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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오가와 이토는 1973년 출생. 작사가로 활동하다 2008년에 첫 소설 『달팽이 식당』을 출간했다. 『달팽이 식당』은 26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으니 데뷔작으로서는 놀라운 쾌거가 아닐 수 없다. (2010년 개봉 예정인 영화에서는 인기 배우 시바사키 코우가 주인공 링고 역을 맡았다.) 이 맛있는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작가 오가와 이토의 취미가 요리라는 점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듯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작품 이야기와 함께 자신만의 요리법들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사이트를 찾아가 볼 것. 기타 작품으로 2009년 발표한 『패밀리 트리』가 있다.
역자 권남희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으로 『동경신혼일기』『번역은 내 운명(공저)』『번역에 살고 죽고』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무라카미 라디오』『빵가게 재습격』『밤의 피크닉』『퍼레이드』『멋진하루』『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부드러운 볼』『채굴장으로』『어제의 세계』『공부의 신』『애도하는 사람』『달팽이 식당』『카모메 식당』『마녀배달부키키』『노래하는 고래』외에 많은 역서가 있다.
목차
- 01 할머니의 빙수
02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03 안녕, 송이버섯
04 코짱의 된장국
05 그리운 하트콜로릿
06 폴크의 만찬
07 때아닌 계절에 기리탄포
책 속으로
상어 지느러미 수프는 마치 초원에 내린 눈처럼 부드럽게 내 위를 채워갔다. 땅 위에 내린 순간 사르륵 모습을 감춰버리듯이 위에서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갔다. 허무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기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그때만큼은 전부 잊을 수 있다.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중에서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었던가. 커다란 덩어리인데도 숟가락으로 쓱 자를 수 있을 만큼 부드럽게 조려졌다. 고기 섬유 한 가닥 한 가닥에까지 맛이 스며들어 음식이라기보다 예술 작품을 입에 넣는 것 같았다. 먹고 있으니 내가 아주 우아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중에서
엄마 생각에는 요리는 오감으로 익히는 것이라는 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엄마의 향기를 떠올리지 못하지만, 멸치를 볶을 때 나는 좋은 바다 향은 똑똑하게 기억의 주름 속에 끼워져 있다. 그런 다음, 냄비에 1인당 한 그릇씩 물을 붓는다. “치지직” 하고 물 튀는 소리를 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엄마는 그때만큼은 손을 잡고 냄비 앞에 서 있었다.
「코짱의 된장국」 중에서
생굴과 복숭아 콤포트 (과일에 물, 설탕, 향신료 등을 넣고 섞어 약열로 만들어 먹는 음식: 주)에는 훈제 생선으로 풍미를 더한 무스 상태의 크림을 올렸다. 조금 올린 캐비아가 멋진 악센트가 되어 입속에서 터졌다. 아직 두 접시밖에 먹지 않았는데 관능적인 기분으로 가득했다.
「폴크의 만찬」 중에서
출판사 서평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기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그때만큼은 전부 잊을 수 있으니까”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의 최신 음식 소설
데뷔작 『달팽이 식당』에서 “음식을 소재로 삼아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을 잇는 맛있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오가와 이토. 이번 작품에서도 음식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혼을 감싸주는 음식을 뜻하는 ‘소울푸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먹는다’는 일에는 단지 배를 채우는 행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따뜻함을 드세요』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는 따뜻하고 예쁜 소설이다.
치매로 입원한 할머니를 위해 후지 산을 닮은 빙수를 구해오는 손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제일 더러운 식당에서 받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프러포즈, 결혼식 전날 아버지와 함께 먹는 마지막 된장국, 거동이 불편해진 남편과 젊은 시절 자주 데이트하던 레스토랑에서 크로켓을 주문하는 할머니, 돼지를 닮은 남자애인과 파리로 자살 여행을 떠난 남자, 아버지의 49제에 엄마와 함께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인 기리탄포를 만들어 먹는 딸…… 소중한 사람과 함께 먹은 음식과 사연을 일곱 개의 반짝이는 단편들로 채웠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기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그때만큼은 전부 잊을 수 있으니까.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의 최신 음식 소설
“그녀의 소설은 다 읽고 난 뒤에 "잘 읽었습니다" 대신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해야 할 것만 같다. 맛있는 냄새뿐만 아니라 요리에서 모락모락 나는 김까지 4D로 느껴지게 하는 최고의 요리 소설이다.”
-옮긴이 권남희
“어째서 이렇게 맛있는 걸까?”
데뷔작 『달팽이 식당』에서 “음식을 소재로 삼아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을 잇는 맛있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오가와 이토. 이번 작품에서도 음식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혼을 감싸주는 음식을 뜻하는 ‘소울푸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먹는다’는 일에는 단지 배를 채우는 행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따뜻함을 드세요』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는 따뜻하고 예쁜 소설이다.
치매로 입원한 할머니를 위해 후지 산을 닮은 빙수를 구해오는 손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제일 더러운 식당에서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하는 남자, 결혼식 전날 아버지와 함께 먹을 마지막 된장국을 끓이는 딸, 거동이 불편해진 남편과 젊은 시절 자주 데이트하던 레스토랑에서 크로켓을 주문하는 할머니, 돼지를 닮은 남자 애인과 파리로 자살 여행을 떠난 남자, 아버지의 49제에 딸과 함께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기리탄포를 만들어 먹는 아내.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함이 모락모락 전해지는 일곱 편의 단편에는 일곱 가지의 요리와 일곱 가지의 사연이 담겨있다.
주의: 공복에 읽지 말 것!
특히 배고픔이 밀려오는 야심한 밤에 읽는다면 견디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오가와 이토의 소설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독자의 마음을 술술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독자에게 최대한 정성이 담긴 ‘맛있는 글’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가 아닐까. 음식의 빛깔이나 형태, 향기, 맛의 표현들이 어찌나 절묘한지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해 군침을 참을 수 없다. 집에서 끓인 소박한 된장국부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먹는 최고급 풀코스 요리까지 어떤 것이라도 음식에 대한 경의에 가까운 애정이 느껴진다.
『따뜻함을 드세요』는 단순한 음식 소설을 넘어서 ‘가족’에 대해, ‘관계’에 대해, ‘만남’에 대해 그리고 ‘이별’에 대해 찡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고 다 읽고 난 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살아 있다는 것은 먹을 수 있다는 것,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고독했던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인생의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혹시 실연을 당해 식음을 전폐 했거나 스트레스로 입맛조차 잃어버린 분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권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에피소드마다 곁들인 구은선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또한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37833779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8월 17일 | ||
쪽수 | 164쪽 | ||
크기 |
134 * 196
* 20
mm
/ 30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あつあつを召し上がれ/小川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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