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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편지 노향림 시집

창비시선 433
노향림 지음 | 창비 | 2019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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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24336(8936424335)
쪽수 140쪽
크기 126 * 201 * 12 mm /209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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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잊혀가고 소외된 곳으로
나는 오늘밤도 푸른 편지를 쓰리
푸른 그리움으로 빚어낸 투명한 언어의 선율

삶의 근원적 슬픔과 고통을 정갈하고 투명한 언어에 담아 노래해온 노향림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푸른 편지』가 출간되었다. 노향림 시인은 197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뒤 시력 49년간 묘사시의 정석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시세계를 일구어온 우리 시단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이다. 시쓰기를 필생의 작업으로 여기며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오로지 시 창작의 외길만을 걸어온 시인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와 빼어난 묘사력으로 시를 풍경화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2016년) 제11회 박두진문학상을 수상하며 느릿한 걸음으로 올곧이 자신만의 시학을 갈고 다듬어온 원로 시인으로서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실천문학사 2012)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는 삶의 밑바닥을 투시하는 예민한 감각과 세상을 관조하는 그윽한 시선이 깃든 시편들이 아름답게 녹아 있다. “존재론적 원적(原籍)으로서의 사랑의 기억”(유성호, 해설)과 삶의 다양한 표정이 오롯이 담긴 고즈넉한 풍경에 흐르는 애틋한 슬픔의 정조가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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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노향림

1970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후투티가 오지 않는 섬』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 등이 있다. 박두진문학상 등을 받았다.

작가의 말

낯선 풍물과 사람들에게서 설레며 시를 찾다보면 늘 시는 새로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낯설게 느껴지도록 시는 새로움만 요구한다. 그렇게 낯설고 살아 있는 시를, 과연 나는 몇편이나 썼을까 새삼 질문을 던져본다.

푸른, 푸름이란 얼마나 무한대인가. 한겨울 깊은 땅속에 파묻힌 씨앗이 봄에 움튼다. 누가 그랬던가, 시의 씨앗을 사람들 마음 안에 다 틔워주는 일이 시인의 사명이라고.

시간 속에서 잊혀가고 소외된 시의 본적지로 나는 오늘밤도 푸른 편지를 쓰리.

2019년 6월
노향림

목차

제1부 이름 하나 기억 하나
도원에 이르는 길
동백숲길에서
누군가 내 몸을 다녀갔다
둔황은 골목 끝에도 있다
소금꽃
무녀도
물새알들의 꿈
무량리
푸른 편지
낙원, 그 하루
혼의 축제
손금에 관한 비망록
낙원 가는 길
금빛 기차역
봄날 한채

제2부 나는 쓰러진 적 있네
내 마음의 몬순
천국의 계단
하와이
힐링 캠프
느릅나무를 숨 쉬다
아스피린
그림 전시장에서
꽃이 지면 날개만 남는다
시계는 낙타 울음소리로 운다
채밀꾼
아침놀 속을 걷다
누란행 지하철을 타고
먼 누란은 포구에 있다
달맞이꽃 핀 2
그리운 서귀포 4
내 안의 저녁 풍경

제3부 스스로 별똥이 되어
가난한 가을
덕장일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
간월도
간장게장을 먹으며
은갈치떼는 열매를 터뜨린다
비눗방울 놀이 하는 부부
지붕이 붉은 성당
지구촌 쇼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면류관을 쓴 선인장
남도 식당
붉은 담쟁이덩굴이 있는
지상에서 가장 긴 줄
어머니의 바다엔 병어만 산다
생존의 방식은
달맞이꽃 핀 3
오르락내리락

제4부 작은 공
난쏘공 부부
경옥이
수레 위의 잠
벚꽃 축제가 있는 날
꿈꾸는 판화
난파놀이
나의 유목
담쟁이덩굴 집
단 한 사람의 숨은 독자를 위하여
시인과 청소부
절두산 근방에서
비둘기 모이 주는 날
어떤 우리들
달맞이꽃 핀 4
잔디밭 이야기
봄밤의 선물
돌아온 첫 시집
시인의 본적지

해설|유성호
시인의 말

추천사

김승희(시인)

노향림 시인의 시는 묘사시의 정석과 같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에서 시작한 그의 시는 후기로 올수록 그 맛깔스러운 묘사에 인간의 서사를 녹여내면서 어느덧 시대의 초상을 실감나게 그리는 원숙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일곱번째... 더보기

책 속으로

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
새끼들에게 먼저 배고픔을 가르친다.
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 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
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
누렇게 풀들이 마른 고수부지엔 지친
새들이 오종종 모여들고 머뭇대는데
어미 새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음울한 울음소리만이
높은 빌딩 유리창에 부딪쳐 아찔하게
떨어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가난한 가을」 부분

우체국 옆 기찻길로 화물열차가 납작하게 기어간다 푯말도 없는 단선 철길이 인생이라는 경적을 울리며 온몸으로 굴러간다 덜커덩거리며 제 갈 길 가... 더보기

출판사 서평

서경과 서정의 눈부신 결합

노향림의 시는 삶의 경험을 명징한 언어의 세필로 그린 시간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아직도 환히 부신 기억”(「돌아온 첫 시집」) 속에 어른거리는 “시대의 초상”과 “찬란한 생명의 무한한 시공간을 직조해”(김승희, 추천사)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난 시간들의 아련한 기억의 바다에서 “섧디설운/이름 하나/기억 하나”(「동백숲길에서」)를 건져 올려 잃어버린 시간들을 복원해내고 삶의 근원적 의미를 새겨나간다. 인간 존재의 슬픔과 고독한 생의 이면에 깃들인 허무와 절망 속에서 시인은 특히 소외되고 단절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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