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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지음 | 샘터(샘터사) | 2004년 10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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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6414785(8946414782)
쪽수 304쪽
크기 188 * 254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강정 시인의 문화스펙트럼. 로커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고독한 아웃사이더인 강정 시인은 [현대시세계]에 시 <항구>를 포함한 6편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1992년 가을)하였으며, 죽기 위해서 안달하는 젊은 영혼의 처연한 도발과 광기를 그려낸 첫 번째 시집 <처형극장>으로 문단과 평단, 그리고 독자에게 각별한 주목을 받았었다. 이 책은 온라인 서점 리브로의 웹진 [부커스]의 팀장이었던 강정 시인이 정밀한 해석과 그 해석을 뒷받침하는 논리적이면서도 미려한 문체로 썼던 글들 중, 현실의 시점에서 시의성의 유효하다고 판단되는 인터뷰 기사, 북리뷰, 음악평론, 영화비평, 칼럼을 선별하여 수정하는 한 편, 보완하여 묶은 것이다. 시인의 지위를 잠시 속였던 저자의 시대와 불화하고 분열하는 자의식의 준동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저자가 살고 있는 당대적 문화의 흐름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의 음악, 미술, 연극, 등 문화의 각 장르에 대한 노마드적인 탐닉과 향유, 그리고 독특한 접속 코드를 통해 시도하는 섬려한 해석과 감식 욕망이 낳은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2년 『현대시세계』 가을호에 「항구」 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등장했다. 시집으로 『처형극장』이 있다.

강정 시인의 직접 쓴 소개글
1971년 12월 사수자리 끄트머리에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과 부산을 수차례 오가며 성장했으나 두 도시 다 내 마음의 원적은 아니다. 얼룩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대관령 넘어 어느 한적한 산골이나 서해안에 쌀알처럼 뿌려진 섬들 중 하나가 내 고향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아직도 갖고 있다. 아프기로 마음만 먹으면 이틀 정도는 넉넉하게 아플 수 있는 심인성 허약체질을 타고났기에 학창시절(우등상은 말할 것도 없고) 개근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할리데이비슨을 몰고 범죄의 현장을 날아다니는 하드보일드한 탐정을 꿈꾸었으나 태권도 승단심사 중에 치명적인 발목부상을 당한 이후 일찌감치 주제파악을 할 수 있었다. 중학생 시절엔 록음악에 빠져 친구들과 시간당 대여비가 1만원 하는 합주실을 전전하며 폼잡고 다녔다. 하지만 공연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그 당시 언더씬의 로버트 플랜트였던) 김종서만큼도 옥타브가 안 나온다는 좌절감에 사무쳐 석 달 만에 해체하고 말았다. 학교 공부는 무척이나 열심히 안 하려고 노력했다. 주민등록 발급 이전에 읽었던 책이 그 이후에 읽은 책의 갑절이라 허풍 떨 만큼 책을 좋아했다. 열일곱 때부터 시를 끄적였는데 이미 내가 시인으로 점지되었다는 착각을 과도하게 믿었던 탓에 어디서든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그럼에도 속으로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했다. 그 당당함이 가상했는지 스물두 살이던 1992년 시인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하지만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만 추면 삶의 모든 문제가 일거에 풀린다고 믿었던 청춘의 호시절은 육군 제9사단의 박격포 소대를 전역하면서 점차 사그라들다가 스물여섯 살이던 1996년, 첫 시집 <처형극장>을 상자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이후, 삼풍백화점처럼 붕괴된 청춘의 마지막 터널에 갇혀 새 천년이 밝을 때까지 지하인간으로 살았다(그 시절 내게 밥이 되고 집이 되고 옷이 되고 술이 되어 마침내 길까지 되었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삼십대 중반으로 치닫는 지금, 전혀 하드보일드하지 않고, 할리데이비슨은커녕 스쿠터 한 대 없으며, 시인의 꿈은 여전히 지지부진이지만 그럭저럭 실패한 인생은 아?

