 느끼고 왔으며, 그렇게 탄생한 그림에는 작가가 그리워한 순천의 바닷가 마을 모습이 따뜻하고 생생하게 담겨 있다.
● 다시 보는 정채봉, 한 자리에 모인 그의 작품들
샘터사는 2009년 9월 10일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를 마지막으로, 약 5년여 만에 전29권에 달하는 ‘샘터정채봉전집’을 모두 완간했다.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오세암』과 유일한 장편 동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그리고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들어 낸 정채봉의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를 비롯해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한 『물에서 나온 새』, 침묵의 언어로 빚은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등 한국문학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그의 작품들이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정채봉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정채봉 작품을 권하는 말들
나는 손자들에게 『오세암』을 읽어 주는 일이 늘 행복하다. 아름다운 문장은 반복해서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법이다. -박완서 소설가
『꽃그늘 환한 물』에 담긴 16편의 동화는 모두 하늘의 ‘흰구름’이 보고 들은 세상 사람들, 사물,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무심히 보아 넘기지 않는 섬세하고 예리한 흰 구름의 시선은 곧 작가의 마음일 것이다. -이해인 수녀, 시인
그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드문 천재였고, 문학이 왜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창작되어야 하는지를 보여 준 뛰어난 문학가였다. -조정래 소설가
『바람과 풀꽃』에 실린 동화들은 자연과 소통하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라고 볼 수 있다.
-김병규 동화작가, 소년한국일보 편집국장
정채봉의 글을 읽고 있으면 결코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슬그머니 용서하게 되고, 끝끝내 용서받고 싶지 않는 마음도 슬그머니 용서받고 싶어진다. -정호승 시인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는 어린이 독자는 어린이대로 또 어른 독자는 어른대로 만족할 수 있는 드문 성취를 이루어 냈다. -원종찬 어린이문학 평론가, 인하대학교 교수
● 다시 보는 정채봉의 작품 세계 _그의 작품을 다시 찾게 되는 세 가지 이유
하나, 동심...잃어버린 세상을 구원하다
정채봉은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이야기했으며, 동심으로 우리는 악을 제어할 수 있고 죄에서 회귀할 수 있다고 믿었다. 흔히들 동심을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동심을 끊임없는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되찾고 유지해야 할 본래의 마음, 즉 우리 영혼의 고향이라 여겼으며, 그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정채봉은 팍팍한 세상살이를 견디며 사는 어른을 위로하고 박토처럼 메마른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고자 ‘성인 동화’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어두운 시대,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살면서 부끄러움과 죄의식을 느낄 줄 아는 작가 정채봉이었기에 그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영혼을 더욱 따뜻하게 품어준다.
둘, 아름다움...현실의 어둠을 보듬어 안다
정채봉 동화의 주인공들은 늘 작고 힘없는 존재들이며, 그들은 이야기 속에서 단순하고 소박한 가치를 추구한다. 이처럼 삶 속의 아름다움을 주로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을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가 현실의 어두움을 몰라서, 그 어두움을 외면했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아픔이 있는 모든 사람들과 자기가 느낀 삶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의, 온갖 경쟁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며 정작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정채봉의 동화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더럽혀진 웅덩이에서도 물고기들은 맑은 물을 찾아 모이듯, 흙탕물처럼 혼탁해진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는 이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정채봉의 작품을 찾는다.
셋, 언어...마법 같은 언어의 힘을 믿다
그는 언어의 마법 같은 힘을 믿었다.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생명을 줌으로써 그것이 존재하게 하는 언어의 힘 말이다. 그래서 그는 아름다운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것이 보다 많이 존재하게 함으로써 이 세상이 더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 되어가길 바랬다.
정채봉은 2000년 5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로 제33회 소천아동문학상을 수상했을 당시 수상 소감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중요한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그렇고 마음이 그렇고 동심이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문학인의 사명은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채봉의 정갈하고 향기로운 언어가 이 세상을 좀 더 맑게 정화해 준다는 믿음이 계속된다면, 그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서 그가 꿈꾸는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할 것이다.
