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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창렬
저자 김창렬 주교는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 1953년 서울교구 사제로 서품되었다. 서품 후 곧 군종 신부로 입대했고 1956년 제대 후 성신중·고등학교 교사로 활동하였다. 1960년 로마에 유학, 1962년 라테란대학에서 윤리 신학을 연구한 후 1962년 미국으로 유학하여 뉴욕대학에서 신문학을 수학하였다. 그 후 1963년 귀국하여 가톨릭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965년 가톨릭중앙의료원 원장, 가톨릭대학 의학부장, 성모병원장직을 겸임했고 1969년 가톨릭대학 학장으로 임명되었다. 1973년에 다시 가톨릭 중앙의료원원장으로 전임되어 재직하면서, 한국 행복한 가정 운동 지도 신부, 서울대교구 참사위원 및 인재양성위원 등을 겸임하였다. 1983년 11월 21일 제3대 제주교구장에 임명되어 1984년 1월 6일 주교로 성성成聖되었고, 1월 26일 착좌하여, 2002년까지 제주교구장으로 활동하였다. 저서로 《그의 소리 나의 소리》, 《그 가정 교사의 나머지 글》, 《못자리로 띄운 답장》, 《한 가정교사의 글》이 있다.
목차
- 머리말
가난
감사
겸손
구원
기도
따름
믿음
사랑
섭리
성령과 그 열매
성체
소중한 노년기
십자가와 고통
영과 육
은총과 축복
의탁
죄와 구원의 신비
평화
하느님의 뜻
형제애
책 속으로
내 가르침의 핵심을 깊이 음미하기를 그치지 마라. 참행복과 그 밖의 내 모든 가르침의 내용을 진지하게 묵상하기를 그치지 마라. 나의 길은 세상의 길과는 다르다는 것을 한시라도 잊지 마라. 너는 전능한 내가 왜 나에게 속한 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았으며, 내가 죽음으로써 죽음에서 구해 낸 세상 사람들을 은총으로 모두 구원해 주지 않느냐고 따진다마는 그것은 네가 알 바 아니니라. 그것은 인간의 머리가 용납할 수 없는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이니라. 그러니 하느님께서 지혜와 능력과 사랑으로 창조한 세상이 왜 이 꼴이며, 그분이 구원해 주신 세상 사람들이 왜 이 모양이냐고 묻지 마라. 너는 오직 지금 네가 내 사랑과 은총 속에 머물러 있음을 기뻐하고 감사하여라. 그리고 세상의 길이 아닌 내 길을 따라 네 형제들을 이끌도록 하여라.
- 밀어 ‘겸손’, 31쪽
너희는 말하지 않느냐! “피정은 하나 마나.”라고. 좋은 강론을 듣지 않아서가 아니다. 마음을 닫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세상이 너희 말을 그대로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내 성령을 힘입어 하는 말이 아니면 너희 말은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다. 너희가 사랑을 외치고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다손 치더라도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내게 매달리고 내게 구하여라. 너희 자신을 드러내려고 할 때는 역효과만 날 것이다. 그 역효과는 무서운 것이다. 이를 명심하여라.
- 밀어 ‘기도’, 46쪽
성인 성녀들을 너무 먼 존재로만 보지 마라. 그들이 특별한 사람들이었다고 전제하지도 마라. 그들도 너와 같은 조건의 사람이었다. 오늘의 산 성인이라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성인 성녀를 만드는 것은 나다. 너도 성인이 되게 하는 것이 나의 뜻이다. 그들과 너의 차이는 오직 하나, 내 뜻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느냐 맡기지 않느냐는 것뿐이다. 가령 마더 데레사와 너와의 차이가 그것이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은 오직 하나, 나로 하여금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 밀어 ‘따름’, 53쪽
네 주변에서, 또는 세상에서 악의 실재를 목격하여도 신앙에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떤 것이라도 다 내 구원 계획에 들어가 있음을 명심하여라. 불안해하거나 당황해할 것 없다. 내 계획과 섭리가 그러하다고 믿고, 언제나 기뻐하고 감사하여라.
