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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이종민 시집

창비시선 465
이종민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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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4657(8936424653)
쪽수 120쪽
크기 127 * 201 * 13 mm /174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가벼운 산책을 하며 꺼내보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름들
새로운 가능성을 부르는 투명한 목소리, 이종민 첫 시집.

2015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선명한 감각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어법의 시세계를 찬찬히 다져온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정밀하고 투명한 언어로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목소리에 담아낸다. 또 때로는 “중요한 말을 빼놓고 지속”(시인의 말)되는 삶의 진실한 의미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적 사유의 힘과 “모든 것이 낯선 존재와 하나가 되어가는 탐색의 과정”(이수명, 추천사)이 정교하게 드러나는 진솔한 시편들이 울림 속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침묵의 언어로써 삶의 순간순간을 관조하며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종민의 시는 “현실을 향한 비애”이거나 “슬픔이나 우울의 작은 조각”(최현우, 발문)과 같다. 시인은 시의 문장과 문장, 행간과 행간 사이마다 침묵을 문장부호처럼 찍어두고, 일상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편린을 침묵 속에 숨겨둔 채 “그대로 두기로” 하면서 “자, 이것이 내 마음입니다”(「정원사의 개인 창고」)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거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에게만 닥친 특별한 불행이 아니기에, 누구나 겪는 일상의 풍경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도 않는다. 다만 “험한 벼랑이 이어”지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마는 일들”(「초입에서 발견된 페이지」)이 지속되는 삶의 장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억 속에 온전히 새겨둔다.

작가의 말

언젠가부터 말을 걸어오는 그가 있습니다.

그를 알기 위해
산을 오르기도 하고 무작정 걷기도 했습니다.
파란 숲에서 먼 미래까지 다녀오기도 했고요.
바다에서 노을이 지는 모양과
물방울이 웅덩이에 닿는 순간을 오래 간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몸에 묻은 것들도 많습니다.
주워서 요긴하게 쓰다 남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모두 제가 찾던 그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만난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때로 삶은
중요한 말을 빼놓고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그런 일들만 쓰여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있었어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작별입니다.

우리가 문장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2021년 10월
이종민

목차

제1부
트랙
가늠하다
투서
투어리스트
목도
그림자밟기
아무도 보여주지 않은 그림
호시절
그린 그림
연쇄
중턱에서 발견된 페이지
수와 기대
지금부터 숨 참으세요
하(霞)
찢어진 페이지
정원사의 개인 창고

제2부
가벼운 외출
보호색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야생의 마음
주인은 힘이 세다
입술을 빌려서
파티
예감은 틀리지 않아
식탁의 최선
교통과 재난
테이블
놓고 오기
없는데 있어
개점휴업
심령사진
대합실
밥무덤
착하고 쉬운
200529
레이트 체크아웃
주말
제4의 벽
노래가 시작되면

제3부
초입에서 발견된 페이지
보호색
기념
우리를 말하면 멀어지는
언젠가 당신도 죽겠지요
부르는 사람
따라 부르는 사람
혁명은 사랑에서부터
말을 걸어오는 나무 2
띄어쓰기
기지개를 켜다
보호색
나들이
그림의 뒷면은 언제나 비어 있고
우리가 문장이라면
히든 페이지
바다를 건너는 일은 지구를 이해하는 일이
되지 않는다
메아리가 울린다
당신이 이겼어
나를 위해 쓰인
투서

발문|최현우
시인의 말

추천사

이수명(시인)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에는 ‘물’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접하게 되는 물은 이종민의 시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룬다.... 더보기

책 속으로

너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아
말하는 그의 뒤에 검은 물체가 일렁인다

몸이 죽어도
정신은 남는다

그의 말투를 따라 하다가 내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키워지느라 그를 버려야만 했다
그를 묻은 숲이 사라지면 그가 완성될 것이다

구름이 구름을 구경하고
강아지풀이 강아지풀을 만든다

-「투어리스트」 부분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아침 햇살에 손을 넣자 무언가 만져집니다

오늘을 주머니라 부릅시다
주머니는 날씨가 좋아요
주머니는 울음을 참고 있습니다

손을 넣었다 빼면 뒤집히는 주머니
내일을 꺼내려 하면 어제의 보풀이 일어납니다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익숙한 풍경에 메아리치는 낯선 예감
그 산뜻한 울림에서 시작하는 맑고 넓은 미래

“내일을 꺼내려 하면 어제의 보풀이 일어”나고 “손을 넣었다 빼면 뒤집히는 주머니”(「가벼운 외출」)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삶은 인생의 거친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에는 ‘물’이 자주 등장하고, 다양한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침묵의 시간을 끈질기게 견뎌온 시인은 “물은 색이 없”지만 “물의 색은 많다”(「연쇄」)는 깨달음에 이른다. “파도 뒤에는 더 큰 파도가 있”(「바다를 건너는 일은 지구를 이해하는 일이 되지 않는다」)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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