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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해,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시대의 소음』 『연애의 기억』 등 13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의 사적인 미술 산책』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1980년대에는 댄 캐바나라는 필명으로 4권의 범죄소설을 쓰기도 했다.
1986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을 받았다. 이후 독일 구텐베르크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프랑스 페미나상, 독일의 FVS 재단의 셰익스피어상,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1988년 슈발리에 문예 훈장, 1995년 오피시에 문예 훈장, 2004년 코망되르 문예 훈장을 받았다.
줄리언 반스는 2015년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 〈집에 있는 닥터 포치〉 그림을 본 뒤, 벨 에포크 시대 명성 있는 예술가들 대다수와 연결되어 있었던, 그럼에도 지금껏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삶에 매료되어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1941년 부여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프로스트와 뉴잉글랜드 : 실존과 종교』 『영국 소설의 흐름』 『프로스트의 자연시 : 그 일탈의 미학』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줄리언 반스의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플로베르의 앵무새』 『메트로랜드』 『레몬 테이블』 『사랑, 그리고』 등과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붓다』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화려한 재치와 반어(反語) 감각으로 파격적인 글을 멋지고도 단단하게 제어하는 작가
영국의 현존 작가 중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자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줄리언 반스의 『태양을 바라보며』, 『플로베르의 앵무새』, 『내 말 좀 들어봐』가 신재실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1980년 이후 당대의 가장 유능하고 재미있는 소설가 중의 한 사람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줄리언 반스는 역사와 진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들을 진지하고도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예술적 성취는 각국의 저명한 상들을 수여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새로운 작품마다 선보이는 실험적인 구성, 지성과 재치, 그리고 다재다능한 글 솜씨는 독자들에게 해학적 흥미를 유발시켜, 그의 작품을 일단 손에 들면 놓지 못하게 한다.
작품의 범위에 있어서도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가 그의 한 작품을 쓸 때 영감을 받았다는 앵무새의 진짜 박제품을 찾아 나서는 한 퇴역 의사의 이야기인 『플로베르의 앵무새』로부터, 창세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세계 역사를 패러디 형식으로 쓴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근간)까지 크고 작은 다양성을 보인다. 이렇듯 개인의 이야기에서부터 인류의 역사까지 폭넓게 펼쳐지고 있지만, 그의 대부분의 소설에서 변덕스러운 인간의 마음이 깊이 있게 탐구되고 있다는 점은 공통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백 살 가까이 된 한 여인의 생애를 회상하며 2021년의 미래상을 제시해 판타지적 특성을 살린 『태양을 바라보며』와 독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증언을 듣고 판결을 내리는 역할을 맡기고 있는 『내 말 좀 들어봐』 역시 새로운 시도로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독창성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을 바라보며』는 진 서전트란 여자의 일대기를 초년, 중년, 노년의 3부로 나누어 그려 놓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비행 도중 태양이 두 번 떠오르는 모습을 본 조종사 프로서의 경험담에 대한 진의 회고로 시작되며, 1922년에 태어나 2021년의 미래 사회에서 백 살 가까이 된 진이 비행하면서 태양이 두 번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렇듯 태양은 삶의 리얼리티이자, 동시에 죽음에 대한 전망을 시사한다. 이들 프로서와 진이 태양을 바라보며 경험한 〈평범한 기적〉은 바로 이 소설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해명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삶의 의미에 대한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프로서가 진에게 들려준 하늘에서의 경험, 즉 하루아침에도 태양이 두 번 떠오르는 〈기적〉의 성취가 가능하다는 것은 진에게 지상적 삶에 대한 어떤 희망과 가능성을 심어 준 것이다. 그리고 프로서에게 배운 태양을 응시하는 법을 다시 아들 그레고리에게 전수하면서, 이 세상은 나름대로 만족을 찾을 수 있는 〈평범한 기적〉들로 가득 차 있다는 믿음과 삶의 지혜를 전한다.
줄거리
〈태양을 바라보며〉
진 서전트란 여자의 일대기를 초년, 중년, 노년의 3부에 걸쳐 그리고 있다. 진은 1922년 출생해서 이 작품이 끝나는 해인 2021년까지 장수하고 있는 여자이지만, 이렇다 할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한 아주 평범한 여자다. 1부 초년 시절의 진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로 자라난다. 그리고 진은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 프로서로부터 영국 해협을 건너 귀대할 때 오렌지빛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두 번이나 봤다는 경험담을 듣는다. 또 레슬리 아저씨와 함께한 여러 게임들과 그가 보여 준 마술들은 평범하고 따분한 어린 진의 생활에 새롭고 신기한 삶의 신비를 심어 주었다.
