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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치 고영민 시집

창비시선 435
고영민 지음 | 창비 | 2019년 0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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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24350(8936424351)
쪽수 128쪽
크기 126 * 201 * 11 mm /179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멸하는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두 손

(본 보도자료에는 시인과의 간단한 서면 인터뷰 내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온유한 시선과 유쾌한 발상이 돋보이는 순박한 시편들로 개성적인 서정의 세계를 펼쳐온 고영민 시인의 신작 시집 『봄의 정치』가 출간되었다. 2002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그동안 서정시의 다채로운 변주를 보여주며 17년간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해왔다. 따뜻함과 삶의 비애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그의 시는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일상적인 소재에 곁들인 유머와 해학은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친근한 언어로 정통 서정시 문법에 가장 충실한 시를 쓴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은, 그간 지리산문학상(2012)과 박재삼문학상(2016)을 수상하면서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봄의 정치』는 박재삼문학상 수상작 『구구』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다섯번째 시집이다. “생의 활력이 아니라 죽음의 그림자가 오롯한”(안지영, 해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기존의 섬세한 시어와 결 고운 서정성을 간직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사물의 존재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표제작 「봄의 정치」를 비롯하여 총 66편의 시를 4부에 나누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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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고영민 196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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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시집을 묶는 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고향에서 사과 농사를 짓던 서른셋 형이 사고로 세상을 떴을 때
어머니는 매일 저녁 아들이 지냈던 방에 불을 밝혀놓았다.
2년 넘게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병에 걸려 몸져누웠을 때
어머니는 매끼 새 밥을 지어 올렸다.
채 몇숟가락 뜨지 못해 밥이 그대로 남아 있어도
어머니는 병든 남편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삼시 세끼 새 밥을 지어 올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죄가 되고 한(恨)이 된다고 했다.
나도 시를 이렇게 써야 한다

2019년 7월
고영민

목차

제1부
철심
적막
나이 든 개
딸기
봄의 정치
시인 앞
편육
밀밭 속의 개
내가 보는 네가 나를 보고 있다면
흰 토끼 일곱마리는
연안
네트
저녁의 눈빛
내가 어렸을 적에
망(望)
만두꽃

제2부
아지랑이
무화과
폐문
목련
두부

꽃눈
은행나무 사거리
어제보다 나은
사육제
긴 호스
닭의 입구
조약돌
입속의 물고기
슈퍼문
여름비 한단
고독

제3부
아무도 없는 현관에 불이 켜지는 이유
웃으면서 이별을
매화꽃 둘레
옥상
느시
복숭아와 사귀다
밤의 기억
베고니아
송편
톱밥 꽃게
어항
얼굴에 남은 베개 자국
복자기나무에 물이 들다
소녀
엉겅퀴

제4부
깊이
가난의 증명
지퍼
저녁으로
목단
풀을 벨 때
두엄
붉은 입술
상류
튜브
순한 개
액자
조숙
불 냄새
꽃의 얼굴을 하고
자두
국도변 옥수수밭
물의 목수

해설|안지영
시인의 말

추천사

송재학(시인)

윤달에 머무는 시인이 떠오른다. 낮달과의 대화도 한뼘이겠다.
고영민의 시공간에서는 일상과 온기가 서로 살고 있다. 서로의 계절이기도 하다. 현실의 상상력이면서 현실의 반대 혹은 기억들인 온기는 일상을 울울하고 헐렁하게 포... 더보기

책 속으로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얼음이 풀린다
나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
떨지도 않고 걷는다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의 정치」 부분

꽃은 시인 앞에 와서 핀다
꿀벌은 시인 앞에 와서 날갯짓한다
잎새는 시인 앞에 와서 지고
군인은 시인 앞에 와서 담배를 꺼내 문다
흰 고양이는 죽는다
시인 앞에 와서
연인들은 시인 앞에 와서 입을 맞춘다... 더보기

출판사 서평

낮은 자세로, 공손한 마음으로
사소한 일상을 품어안는 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한 생명의 새로운 경지를 발견해내는 시인은 “어떤 속삭임도/들을 수 있는 귀”와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눈”(「내가 어렸을 적에」)으로 사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간다. 일상의 소재들을 마음껏 부리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의미와 무의미의 내밀한 관계를 안과 밖으로 변주하면서 “안에서/밖을 만드는”(「밀밭 속의 개」) 시적 사건들을 포착해낸다. 더불어 시인은 “액자를 떼어내고 나서야 액자가 걸렸었다는 것이 더 뚜렷해지는”(「액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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