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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물 최정례 시집

창비시선 451
최정례 지음 | 창비 | 2020년 1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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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78476(8936478478)
쪽수 132쪽
크기 125 * 201 * 13 mm /184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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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1990년 『현대시학 』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 백석문학상 수상 작가 최정례 시인의 신작 시집 『빛그물 』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오장환문학상 수상작 『개천은 용의 홈타운 』(창비 2015)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일곱번째 시집이다. 등단 3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시집이기도 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공간과 시간의 혼돈 속에서 시적인 물음들을 물으며 자기 갈 길을 가는 시들, 이곳을 말하면서 동시에 저곳을 말하는 알레고리의 시들”(시인의 말)을 선보인다. 정밀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구체적인 언어와 냉철한 직관력으로 일상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담아낸 산문시의 새로운 경지와 묘미를 보여주는 이 시집에서 우리는 “어떠한 위기와 시련에도 손상되지 않는 인간의 신비”(김인환, 추천사)를 읽을 수 있다. 30년간 활달한 상상력과 고유의 어법으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음에도 끊임없이 시적 모험을 실천하며 갱신의 의지를 다져온 시인의 고투가 역력히 드러나는 시집이다.

작가의 말

존재의 배면에서 수줍게 숨어 있는 시가 좋다. 발갛게 숯이 되어 타고 있지만 꼿꼿이 서서 무너지지 않는 시가 좋다. 문 없는 문 안에 있는 시를 쓰고 싶었다. 어떻게 들어갔을까 어디로 나갈 수 있을까, 근원을 질문하는 시, 마음과 육신이 만나는 교량 위에서 김수영의 시에서처럼 늙음과 젊음이 만나고, 미움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시를 쓰고 싶었다. 나라를 팔아먹고 그 팔아먹은 나라를 위해 다시 목숨을 바쳤던 이들, 그들이 바로 우리 자신의 두 얼굴이었음을 확인하고자 했다. 우리의 근원을 물으며 돌아가고자 했다. 더운 골짜기와 얼음 골짜기의 물이 만나 하나의 강물이 되어 흐를 때 어느 물 한방울로 그 원천을 증명할 수 있을까, 모순과 아이러니의 두 얼굴, 이 두 얼굴이 우리 근원 속에 도도히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개천은 용의 홈타운? 이후 발표한 시들 중에 산문시 몇편을 덜어내면서 생각해보았다. 산문으로 된 이야기 속에 시적인 것을 어떻게 밀어넣을 수 있을까의 실험, 아직 끝낼 수는 없었다. 물론 시적인 것이란 무엇일까의 더 근원적인 것을 향한 질문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열심히 써냈지만 장치
가 느슨할 때는 너무 싱거운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시들을 덜어내었다. 이야기의 한 귀퉁이를 누르면 저쪽 세계에서 반짝이며 대답해줄 것 같은 이야기 시, 공간과 시간의 혼돈 속에서 시적인 물음들을 물으며 자기 갈 길을 가는 시들, 이곳을 말하면서 동시에 저곳을 말하는 알레고리의 시들을 이 시집에 포함하기로 했다
2020년 10월
최정례

목차

제1부
공중제비
각자도생의 길
빛그물
입자들의 스타카토
웁살라의 개
첫눈이라구요
이불 장수
내일은 결혼식
남의 소 빌려 쓰기
긴 손잡이 달린
앵무는 조류다
토끼도 없는데
애완용 인간
매미

제2부
소라 아니고 달팽이
삼단어법으로
개미와 한강 다리
4분의 3쯤의 능선에서
구멍 들여다보기
다른 사람들의 것
나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같은
월면 보행
젖은 바퀴 소리
모래와 뼛가루

기다란 그것

제3부
겨자소스의 색깔
과하마라는 말처럼
창에 널린 이불
방 안에 코끼리
어디가 세상의 끝인지
오늘은 오락가락 시작법
물리 시간 밖에서
입김
자리
여름을 지나는 열세가지 새소리
쓰나미
냄비는 왜?

제4부
접시란 무엇입니까
발자국은 리듬, 리듬은 혼
안개와 개
안개의 표현
줄거리를 말해봐
우박
물고기 얼굴
반짝반짝 작은 별
홈런은 사라진다
올드 타운
뒷모습의 시
원격조종
고슴도치에게 시 읽어주기
참깨순
1mg의 진통제

해설|신형철
시인의 말

추천사

김인환(문학평론가)

최정례는 갈등과 단절과 분리와 공허에서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는 욕망의 진실을 기록하는 시인이다. 시인은 결핍과 혼란을 청동 재료로 삼아서, ‘생각하는 사람’ 대신 ‘사랑하는 사람’을 조각해내었다. 시인의 우주적인 사랑은 아... 더보기

책 속으로

공중제비를 돌았다
꿈속이었다

(…)

당나귀가 한밤중에 마구간을 뛰어넘어
공중제비를 돌았다
긴장을 완화하는 한 방법이라고 했다

기쁨이 지나갔다
슬픔이 지나갔다
발을 굴렀다

공중제비를 돌았다

혼자였다
-「공중제비」 부분

천변에 핀 벚나무가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바람도 없는데 바람도 없이 꽃잎의 무게가 제 무게에 지면서, 꽃잎, 그것도 힘이라고 멋대로 맴돌며 곡선을 그리고 떨어진 다음에는 반짝임에 묻혀 흘러가고

그늘과 빛이, 나뭇가지와 사슴의 관이 흔들리면서, 빛과 그림자가 물 위에 빛... 더보기

출판사 서평

“강물이 영원의 몸이라면 반짝임은 그 영원의 입자들
아직 삶이 있는 나는 반짝임을 바라보며 서 있다”

심층의 감각으로 미지의 세계를 기록하는 시인 최정례
빈빈(彬彬)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시력 30년의 역작

1990년 『현대시학 』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 백석문학상 수상 작가 최정례 시인의 신작 시집 『빛그물 』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오장환문학상 수상작 『개천은 용의 홈타운 』(창비 2015)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일곱번째 시집이다. 등단 3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시집이기도 한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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