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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글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러시아 출신으로 192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상상과 파격을 넘나드는 실험정신으로 광대, 배우,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점술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평론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뒤로 하고, 1953년 파리로 건너가 판토마임에 심취하지만 곧 모든 것을 버리고 거리의 페인트공이 되어 방황하였다. 이때 인연을 맺은 초현실주의자들과 1962년 외설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초현실주의적 희극을 상연하기도 했다. 1965년 멕시코로 건너가 10년 동안 남미에서 거주했다. 이때 아방가르드적 연극을 만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엘 포토> <신성한 산>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영화감독으로 화려한 명성을 누리기도 했다. 한편, 1975년 첫만화를 선보인 후 1980년에 깊은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작품 <잉칼 L'incal>을 연재하여 만화가로서의 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잉칼 시리즈>와 <백인 라마승> <달의 표면> <알리오, 어둠의 아들> 등을 발표하면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 프랑스 만화 독자들이 후속편을 가장 기다리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철학적이고도 신비주의적인 작품성과 함께 재미, 흥행성을 동시에 가진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옮긴이 임왕준
연세대학교 불문과 졸업.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다. 문화부 홍보조정실과 미국대사관 상무실, 전주방송 편성제작부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임왕준
출판사 서평
물라는 중동에서는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인물이다. 아프리카 북부에서부터, 이집트, 시리아, 터어키, 폴란드, 심지어 중국에 이르기까지 그의 수많은 일화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늘날까지 전해내려오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 그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운다. 챠하, 나스르 에딘, 호쟈, 고하, 스룰렉, 또는 에펜디…. 그러나 이 모두가 한 사람을 지칭하며, 그의 입체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그는 바보로, 현자로, 판관으로, 때론 고대 중동철학인 수피즘의 위대한 스승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확인하거나 이념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인 만큼, 그의 이야기는 불멸의 힘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민담의 형식을 빌린 그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우습고, 때론 낯설고 엉뚱하다. 그에게서,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전달하던 수피의 전통을 찾아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사람들은 소중한 지혜를 얻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재미와 웃음을 얻기도 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듣는 이에게 달려 있다.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장난기로 가득한 물라는 우리에게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 선택은 너희 몫이다."
수세기 동안 전해왔지만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지혜이야기 73편
[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는 짧고 익살스러운 이야기 속에 담긴 경건하고 진실된 잠언이다. 지혜서라고 해서 여기 저기 나온 이야기들을 짜깁기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그 유명세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은 신선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물라의 이야기는 중동지역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유럽 등 전세계에 걸쳐 수세기 동안 회자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철학적 깊이와 보편적 깨달음을 담고 있는 물라의 이야기는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를, 어떤 사람에게는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기도 한다. 물라는 무엇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 특정 종교에 구애되지 않는다. 기독교, 힌두교, 불교, 가톨릭의 하나된 목소리로 인생의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지만 거부감이 없다. 취하는 것은 듣는 이의 선택에 맡겨 둔다.
물라는 그 전설적인 명성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 답이 없는 고민속에서 갈등하는 사람을 잡아주는 삶의 나침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가 딱딱한 입문서에서 느낄 수 없는 깨달음을 선문답에서 찾듯이, 물라가 전해주는 해학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통털어 얻지 못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특히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사람,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해결되지 않는 고민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 패배의 절망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원칙이 없어서 늘 헷갈리는 사람,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물라의 메시지는 의외로 명료하다.
주인공 물라는 과자집에 들어가 과자를 먹는다. 그러나 과자값을 지불할 돈이 없다. 그것을 눈치챈 주인이 돈을 내라고 몽둥이로 때리지만 물라는 맞으면서도 먹는 일에만 열중한다. 어떻게 보면 아주 코믹한 이 상황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에서 일단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란 나약할 뿐아니라 조금만 상황이 어렵게 변하면 금세 자기합리화를 하고 주변 환경을 탓하게 되는데 이럴 때의 문제는 결국 '해내느냐, 못해내느냐'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를 살펴보자.
물라는 길을 가다가 처음 보는 과일을 사게 된다. 과일의 맛을 보게 된 물라는 곧 그것이 먹을 수 없는 매운 고추라는 것을 깨닫지만 자신이 잘못 샀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눈물을 흘리며 고추 먹기를 계속한다.
이 이야기에서 저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어리석은 잘못을 고집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내가 잘못한 거야. 먹을 수도 없는 고추를 1킬로그램씩이나 샀으니까. 마음은 아프지만 어서 잊어버리고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자세야말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진짜 지혜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겸손하게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물라와 같이 어리석은 행동들을 자주 한다. 이런 일은 삶의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심하게는 '이런 남자와 어떻게 30년을 함께 살았는지 모르겠어'부터 '이젠 담배를 끊고 싶은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까지 우리 삶은 답이 없는 고민들로 가득하다. 이런 경우 저자는 어떤 지혜를 줄까. 책 속에 답이 있다.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바이블
[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는 지식이나 교훈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하라' 식의 지침서나 잔잔하게 지혜를 전함으로써 바르게 살아라 식의 뻔한 답을 주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바로 어제 혹은 오늘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나는 왜 자꾸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사는 게 고달파'라고 한숨짓는 사람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는 조금은 엉뚱해 보이는 7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전세계에 걸쳐 수세기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이다. 물라는 바보로, 때론 성자로, 때론 수피즘의 스승으로 등장하면서 짓궂으면서도 날카롭고 해학적인 우화를 통해 우리가 놓쳤던 생활의 간단한 지혜들을 전파한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인 '지혜'는 허황되지 않다. 사실 지혜를 찾기 위해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고 산속으로 들어가 도를 닦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저자는 아주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생각들을 조금만 뒤집어보면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허망하고 엉뚱한 신념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 헤매던 '지혜'라는 것이다. 저자는 해박한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철학적 깊이를 토대로 아주 현실적이고 간단한 지혜의 원리를 가르쳐주면서 종종 잔인할 정도로 독자들에게 현실로 나올 것을 권한다.
