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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참 철없이 안도현 시집

창비시선 283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01월 21일 출간
| 5점 만점에 4점 리뷰 7개 리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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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2837(8936422839)
쪽수 117쪽
크기 125 * 200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산문집 <연어>로 잘 알려진 안도현의 아홉 번째 시집. 2004년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를 펴낸 이후 4년 만의 시집으로, 시인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아름다운 소재들을 뛰어난 감성으로 노래하며 잃어버린 추억과 풍경들을 되살려낸다.

특히, 음식을 통해 편안하고 따뜻했던 공동체의 원형을 복원함으로써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는 고운 마음의 세계를 고스란히 살려낸 점이 돋보인다. 조용하고 정성스럽게 밥을 짓던 어머니의 손길처럼 잔잔히 마음의 양식을 만드는 시인의 시들이 총 3부로 나누어 그려지고 있다.

<무말랭이>
외할머니가 살점을 납작납작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내 입에 넣어 씹어먹기 좋을 만큼 가지런해서 슬프다
가을볕이 살점 위에 감미료를 편편 뿌리고 있다

몸에 남은 물기를 꼭 짜버리고
이레 만에 외할머니는 꼬들꼬들해졌다

그해 가을 나는 외갓집 고방에서 귀뚜라미가 되어
글썽글썽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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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안도현 역사와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긴장하는 시 세계를 펼쳐 보이면서도 시의 본질인 서정성과 우리말의 아름다운 가치를 줄기차게 탐구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어른을 위한 동화'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때를 벗기고 동심으로 돌아가자'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그 동안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등의 시집과 '연어''관계', '사진첩', '짜장면', '증기 기관차 미카' 등의 어른을 위한 동화,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사람'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최근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그의 시가 수록되기도 하였다. '아침엽서'는 20년 가까이 이같은 시적 작업을 수행해 오는 동안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산문의 구절 구절들을 다시 뽑아 묶은 것이다. 오늘의 문화와 사람의 향기에 관해 말하고 있는 투명하고 시적인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정성 들여 적어 보내는 시인의 '아침엽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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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공양
가을의 소원
독거
월식
세상의 모든 여인숙
명자꽃
빗소리
기차
고니의 시작(詩作)
공부
사라진 똥
탁족도(濯足圖)
곡비
고양이뼈 한 마리
조문(弔文)
기러기 알
구절초의 북쪽
목판화

제2부
수제비
무말랭이
북방(北方)
물외냉국
닭개장
갱죽
안동식혜
진흙메기
건진국수
예천 태평추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염소 한 마리
스며드는 것
무밥
콩밭짓거리
민어회
물메기탕
병어회와 깻잎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전어속젓
눈 많이 온 날
매생이국

제3부
백석(白石) 생각
허기
산가(山家) 1
산가(山家) 2
수련
응답
금낭화
둥근 방
칡꽃
나비의 눈
곡선들
겨울 삽화
오래된 발자국
쇄빙선
눈길
숭어
식구
물 건너는 자작나무
검은 리본

발문│박형준
시인의 말

책 속으로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마는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온 것도 아닌데
신문지에 둘둘 말린 그것을 어머니 앞에 툭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한마디, 고기 좀 끊어왔다는 말
가장으로서의 자랑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애정이나 연민 따위 더더구나 아니고 다만 반갑고 고독하고 왠지 시원시원한 어떤 결단 같아서 좋았던, 그 말 ―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부분

부엌에서 밥 끓는 냄새가 툇마루로 기어올라온다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잊었던 추억과 풍경들로 차려낸 따스한 시의 밥상!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안도현 시인이 아홉번째 신작시집 를 출간했다. 지난 2004년 를 펴낸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아름다운 소재들을 뛰어난 감성으로 노래하며 우리가 잊었거나 잃어버린 추억과 풍경들을 되살려낸다.
특히 먹거리(음식)라는 소재를 끌어와 아름다운 추억의 향기로 가득 채운 2부의 시편들은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이 시들은 음식을 통해 편안하고 따뜻했던 옛 공동체의 원형을 복원함으로써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며 기리는 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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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도현 시인의「우리가 눈발이라면」은 2009년에 개편된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금성 (윤희원 외)>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이 글은 안도현 시인의 시집인『간절하게 철없이』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안도현 시인의 작품 중에 한 편인「우리가 눈발이라면」에 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 더보기
  •     몇몇 이웃님들이 말씀하시길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할 때가 있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움이라고 하신 게 생각난다. 특히나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넘치는 감성을 설명해 뭣하랴. 때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선의 대혼란기(?)처럼 가을이, 청명한 하늘이, 스산한 듯 이는 바람이 사람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든다, 는 불평의 소리 또한 없지 않지만, 그마저도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이 귀엣말을 하는 것 마냥 혹은 수북이 쌓인 낙엽 위를 걸을 때만 만끽할 수 있는 아련하면서도 아릿한, 그... 더보기
  • 입에 감기는 시의 맛. ch**oo23 | 2008-03-1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입에 감기는 시의 맛.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는 안도현 시인의 물음에 가슴이 뜨끔했던 기억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이 시구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을 것이다. 그렇게 안도현 시인은 연탄불의 따스함으로 대중에게 다가왔고, 우리는 그의 곁에서 군불을 째며 따스한 그의 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에서도 안도현 시인만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잊어버린 추억을 떠올리... 더보기
  • 돼지고기 두어 근 kj**09 | 2008-03-13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그이의 글은 따뜻하다. 몇 달 전 그이가 티브이 나와 둥그런 얼굴에 유음 많은 목소리로 시 한 편 읊는 걸 보고 참 다감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 있다.   그럼에도 난 그이의 책과 가까워지지 않았다. 목적의식적으로 살다보니 심적 여유가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알게 모르게 그의 글을 여기(餘技)로 여기지 않았나 싶다.   역시 오늘도 그 잔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신경림의 시집을 여러 번 들었다 놨다 하고서야 그이의 시집을 택했다. 그리고 이렇게 가슴이 참 따뜻하다.   키 ... 더보기
  • 간절하게 참 철없이 ek**dpssk | 2008-02-1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잊혀져 가는 풍경 아늑히 먼 시간을 거슬러 올라꼬깃꼬깃 감춰둔 걸 조용히 정성스럽게 펼쳐보인시어들이 마음의 한 부분을 평온히 감싸주신 짙은향기를 지니셨던 할머니의 사랑이 떠오른다. 무우 말랭이와 염소 모시러간 모습까지 어쩜 똑 같을까? 그분의 사랑이 있었기에 서정적으로 자랄수 있었을거야. 할머니 손길이 끊긴지 30년쯤 난 할머니를 위해 뭘 했을까? 추억들로 차려낸 따스한 시의 먹거리가 어렴풋이 잊혀져간 삐비,고동, 보리밥(갯가에서 잡은)감태,서렁기,운저리,세발낚지,팥칼국수,고구마죽나의어린 시간을 되새김하여 향수와 추억을 한입 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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