- 밀어 ‘믿음’, 59쪽
네가 내 사랑을 알아듣지 못하는 그만큼 너는 어리석은 자이고, 내 사랑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그만큼 너는 죄인이다. 이 세상에서도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만큼 정신적 결함을 가진 불완전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발휘하지 않는 그만큼 비인간적인 존재다.
너는 나의 사랑을 깨닫고 또 내 사랑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너는 치유될 것이다. 온전한 사람이 될 것이다. 훌륭한 내 제자가 될 것이다. 진실하고 완전한 회개는 네 죄를 파헤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의 고마움을 느끼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아라.
- 밀어 ‘사랑’, 63쪽
나는 네가 희생정신이나 극기심이 없고, 스스로 제 십자가를 찾아서 질만큼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네게 내 뒤를 따라올 자격을 주기 위해, 네 몸에 그 십자가를 꼭 묶어 놓은 것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알아 두어라. 네가 누려 왔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모든 은혜와 특전이 그 십자가와 결부되어 있음을! 너를 잃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너를 내 도구로 쓰기 위해서 내가 그 십자가를 네게 묶어 놓았음을! 그러니 너는 오히려 그 소중한 십자가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한편, 행여 그것이 네 몸에서 풀려나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염려하여라.
- 밀어 ‘십자가와 고통’, 113쪽
남에게 성덕을 강요하지 마라. 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그것을 남에게 강권하지 않도록 하여라. 여기에서도 과욕은 금물이다. 성덕이 소중한 까닭은 아무나 그것을 가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성직자나 수도자도 마찬가지다. 은총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좀 더 나은 생활을 했으면 하고 바라거나 권유하는 것은 좋지만, 그 결과에 대하여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여라.
- 밀어 ‘형제애’, 173쪽
출판사 서평
참신앙인으로 살기 위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1998년에 출간된 제주교구 김창렬 주교의 묵상집 《그의 소리 나의 소리》를 가난, 감사, 겸손, 구원 등의 스무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새롭게 엮은 것입니다. 저자는 수품 후 60여 년 동안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성찰하고 묵상하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깨닫게 된 내면의 소리들을 주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형식으로 기록하여, 독자로 하여금 직접적으로 주님의 가르침을 듣게 합니다.
세례를 받을 때 우리는 참신앙인, 하느님의 자녀로 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삶의 험난한 노정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처음의 마음은 희미해지고, 발걸음은 비틀거리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발걸음을 지탱해주는 지팡이가 바로 스승 그리스도의 십자가요, 우리를 앞서 살아가는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과 위로입니다. 독자는 신앙 선배의 솔직하고 애정 어린 이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참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고요한 자연 안에서 매일 감사의 날들을 보내는 은수자 김창렬 주교의 묵상집!
1953년 서울교구 사제로 서품되어 60여 년의 세월을 하느님의 사제로 살아온 제주교구 김창렬 주교가 한국의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신앙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지표가 되어줄 책을 펴냈다.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성찰하고 묵상하며 지낸 그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깊이 있는 가르침을 담은《밀어》가 바로 그것이다.
《밀어》는 1998년에 출간된 묵상집《그의 소리 나의 소리》를 가난, 감사, 겸손, 구원, 기도 등의 스무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새롭게 엮은 책이다.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주님 앞에서 깨닫게 되는 내면의 소리들을 주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형식으로 적어 간 이 기록들은 저자의 내밀한 영적 상태와 하느님과의 친밀하고 확고한 관계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너는 항상 기억하여라. 이 세상은 내가 다스리고 있고, 내가 보살피고 있음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내가 환히 알고 있고, 내가 이끌고 있음을. 하나하나의 일에 내 손길이 있고, 내 뜻이 들어 있음을. 그러니 너는 서두르지 마라. 불안해하지 마라. 초조해하지 마라. 나는 지혜롭고 자비롭다. 안심하여라. 나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다. 나는 너를 비춘다. 나는 너를 보호하며 이끌고 있다. 한시라도 어두운 마음을 가지지 마라. 나는 네게 평화를 주고 있으니 그것을 깨달아라. 실재적으로 느껴라. 세상의 악을 보고 당황하지 마라.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할지 잘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선으로 이용하고 있다.
