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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가는 눈밭 임선기 시집

창비시선 467
임선기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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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4671(893642467X)
쪽수 124쪽
크기 126 * 202 * 11 mm /175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간은 침묵에서 언어로 옮겨졌다
침묵은 미(美)처럼 펼쳐 있다’’

관습과 상투를 하얗게 지우는 눈의 언어
의미가 새로이 도래할 자리를 비워두는 여백의 시
1994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줄곧 언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독자적인 시세계를 일궈온 임선기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피아노로 가는 눈밭』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특유의 정갈함과 간결함으로 언어의 원형을 복원하는 광경을 우리의 눈앞에 선연히 펼쳐 보인다. 화려한 수사를 배제한 “언어의 극한”(장철환, 해설)에서, 관습과 상투로 얼룩진 인식을 한겹씩 벗기는 문체를 연마하는 시편들은 기어이 언어, 인간, 세계의 본모습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순수를 향한 낭만과 향수로 구축한 시적 공간에 들어서면 그간 구별하고 경계 짓느라 손상된 우리의 가청범위로 감지할 수 없었던 ‘울림들이 여기저기 메아리치는 것’(정현종, 추천사)을 들을 수 있다. 그 낯설고도 매혹적인 울림은 굳어진 의미가 탈각되고 새로운 의미가 도래할 여백으로 독자를 깊숙이 데려간다.

작가의 말

어느 날 꿈을 꾸었다. 한번 꿈에서 깨어났으며, 다시 깨어나기 위해 다시 꿈꾸고 있다.

2021년 동지(冬至)
임선기

목차

제1부
꿈 1
꿈 2
꿈의 원천
꿈의 열쇠
존재하지 않는 사실
착각
검은 백조
스위치
여기는 그림이 아닙니다

제2부
피아노로 가는 눈밭
대화
밤의 독백
눈 1
눈 2
눈 3
눈을 나르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1
눈을 나르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2
눈을 나르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3
눈을 나르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4

제3부
목소리
퇴계의 시
시인
편지
점심 시
야생 기러기떼
빈랑나무 열매
메타포라
소녀
예술
그림
어느 사진가
수영장으로 쏟아지는 물, 서울
파블로 피카소로부터/영향받은/월리스 스티븐스로부터/영향받은/데이비드 호크니의 푸른 기타로부터 영향받은
음악
원초적 소리들

제4부
구름 아래 산책 1
구름 아래 산책 2
은평에서 1
은평에서 2
청송대
인천에서
수종사
파리에서
계획
오타루
어느 장례식
그랜드 투어
풍경 1
풍경 2

제5부
가을
이것으로도 저것으로도 눈을 가리지 말자.
눈물과 이성

거울
일기

문장들
우드 와이드 웹
시 프로그래밍
호모 바구니
태초에 말이 있었다
침묵
문체 연습
진실
별 바라기

해설|장철환
시인의 말

추천사

정현종(시인)

임선기 시인의 작품은 그 어조가 부드럽고 잔잔하다. 그런 어조로 하는 말 속에는 그러나 놀라운 이미지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강한 울림들이 여기저기 메아리친다. 예컨대 나비가 날면서 그리는 궤적에서 “심전도”를 떠올리고 “내... 더보기

책 속으로

얼룩인 줄 알고 보았더니 구름이었다
남자인 줄 알고 보았더니 여자였다
외로움인 줄 알고 보았더니 고독이었다
시인 줄 알고 보았더니 소설이었다
괴로움인 줄 알고 보았더니 즐거움이었다
먼 곳에서 온 손님인 줄 알고 보았더니
먼 곳에서 온 나였다
집인 줄 알고 보았더니 여관이었다
착각인 줄 알고 보았더니 시였다
-「착각」 전문

눈밭을 걸어 피아노로 간다
가는 길에 한그루 나무
인사한다.
조용한 건물 지하 피아노는
땅에 묶여 있다
피아노를 들었다 놓는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저녁 미사를
준비한다
피아노에도 눈밭이 있다
피아노가 눈밭을 걸어... 더보기

출판사 서평

‘눈밭’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풍경이다. 눈[雪]이 들판 위의 무수한 경계를 지우면, 분리되었던 공간은 하나가 되어 하얗게 빛난다. 시인이 눈처럼 고요하고 정결한 언어로 구현하고자 한 것이 바로 이것과 저것의 구분이 희미해진 눈밭의 세계이다. 시인은 구획을 따라 어느 곳에 속하기보단 “사이에 서 있”(「꿈 1」)기를 택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줄이고 언어의 색을 비우다가 이내 경계와 함께 사라진다. 그리하여 구분이 없기에 무엇이든 가능한 너른 공간이 시 속에 들어설 때 지금까지 우리를 속박했던 시시비비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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