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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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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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노리스는 미국의 에밀 졸라다”
- 윌리엄 딘 하우얼스(소설가)
작가정보
저자(글) 프랭크 노리스
1870년 미국 시카고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프랭크 노리스는 1887년 화가가 되기 위해 파리에서 유학하던 도중 프랑스 중세 연대기에 심취하고 문학 작품을 탐독하면서 작가를 지망하게 되었다. 귀국한 그는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중세 프랑스를 주제로 로맨틱한 시를 썼으며, 하버드대학교에 재학하는 동안에는 에밀 졸라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읽었다. 1893년 프랭크 노리스는 청소부였던 새러 콜린스가 만취한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접하고 영감을 얻어 『맥티그(McTeague)』의 집필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삶의 누추한 모습을 묘사한다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 출판계에서 외면받다가 마침내 1899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처럼 『맥티그』는 선보이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상 출간되고 나자 여러 독자와 비평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후에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 감독에 의해 〈탐욕(Greed)〉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맥티그』 출간 이후 프랭크 노리스는 ‘곡물의 서사시’라 불리는 3부작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1900년에 그중 첫 번째 작품인 『문어(The Octopus)』를 출간했다. 그리고 1902년에 선보인 두 번째 작품인 『지옥(The Pit)』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늑대(The Wolf)』의 자료 수집 목적으로 가족들과 화물선을 타고 세계 일주 여행을 계획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보였으나 맹장염 수술 도중 괴저와 복막염이 드러나 1902년에 서른두 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첫 번째 단편집인 『곡물 거래(A Deal in Wheat)』가 출간되었으며, 『지옥』이 채닝 폴락의 각색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었다.
프랭크 노리스는 19세기 말, 미국 문학에 자연주의를 도입한 작가로 시어도어 드라이저,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작가들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강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 및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빙교수다. 저서로 『번역과 한국의 근대』, 『번역의 미로』, 『하퍼 리의 삶과 문학』 등이 있고, 역서로 『위대한 개츠비』, 『앵무새 죽이기』, 『이선 프롬』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 제2장 | 제3장 | 제4장 | 제5장 | 제6장 | 제7장 | 제8장 | 제9장 | 제10장
제11장 | 제12장 | 제13장 | 제14장 | 제15장 | 제16장 | 제17장 | 제18장 | 제19장
제20장 | 제21장 | 제22장
주
해설 - 자유의지론인가 결정론인가
판본 소개
프랭크 노리스 연보
추천사
-
프랭크 노리스는 미국의 에밀 졸라다.
-
미국의 상상력이 빚어낸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
-
저자는 시어도어 드라이저, 싱클레어 루이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미국 작가들이 올 길을 미리 닦아 놓았다.
책 속으로
야수는 늘 그곳에 있었다. 오랜 동면 뒤 마침내 깨어났다. 그 뒤부터 야수가 계속 깨어 있으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사슬을 잡아당겼다. 아, 얼마나 유감스러운 일인가! 왜 언제까지나 그 여자를 순수하고 깨끗하게 사랑할 수 없단 말인가? 그의 몸 안에 살면서 살가죽에 붙어 있는 이 비뚤어지고 악랄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맥티그 몸 안의 모든 선량한 것으로 촘촘히 짜인 겉가죽 아래로는 유전적 악이라는 오물이 하수관 지나듯 흐르고 있었다. 부도덕과 죄악이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삼대, 사대, 오대에 걸쳐 흐르며 그를 더럽혔다. 온 인류의 악이 그의 혈관에 흘렀다. 왜 그래야만 할까? 그는 그것을 원치 않았다. 그렇다면 그가 비난받는 게 마땅할까? - 본문 40~41쪽
그녀는 금화가 반짝반짝 빛이 날 때까지 비누와 재를 섞어 씻은 다음 앞치마로 조심스럽게 문질러 닦았다. 그런 다음 또다시 돈 무더기가 사랑스러운 듯 가슴 쪽으로 끌어다가 얼굴을 파묻고는 거기서 나는 냄새를 맡고 볼에 닿는 부드럽고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행복에 잠겼다. 심지어 작은 금화를 입에 넣고 소리가 나게 굴리기도 했다. 그녀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이 강렬하게 그 돈을 사랑했다. 조그마한 손가락을 돈 무더기에 집어넣고 사랑을 속삭이고, 길고 가느다란 눈을 반쯤 감은 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 본문 354쪽
맥티그는 이를 악물고 눈알을 굴리며 주위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슬쩍 잽싸게 훑어보았다. 또다시 박차가 그의 옆구리를 치고, 보이지 않는 손이 그를 동쪽으로 틀었다. 온종일 그렇게 끔찍하게 도주했는데도 출발점에 그대로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오히려 그는 전보다 사정이 더 나빠졌다. 속에 있는 이상야릇한 본능이 지금보다 더 끈질기게 그를 재촉한 적이 없었다. 이처럼 강렬하게 어서 도주하라고 충동질한 적은 처음이었다. 박차가 이전보다 더 깊이 그의 옆구리에 박혔다. 몸 안의 모든 신경이 쉬고 싶다고 외치는 동시에 모든 본능이 깨어나 살아 움직이며 그에게 어서 서둘러 빨리 도망치라고 다그쳤다. - 본문 480~481쪽
출판사 서평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로 이어지는
작가들의 계보를 이끈 선구적 작품
『맥티그』는 ‘미국의 에밀 졸라’라 불리는 프랭크 노리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문학비평가인 앨프리드 케이진이 “미국의 상상력이 빚어낸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칭할 만큼 미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로 이어지는 계보의 출발점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프랭크 노리스는 미국 문학에 자연주의를 도입한 선구자다.