목차

1장. 이 사람을 보라
말 안 되는 세상, 음풍농월의 촌천살인이여 / 김훈
이 늙은네는 교주가 아닙지러. 그저 번뇌하는 소설쟁이일 뿐입지러 / 소설가 박상륭
가볍게, 그러나 맹렬하게 싸움 권하는 남자 / 진중권
사랑과 평화의 로맨틱 워리어 / 한대수
작고 예민한 코끼리 코의 일렁임 / 소설가 조경란
만지면 불붙어버릴 그대의 차가운 손 / 소설가 한강
시여, 물 만난 물고기의 무념무상한 놀이여 / 시인 이서복
파렴치한 아름다움, 여성의 몸속에서 울고 있는 바리데기의 목소리 / 시인 김혜순
한가위 태풍 전야, 서울 하늘에 까마귀 날다 / 소설가 김현영
삶은 지리멸렬하다, 그렇다면 사랑은? / 소설가 김연수
커트 코베인보다 오래 살아남은 자의 슬픔, 혹은 환희 / 소설기 김경욱
수줍은 뱀의 유혹, '저곳'에의 꿈 / 시인 박형준
젊은 시인이여, 목탁을 두드려라! / 시인 차창룡
2장. 책은 무엇으로 사는가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내가 만난 시와 시인]
양파껍질 속에 숨은 시의 자궁,혹은 무덤 / 이성복 산문집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시를 위한 희생인가 시에 의한 희생인가 / [시의 힁생자 김수영]
홀로, 먼 곳에서 마음의 유적들을 뒤적이다 / [길모퉁이의 중국 식당]
여러분, 내 방귀맛 좀 보이소! / 한대수 [침묵]
규박 속의 지식들과 차례로 혼음하기 / [헤르메스]
규경거리의 노예들이여, 자신의 열정을 해방하라! / [스펙타클의 사회]
20세기 건축의 위대한 삼위일체설 / [건축을 향하여]
고흐는 정말 '탁월하지만 황폐한 정신이상자' 였을까?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매혹될 수밖에 없는 스타의 신화학 / [제임스 딘 - 불멸의 자이언트]
3장. 시, 음악에 섞이다
스스럼없는 쾌락을 좇는 암고양이들 / 황인숙과 블론디
깨지기 쉬운, 그러나 그 어떤 상처보다 두텁게 / 기형도를 떠올리게 하는 뮤지션들
떠도는 바람에게 건네는 말, 숨은 신의 노래 / 말라르메와 킹 크림슨
깨진 '유리' 거울 속, 초록의 고무 괴물의 노래 / 성기완과 비욕
고통이 커지는 순간, 사랑도 폭발한다 / PJ 하비와 박서원
적멸과 허무, 그리고 '삶에의 의지' / 벤 하퍼와 박정대
삶의 어두운 내면을 밝히는 죽은 같은 고독 / 르베르디와 아랍 스트랩
죽음의 살냄새를 풍기는 뜨겁고 애절한 노래들 / 파스와 톰 웨이츠
짧은 체험, 영원한 죽음의 노래들 / 본느프와와 머큐리 레브
심연에서 막 출격한 '영혼의 공습' / 트라클과 포르핀
천상의 설원에서 쏟아지는 소리의 결정들 / 시규어 로스에 대한 단상
4장. 영화를 위한 변명
헛헛한 웃음 속의 삶에 대한 뼈저린 성찰 / [고다르 영화제]
인간을 왜곡하고 억압하는 가짜들에 대한 강한 도발 /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정신적 전통과 충돌하는 치밀한 반인간학 / [크래쉬]
재기발랄한 유머로 뭉쳐진 반사회적 도발 / [버팔로 66]
시끄러운 침묵을 만드는 의식의 실험실 / [멀홀랜드 드라이브]
아우라를 상실한 예술 속, 젊은 화가의 꿈과 좌절 / [바스키아]
시뮬라크르화된 세계 속의 '현실적인 착각' / [아바론]
우리의 불행이 무지개 너머에서 온 외계인 탓이라고?! / [지구를 지켜라!]
5장. 칼럼
랭보에게 보내는 편지
시를 부르는 미래

책 속으로

김훈은 말을 잘 아끼는 편이 아닌 듯하다. 말도 안 되는 말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그는 말이 되는 말들이 말값(?) 받는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말을 갈고, 말의 가면들을 벗겨낸다. 기실, 말의 가면이란 얼마나 허술한 은폐술인가. 그럼에도 김훈이 보고 듣는 말들은 대개 그 허술한 은폐로 엄청난 일들을 저지른다. 거기에 사람들은 속는 줄도 모르고 속거나, 기만인 줄 알면서도 그냥 속아 넘어간다. 이 엄청난 가면무도회의 세상에서 김훈은 자신의 말을 가다듬으며 육신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다.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생각의나무... 더보기

출판사 서평

강정을 아는가? 생경한 음절의 조합처럼 느껴지는 그 단어는 사람의 이름이면서 한 시인의 이름이다. 1971년에 세상에 나온 젊은 시인 강정. 자신이 쓴 소개글에 의하면 그는 로커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고독한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다. 1992년 약관 스물한 살의 나이에 등단해 소설의 시대라 불렸던 1990년대 중반 슬그머니 첫시집을 상자하는데 그 시집의 제목이 엉뚱하게도 『처형극장』이다. 그 시집에서 그는 죽기 위해서 안달하는 젊은 영혼의 처연한 도발과 광기를 그려내 평단과 독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그는 첫시집을 낸 지 10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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