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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백합〉은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 화가의 일기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사랑에 빠진 화가는 처음엔 단순하게 여인과의 사랑에 탐닉하지만 점차 육체적 쾌락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지고한 어떤 것을 갈망하게 된다. 〈병든 시대〉는 〈뱀과 백합〉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에세이로, 전환기에 갇힌 현대인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향연〉은 카잔차키스 자신과 그리스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앙겔로스 시켈리아노스, 애국 지식인의 상징적 인물인 이온 드라구미스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각자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작품이다. 〈신을 구하는 자〉는 카잔차키스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구상한 작품으로, 카잔차키스 철학의 정수를 집약하고 있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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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사망 50주기를 기리는 최초의 한국어판 전집「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카잔차키스는 두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견될 만큼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집은 오랜 번역과 편집 작업을 거쳐 카잔차키스의 시, 소설, 희곡, 에세이 등 전 장르를 망라하였다. 또한 공간의 재배열을 통해 인간 존재와 그 내면을 탐구한 신예 작가 이혜승이 그린 표지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정보
지은이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1908년 파리로 건너간 그는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적 인간상〉을 부르짖게 된다.
자유에 대한 갈망 외에도 카잔차키스의 삶과 작품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여행이었는데, 1907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두루 다녔고, 이때 쓴 글을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다가 후에 여행기로 출간했다. 1917년 펠로폰네소스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기오르고스 조르바와 함께 탄광 사업을 했고, 1919년 베니젤로스 총리를 도와 공공복지부 장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1922년 베를린에서 조국 그리스가 터키와의 전쟁에서 참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카잔차키스는 민족주의를 버리고 공산주의적인 행동주의와 불교적인 체념을 조화시키려 시도한다. 이는 이듬해부터 집필을 시작한 『붓다』와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로 구체화된다. 이후에도 특파원 자격으로 이탈리아, 이집트, 시나이, 카프카스 등지를 여행하며 다수의 소설과 희곡, 여행기, 논문, 번역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의 하나인 『미할리스 대장』과 『최후의 유혹』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맹렬히 비난받고 1954년 금서가 되기도 했다. 카잔차키스는 1955년 앙티브에 정착했다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을 다녀온 뒤 얼마 안 되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고,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견될 만큼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옮긴이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교수를 역임했다. 폴 오스터의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크리스토퍼 드 하멜의 『성서의 역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자서전』, 존 르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조셉 골드스타인의 『비블리오테라피』, 스티븐 앰브로스 외의 『만약에』, 사이먼 윈체스터의 『영어의 탄생』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번역 입문 강의서 『전문 번역가로 가는 길』을 펴냈다.
표지 그림 이혜승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콜 드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독특한 화풍을 선보이며 각광받는 신예로 떠오른 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카잔차키스 전집에서는 틀과 벽처럼 눈에 보이는 공간의 재배열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존재나 그 내면의 흔적을 찾아가는 새로운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 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번역서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오픈북', '나를 디자인하라',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 '가르칠 수 있는 용기', '파더링: 아버지가 된다는 것', '백만장자 파트너십'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내 운명'(공저), '지하철 헌화가'가 있다.
목차
- 뱀과 백합
병든 시대
향연
신을 구하는 자
- 작품해설
- 옮긴이의 말
- 니코스 카잔차키스연보
출판사 서평
청년 카잔차키스의 숨김없는 자화상이자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작품들. 카잔차키스의 데뷔작 「뱀과 백합」, 「뱀과 백합」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병든 시대」, 플라톤의 야심적인 현대화인 「향연」, 그의 생 철학의 배아가 된 「신을 구하는 자」가 수록되어 있다.
「뱀과 백합」: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 화가의 일기 형식으로 쓰인 소설.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처음엔 단순하고 솔직하게 여인과의 사랑에 탐닉하지만 점차 육체적 쾌락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지고한 어떤 것을 갈망하게 된다. 고뇌 끝에 주인공은 하나의 공에서 다른 공으로 이행해 가는 우주적 힘에 이끌리면서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카잔차키스 작품을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초석이 되는 작품.
「병든 시대」: 「뱀과 백합」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에세이로 「뱀과 백합」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작품. 전환기에 갇힌 현대인의 어려움을 다루면서 단순함과 즐거움의 고대부터 헌신?황홀?신앙의 중세, 방종한 사고방식의 현대까지를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향연」: 카잔차키스 자신과 그리스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앙겔로스 시켈리아노스, 애국 지식인의 상징적 인물 이온 드라구미스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각자의 신념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작품. 카잔차키스 역의 아르파고스의 고백은 카잔차키스 철학의 핵심이다.
「신을 구하는 자」: 카잔차키스 철학의 정수를 집약한 책. 평생 좌파, 우파, 중도 그 어느 편에도 소속되지 못했고 그 어떤 종교적 교리나 정치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지 않았던 카잔차키스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구상한 작품으로, 의식, 제도, 교리 등으로 굳어진 모든 비전을 폭발시킬 힘을 내장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2907932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3월 30일 | ||
쪽수 | 356쪽 | ||
크기 |
125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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