이 작품이 지닌 의의는 프랭크 노리스의 자연주의 문학관이 가장 잘 형상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자연주의를 사실주의의 극단이 아닌, 낭만주의의 연장선상으로 본 그의 작품 세계를 뚜렷이 보여 준다. 프랭크 노리스는 「낭만주의 작가로서의 졸라」라는 글에서 “자연주의란 사실주의의 내접원이 아니라 낭만주의의 한 갈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문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다소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을 작품의 소재로 주로 사용했다. 『맥티그』에서 주인공 맥티그의 소소한 행복과 몰락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은 자연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로서의 프랭크 노리스를 잘 보여 준다. 이처럼 일상을 뛰어넘는 비범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프랭크 노리스의 작품은 독자들을 흡입력 있게 끌어들인다.
이 소설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황금만능주의를 비꼬고 있다는 점이다. 대공황을 앞두고 미국의 자본주의가 급성장하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맹목적으로 돈을 좇는다. 소설 속에서 맥티그의 아내인 트리나가 꼭꼭 모아 뒀던 금화를 침대 시트 위에 전부 펼쳐 놓고 발가벗은 채 온몸으로 동전의 감촉을 느끼는 모습은 물질 숭배를 적나라하게 형상화한 대표적 장면 가운데 하나다. 맥티그가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하는 와중에도 항상 들고 다니는 황금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 역시 돈의 굴레에 사로잡힌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보이는 돈을 향한 집착은 결국 파국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이처럼 『맥티그』가 지닌 극적인 요소와 사회적 풍자, 힘 있는 이야기는 비평가와 여러 독자의 주목을 받았으며,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 감독에 의해 영화 〈탐욕(Greed)〉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금자탑
프랭크 노리스는 『맥티그』를 비롯한 그의 여러 작품들을 통해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 결과 미국 문학에서 자연주의 전통은 꽤 긴 역사를 자랑하며 20세기 중엽에 들어서도 여전히 큰 힘을 떨쳤다. 존 스타인벡을 비롯해 윌리엄 포크너, 리처드 라이트의 작품에서도 자연주의의 영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랭크 노리스의 작품은 자연주의의 특성상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비극적인 면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그는 글에서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인간의 마음과 섹스의 미스터리 그리고 이제까지 누구도 탐색하지 않은 인간 영혼의 어둡고 깊숙한 내면”을 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맥티그』는 이런 그의 예술관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이 작품은 비루한 현실을 보여 주면서도 소소한 일화를 곁들여 독자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그래니 영감과 미스 베이커의 로맨스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두 노인은 서로에게 말도 못 걸 만큼 수줍어하면서도 늘 같은 시각이 되면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방에 앉아 상대방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맥티그와 트리나가 보이는 관계가 육체적 사랑에 가깝다면 그래니 영감과 미스 베이커의 사랑은 정신적 사랑에 가깝다. 노년에 접어든 두 사람의 풋풋하고 설익은 연애는 자칫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가볍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해답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능수능란한 스토리의 강약 조절은 프랭크 노리스가 천부적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며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선사한다. 아울러 20세기 미국 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유럽과는 조금 다른, 미국식 자연주의 문학을 접할 수 있다.
[줄거리]
맥티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후미진 골목에 병원을 개업하고 무면허 치과 의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친구인 마커스의 소개로 트리나라는 여인의 이를 치료하면서 급격히 그녀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마커스 역시 트리나를 사랑하고 있기에 괴로워만 할 뿐이다. 결국 맥티그는 마커스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다. 마커스는 선뜻 친구를 위해 양보하고 자신 대신 맥티그와 트리나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꺼이 돕는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는데 트리나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얻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맥티크의 불법 의료 행위를 누군가 고발해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기본정보
ISBN | 9788932404905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4월 30일 | ||
쪽수 | 552쪽 | ||
크기 |
137 * 195
* 38
mm
/ 61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을유세계문학전집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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