'당신이 평생 의지하고 살아온 아내가, 당신이 죽고 나면 무덤가에 침을 뱉을지도 모를' 현실과, '어려울 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친구가 결국은 적보다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우리가 인정하기 힘든 현실들을 거침없이 끄집어낸다. 일상에서 쉽게 벌어지는 인정하기 싫은 실수, 선택의 과오 등에 연연하기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하고 해결책을 찾게끔 도와준다.
▶잠시 쉬면서 마음의 휴식을 찾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책
<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는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이야기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위대한 철학에 대해 논하지 않고도, 인생의 교훈적 지침을 거론하지 않고도 우리가 현재 빠져 있는 현실적 오류와 판단착오, 자기성찰의 고민들의 핵심을 짚어줌으로써 현실적 해결책을 찾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어 독자는 어느 페이지를 열든 상관없다. 지하철에 앉아 가볍게 읽거나 지친 일상을 잊고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에도 더할나위 없다. 단 몇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해결하는 뜻밖의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라는 과거와 현재, 이야기와 현실을 오가며 우리들의 지친 어깨에 희망을 불어넣어주기도 하고, 현실을 거부하고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져가는 현대인의 심리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재미와 사색하는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본문 소개
죄수와 풍뎅이
종신형을 받은 죄수가 경계가 삼엄한 감옥의 가장 높은 꼭대기층에 감금되어 있었다.
남편과 헤어져 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죄수의 아내는 남편을 탈출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오랜 궁리끝에 아내는 풍뎅이 한 마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아주 가느다란 실을 묶은 뒤,
풍뎅이의 촉수에 꿀을 발랐다. 그리고 남편이 갇혀 있는 감옥의 벽에 풍뎅이를 붙여 놓았다.
촉수에 발라진 꿀에 이끌려 풍뎅이는 앞만 바라보면서 기어갔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 죄수가
갇혀 있는 감방의 창문에 도착했다. 죄수가 풍뎅이를 묶었던 가느다란 실을 풀어 잡아당기자,
조금 더 굵은 실이 달려 올라왔다. 또 굵은 실을 끌어 올리자, 이번에는 가느다란 밧줄이 달려 올라왔다.
그 가느다란 밧줄을 끌어 올리자 두꺼운 밧줄이 올라왔다.
죄수는 밧줄의 끝을 감방 안에 묵은 뒤, 건물의 밑까지 늘어진 밧줄을 타고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유유히 도망쳤다.
어떤 종류의 지식은 단번에 습득되지 않는다. 조금씩조금씩 시간을 두고 익혀가는 수밖에 없다. 호수의 물을 막고 있는 둑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놓으면 물이 한 방울, 두 방울 흘러나온다. 그러나 물방울은 물줄기가 되고 물줄기는 시내가 되어 결국 호수 전체의 물이 빠져 나오는 법이다.
어떤 일을 할 때나 어떤 행동을 할 때, 끈질긴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계속 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즉시 결과를 볼 수 없다고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날마다 공부하고, 날마다 저축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멀리보고 인내하라!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물라는 크게 다쳤다.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지만 고통은 견딜 수 없이 심해졌다.
결국 침대 신세를 지게 된 그에게 친구들이 문병을 왔다.
"자네, 정말 큰일 날 뻔했구먼."
한 친구가 말했다.
"어쨌든, 부러진 곳은 없지 않나?"
두 번째 친구가 말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겠지."
세 번째 친구가 말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이를 악물고 있던 물라는 소리를 질렀다.
"나가! 모두 다 나가, 당장! 어머니, 사다리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면 다시는 이 방에 들이지 마세요!"
이론은 결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 진정으로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한 번도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만의 경험을 마치 절대적 진리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매운 고추를 먹는 이유
여행을 하던 물라는 어느 날 한 마을에 도착했다.
시장을 구경하던 물라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낯선 외국 과일을 발견했다. 그는 상인에게 말했다.
"아주 맛있어 보이는군요. 1킬로그램만 주세요."
저자 소개
글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러시아 출신으로 192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상상과 파격을 넘나드는 실험정신으로 광대, 배우,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점술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평론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뒤로 하고, 1953년 파리로 건너가 판토마임에 심취하지만 곧 모든 것을 버리고 거리의 페인트공이 되어 방황하였다. 이때 인연을 맺은 초현실주의자들과 1962년 외설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초현실주의적 희극을 상연하기도 했다. 1965년 멕시코로 건너가 10년 동안 남미에서 거주했다. 이때 아방가르드적 연극을 만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엘 포토> <신성한 산>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영화감독으로 화려한 명성을 누리기도 했다. 한편, 1975년 첫만화를 선보인 후 1980년에 깊은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작품 <잉칼 L'incal>을 연재하여 만화가로서의 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잉칼 시리즈>와 <백인 라마승> <달의 표면> <알리오, 어둠의 아들> 등을 발표하면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 프랑스 만화 독자들이 후속편을 가장 기다리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철학적이고도 신비주의적인 작품성과 함께 재미, 흥행성을 동시에 가진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옮긴이 임왕준
연세대학교 불문과 졸업.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다. 문화부 홍보조정실과 미국대사관 상무실, 전주방송 편성제작부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45413529 |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2월 15일 | ||
쪽수 | 246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a)Sagesse des contes/Bess, Lay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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