●작품에 대하여
‘나 사는 곳’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동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굴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입니다. 정채봉 선생은 장편동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를 책으로 펴내고 그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작품을 쓸 때의 마음가짐이 여느 때와는 달랐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쓰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 작품은 정채봉 선생의 어린 시절 고향의 이야기입니다. 선생은 이 작품에서 풀포기 하나, 벌레 한 마리에도 더할 수 없이 진한 애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시점으로 된 이 동화는 좀 색다르게 읽힙니다. 작가 곧 어른 편에서 보면 이미 지나가버린 추억 이야기로 읽히지만, 독자 곧 어린이 편에서 보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성장 이야기로 읽힙니다. 이는 정채봉 선생이 쌓아 올린 독특한 문학세계와도 통하는 것입니다. 선생은 어린이와 동심을 종교처럼 받들었습니다. 어린이와 동심을 통해 잃어버린 본성을 되찾고 참된 깨달음에 다가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생각하는 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하나의 높은 세계를 얻고자 하면 다른 것을 버려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선생의 동화에는 확실히 그런 면이 보였습니다. 동심을 그대로 작품의 주제로 삼으려 했기에, 작품 속 어린이가 오로지 순수한 동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줄거리의 흥미가 덜해서 정작 어린이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동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다릅니다. 어린이 독자는 어린이대로 또 어른 독자는 어른대로 만족할 수 있는 드문 성취를 이루어낸 것입니다. 다도해의 작은 포구 ‘배들이’를 배경으로 개성적인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에게 “안녕.”을 외치는 엉뚱한 소년 ‘계수나무’는 너무 당차고 솔직해서 짓궂은 말썽꾸러기로 찍혔지만,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아이입니다. 자신을 키워 주시던 외할머니 댁을 떠나 아버지의 본처 댁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배들이’ 마을 사람이 되고 또 거기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저마다의 상처와 사연들이 드러나면서 강처럼 굴곡진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노래를 찾는다며 바람을 쫓아다니는 연순네 아줌마, 다리를 절기 때문에 소리만으로 산을 지켜내야 하는 욕쟁이 목골댁, 낚싯대를 들고 산 위에 올라가서 비행기를 낚겠다고 기다리는 바보 고봉이, 군대에서 도망쳐 나온 순애 삼촌……. 주인공 소년은 집안 어른뿐 아니라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이런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나 사는 곳’의 참모습을 깨달아갑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마을 밖으로 떠돌다가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서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헛된 욕망을 좇아 밖으로 돌던 어른들은 마을에서도 이방인처럼 겉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의 환상은 아버지 세대를 패배자로 굴복시키고도 모자라서 ‘배들이’ 앞바다를 메워 돈을 벌려는 개발주의자들을 마을로 끌어들입니다. 자연은 환경 파괴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분노하듯 마침내 거대한 해일이 마을을 뒤엎어 놓지만, 모든 것이 부서진 자리에서 계란과 감씨와 무씨를 가슴에 품은 주인공 소년이 “매화나무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나온 것처럼” 새로운 삶의 시작을 예고해줍니다. 언제든 기죽지 않는 씩씩한 소년 ‘계수나무’야말로 고향 그 자체임을 그려낸 것이지요. 여기에서 작가의 기억 속 어린 시절을 떠올려주던 ‘계수나무’는 어느덧 작가가 기대하는 오늘의 어린이로 바뀝니다. 지나간 세월의 아픈 추억을 껴안고도 내일의 희망을 품은 결말로 나아간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정채봉 선생의 동화가 대개 그러하듯이, 변화는 본질에서 멀어질 뿐이라는 ‘동심 곧 고향’의 회귀의식 이 작품에서도 강하게 풍깁니다. 성장과 발전의 이름을 빌린 타락과 훼손은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안을 살찌우려면 밖과의 교섭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 소년 ‘계수나무’가 ‘배들이’ 출신이 아니라 밖에서 들어온 손님이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토박이 의식이란 밖으로 열려 있어야 하며 그곳이 어디든 자기가 지금 발 딛고 선 땅에 대한 자각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와서 돌아갈 곳을 아주 잊고 사는 듯싶습니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아직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축복의 어린 시절을 애써 등지려고 안달하지는 않는지요? 정채봉 선생은 자연에서 멀어진 세상의 질서를 보고 이렇게 안타까워했습니다.
“왜 지금 아이들은 신비의 그들 세계를 버려두고 비극의 어른들 세상으로 서둘러서 달려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사라져 간 우리의 아름다운 것들이 꿈속에서라도 자주 부활해 주기를 빌어 본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꿈속에서라면 우리는 언제든 정채봉 선생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어린이문학 평론가ㆍ인하대학교 교수 원 종 찬
기본정보
ISBN | 9788946416321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9월 10일 | ||
쪽수 | 262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정채봉전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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