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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발자국 조은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507
조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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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30883(893203088X)
쪽수 124쪽
크기 130 * 207 * 8 mm /186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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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어둠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빛의 진면모
경계에서 모순을 살아내는 벼랑의 글쓰기

아직도
작두날 같은 경계에 있다
- [빛에 닿은 어둠처럼] 부분

올해로 시력 35년을 맞는 시인 조은의 다섯번째 시집 『옆 발자국』(문학과지성사, 2018)이 출간되었다. 섬세한 시선으로 내면에서부터 길어 올린 생의 빼곡한 비밀들을 들여다보는 시편들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산문과 아름다운 동화의 작가로도 독자들에게 친숙한 조은은 매번 긴 호흡을 들여 신중하지만 꾸준하게 시집을 묶어왔다. 부재의 형식으로 현존을 그리는 죽음과 생의 포개짐(『무덤을 맴도는 이유』), 어둠과 빛이라는 상반된 세계의 기묘한 조화(『따뜻한 흙』), 죽음의 예감과 삶의 간절한 의지가 서로에게 등을 맞댄 아이러니(『생의 빛살』) 등 그간의 조은 시집을 설명하는 말은 공통적으로 ‘모순’이다. 어둠과 빛, 생과 죽음의 경계에 집중해온 시인에 대해 이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오생근은 다음과 같이 평한다.

조은은 모순의 경계를 살면서도 경계를 위반하거나 초월하는 모순을 감행하지 않고, 위험한 벼랑에서 뛰어내리거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그는 가능한 한 모순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의 출구를 찾으려고 할 뿐이다. [……] 벼랑과 경계의 글쓰기는 그 어떤 관성이나 타성 혹은 무의미한 반복을 벗어난 시, 삶의 끝이 죽음과 맞물려 있다고 의식하면서도 결국은 죽음이 아닌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걸음 혹은 발자국의 시 쓰기이다. - 해설 [벼랑과 경계의 시]에서

『옆 발자국』에서 조은은 그간의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온 ‘생의 아이러니’ ‘존재의 고통’을 자신의 주변부에서 또한 발견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이 결국 지나온 시간 속 기억과 앞으로 다가올 죽음이 맞닿는 자리에 있다는 인간 존재의 숙명을 들여다보며 삶을 더 깊게 이해해가는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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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조은

시인 조은은 1960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1991; 개정판 2007), 『무덤을 맴도는 이유』(1996), 『따뜻한 흙』(2003), 『생의 빛살』(2010) 등이 있다. 제4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정신적 경제적 남루함에서
힘을 받던 젊은 시절을 거쳐
그것들이 발목을 잡는 시간들을 지나왔다.
아직도 물살이 만만치 않은
내 앞의 강에다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는다.
2018년 봄
조은

목차

시인의 말

발자국/봄날의 눈사람/쿵/느끼든, 못 느끼든/어둠의 질감/어떤 만남, 어떤 이별/눈물/얼룩/밝아올 때까지/흐린 날의 귀가/발자국 옆 발자국/적운/올 때와 갈 때/나란히/능력/겨울 아침/물길/그날의 길/눈보라/한 시간 지나도록/자신만의 옷/그날 하루/옆자리/독毒/반 다발/어느 새벽 처음으로/비밀을 나눈 뒤/그날 밤 우리가/발자국 위로 걷기/내가 나를 속였다/그 전에/길을 바꾼 꽃/유쾌한 반전/나무가 없었다면, 내가 없었다면/도원을 찾아가다/겨울 산속/오감을 지닌/태동/꽃의 기억/모서리 빛/문 앞에서/절망 같은 희망/물살/두 그림자/금빛 어둠/새순처럼/봄/꽃의 눈물/친구 엄마/한 가족/입속 돌멩이/어둠의 자락/이별을 피했다/어떤 감촉/환한 나무 꼭대기/푸른 연못/봄 탄성/구름 위의 길/도심 속 마애불/오래 남는 의미/너무 늦었다/빛에 닿은 어둠처럼

해설 벼랑과 경계의 시ㆍ오생근

출판사 서평

연약하고 고통받는 생명들 간의 일체감

친구가 내 집에다
어둠을 벗어 두고 갔다
[……]
사는 게 지옥이었다던
그녀의 어둠이 내 눈앞에서
뒤척인다 몸을 일으킨다
긴 팔을 활짝 편다
어둠이 두 팔로 나를 안는다
나는 몸에 닿는 어둠의
갈비뼈를 느낀다
어둠의 심장은 늑골 아래에서
내 몸이 오그라들도록
힘차게 뛴다

나는 어둠과 자웅동체처럼 붙어
어딘가를 걷는 친구의
발소리를 듣는다
- [흐린 날의 귀가] 부분

누가 막 놓고 간 물그릇에서
털장갑 같은 김이 오른다
작은 플라스틱 그릇엔
하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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