- 밀어 ‘섭리’, 75쪽
매일의 삶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는 저자에게 들려주시는 그분의 목소리이자, 그분의 발걸음을 좇으며 그분께 도움을 청하는 저자의 꾸준하고 항구한 기도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영혼 상태와 신앙생활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 나로 하여금 당신이 내게 주신 은혜와 은총을 낭비하지 않게 해 주소서. 당신이 주신 건강과 지식과 재능과 시간과 성령의 은사와 생명과 사제직과 초자연적 덕과 은총을 낭비하지 않게 해 주소서.
악을 선택하려는 내 손을 잡아 주시고 불결한 것을 찾아가는 내 발길을 막아 주소서. 언제나 당신이 기뻐하실 일에 내 마음이 향하게 해 주시고, 당신의 마음과 표정을 읽을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 성모님처럼 당신의 뜻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해 주소서.
- 밀어 ‘은총과 축복’, 130쪽
수품 후 60여 년을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어릿광대’로 살아온 김창렬 주교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창렬 주교는 수품 후 서울에서 사제 생활을 하다가 1983년 제3대 제주교구장에 임명되어 2002년까지 활동하였다. 교구장직에서 은퇴하여 제주도에 위치한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고요한 자연을 벗 삼아 묵상과 기도의 은수 생활을 하기까지 그는 하느님의 어릿광대임을 자처하며 살아왔다. 하느님이 자신에게 공중 곡예와 같은 고난도의 기술이나 뛰어난 재주를 부리는 주인공이 아닌, 땅재주나 부리면서 놀이판을 어울리게 하는 어릿광대의 작은 역할을 주셨노라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그 어릿광대의 작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았다.
하느님과 나누는 달콤하고 정다운 이야기
어느 신부는 새 사제가 된 후배 신부들을 위해 이런 강론을 했다고 한다.
“인간이 신을 향해 무언가를 간절히 청하여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이 기적이라면, 신이 원하는 것을 인간이 알아차리고 그 일을 기어이 해내는 것 또한 기적이다.”라고.
하느님이 오늘 우리에게 원하시는 기적, 우리가 하느님께 원하는 기적이 이루어지기 위한 첫걸음은 귀 기울여 듣는 것과 그분이 들으시도록 우리의 원의를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 달콤하고 정다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기 위한 모범 답안을 김창렬 주교는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행위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엄격히 따져 말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표현도 아니다.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거절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사랑할 능력을 거절하지 않는 것, 계명을 지킬 특전을 받아들이는 것, 우리가 당신께 갈 수 있도록 마련하신 수단과 방법을 무시하지 않는 것, 당신께로 이끄는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본질은 우리의 능동성과 하느님의 수동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하느님의 능동성과 우리의 수동성에 있는 것이다.
- 밀어 ‘사랑’, 71쪽
삶의 험난한 노정을 따라 걷다 보면 그 길을 시작했던 처음 마음은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지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에 주저앉거나 흐트러지기 일쑤다. 우리의 이런 발걸음을 지탱해주는 지팡이가 스승 그리스도의 십자가요, 우리를 앞서 살아가는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의 말씀과 위로가 아니겠는가. 여기 소개하는 김창렬 주교의 솔직하고도 애정 어린 가르침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의 소명, 사제나 수도자로의 거룩한 소명을 살아가는 이들이 기적을 이루기 위해 걷는 길을 환하게 비추어 줄 것이다.
나의 하느님, 이제는 나도 알겠습니다. 당신이 나의 모든 것임을! 당신은 나의 빛이십니다. 그래서 악의 어두움과 죄의 그늘에 앉아 있을 때 나는 당신께 눈길을 돌립니다. 당신은 나의 스승이십니다. 그래서 구원에 관한 지식이 필요할 때 나는 이렇게 당신을 찾아옵니다. 당신은 나의 희망이십니다. 그래서 나는 실의와 절망에 빠질 때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은 내 힘이요, 능력이십니다. 그래서 내가 피곤하고 약해질 때, 또는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일 때 나는 당신께로 달려갑니다.
- 밀어 ‘기도’, 48쪽
기본정보
ISBN | 9788932112565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20일 |
쪽수 | 175쪽 |
크기 |
148 * 210
* 20
mm
/ 25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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