임무 수행 중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잠시 비행 중지 명령을 받고 진의 가족과 함께 유숙하고 있는 프로서는 자신이 집요하게 생각해 온 일, 즉 최고로 죽는 방법에 관해 진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끝나고, 진은 프로서가 그의 말대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태양을 향하여 수직상승하다가, 추락해 사망했다는 말을 듣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결혼이다. 성년의 문턱에 도달한 진은 경찰관인 마이클의 구애를 받고, 그와 결혼하고자 결심한다. 또 섹스에 무지했던 진은 결혼을 앞두고 현대적인 이웃 주부가 전해 준 책을 통해 무지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책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진을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한다. 이런 언어들은 마이클과의 결혼 생활의 장래를 예고한다.
이 소설의 2부는 2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 후의 진의 삶, 여행, 지혜의 터득을 주로 묘사한다. 진이 결혼한 남자 마이클은 두 발, 어쩌면 두 눈까지도 모두 땅에 고착시키고 있는 그런 남자다. 태양을 응시하지도 않고 따라서 태양이 두 번 떠오르는 〈평범한 기적〉을 경험한 적도 없는 사람으로 진이 동경했던 사랑의 해답이 될 수는 없었다. 진은 마이클의 아내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20년 만에야 얻은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독립된 여자로서의 길을 택한다.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이곳저곳 전전하는 삶을 살고 난 진은, 자신이 정한 〈세계의 7대 불가사의〉를 찾아 여행하기 위해 대륙에서 대륙으로 비행을 한다. 남편도 죽고, 자신도 은퇴의 나이가 되어 조용히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자신과 자신의 세계에 대한 통찰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3부는 이제 99세가 된 늙은 진과, 레슬리 아저씨의 죽음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레고리가 던지는 해답 없는 의문에 관한 것이다. 이제 60세가 된 진의 아들 그레고리는 죽음, 신, 삶의 신비 등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미래의 2021년 최첨단 컴퓨터 시대에 걸맞게 인간의 모든 지식을 수록한 GPC(다목적 컴퓨터)에 질문들을 입력한다. 그리고 TAT(절대 진리)라는 특수 프로그램에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한다. 하지만 그가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자료뿐으로, 해답이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짜증나는 거부 반응만 나타낼 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진은 자신의 소신껏 명료하게 대답해 준다. 그리고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프로서가 가르쳐 준 대로 태양을 응시하며, 태양이 지는 황홀한 모습을 구름 손가락 사이로 두 번씩이나 목격하는 행복을 경험하고, 사실상 그녀의 삶을 종결한다.
서평
〈태양을 바라보며〉
엄청난 솜씨를 자랑하는 읽을거리…… 고무적이고 만족스러운 공상의 비행(飛行)이 정말로 많다.
-뉴 스테이츠먼
눈부시게 즐겁게 해주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반스는 또한 뼈 있는 모럴리스트이기도하다. 그는 부딪치는 기질의 사람들 간의 익살맞은 사랑의 역학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어두운 배반과 고통의 요소도 능숙하게 다룬다. -뉴요커
반스의 문학적 에너지와 대담성은 당대의 영국 소설가들 가운데서 적수가 거의 없을 정도다.
-뉴 리퍼블릭
놀랍고도 모험적인 작품으로서, 상쾌하게 철학적이고 붓끝이 날렵하여, 재미있으며, 또한 가슴과 머리를 모두 적신다는 점에서 진실로 감동적이다. -글래스고 헤럴드
줄리언 반스의 이전 작품 어느 것도…… 『태양을 바라보며』의 당황스러운 원숙미에 대비케 한 것은 없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분명히 눈부신 작품이지만, 그의 이 신작 소설이 한 걸음 앞서는 것은 눈부신 깊이이다. -하퍼스 & 퀸
기본정보
ISBN | 9788932906010 |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8월 08일 | ||
쪽수 | 308쪽 | ||
크기 |
128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Staring at the sun/줄리언 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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