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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서럽다

창비시선 311
이대흠 지음 | 창비 | 2014년 04월 24일 출간 (1쇄 2010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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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3117(8936423118)
쪽수 147쪽
크기 126 * 200 * 20 mm /22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소박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향토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대흠 네 번째 시집

이대흠의 네 번째 시집. 물속의 불, '지나 공주' 연작과 같은 실험적 서사시를 전면에 내세웠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시집은 개인의 미시적 경험과 그에 따르는 소박한 서정성이 주를 이룬다. 가난하지만 남도의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시들은 애잔한 정서를 극대시키며, 향토적 정서를 구현한다. 인간과 인간의 마음이 진실하게 통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총4부로 나누어져 펼쳐진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귀가 서럽다

강물은 이미 지나온 곳으로 가지 않나니
또 한 해가 갈 것 같은 시월쯤이면
문득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네
사랑했던가 아팠던가
목숨을 걸고 고백했던 시절도 지나고
지금은 다만
세상으로 내가 아픈 시절
저녁은 빨리 오고
슬픔을 아는 자는 황혼을 보네
울혈 든 데 많은 하늘에서
가는 실 같은 바람이 불어오느니
국화꽃 그림자가 창에 어리고
향기는 번져 노을이 스네
꽃 같은 잎 같은 뿌리 같은
인연들을 생각하거니

귀가 서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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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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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 1 부

고매(古梅)에 취하다
비가 오신다
애월(涯月)에서
열이 오르다
낯익은 빗방울
나무의 영혼
옥수수 곁으로
시간의 뿌리
비 그친 사이
바람에 날리는 물고기들
비빔밥
늦봄
물무늬 손바닥
불온한 내력
곰소에서
염소떼가 달려간다
천년 동안의 사랑
젖몸살

제 2 부
물의 길
어머니의 꽃밭
바닥
비몸살
어머니의 봉다리
어머니의 손바닥엔 천 개의 귀가 있다
오래된 편지
젓갈
소쩍새
울 엄니
어머니라는 말
밥과 쓰레기
주름
어머니의 나라
젖 감전
어머니

제 3 부
꽃섬
귀가 서럽다
쥐엄나무 그늘에 앉은 아버지
동냥치 부자
아우
대나무
아름다운 거짓말
나이 드신 아이님이 말씀하시길
덕담
쥐와의 동거
하고댁
양산 이숙
아름다운 위반
명자꽃 보면
수문 양반 왕자지
황영감의 말뚝론
달팽이
손금
룽에게
외출
봄비는 생각이 많다

제 4 부
나는 꽃을 아네
외꽃 피었다
달몸살
내게 사랑이 있다면
꽃 지네요
묘(妙)
도화의 말을 적다
행복
복송꽃
별의 문장
개구리 울음소리
광양 여자1
광양 여자2
오르드르
슬픔의 씨
한라수목원에서
윗세오름 가는 길
그러니 어찌할거나 마음이여
사계리 발자국 화석
남천

해설-엄경희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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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의 손바닥엔 천 개의 귀가 있다 이상하게도 내 집에서는 죽어가던 풀 나무들이 어머니의 손에 닿으면 금방 싱싱해졌다 버리다시피 가져다둔 화분이 열몇 개 기린초도 상사화도 색 좋은 꽃을 피우고 진딧물뿐이던 능소화도 꽃을 피워내는 게 여간 신기한 일이 아니어서 어느날 꽃 만지는 어머니 모습 보고 있자니 꽃무릇도 상사화도 기린초도 수선화도 어머니의 검은 손이 닿자 갑자기 명랑해진 아이처럼 무어라 무어라 말을 해대며 생기를 띠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손에 무어 특별한 게 있을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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