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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문학과지성 시인선 R 1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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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23625(893202362X)
쪽수 136쪽
크기 128 * 205 * 20 mm /208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사그러들지 않는 시적 열망, 시인 이성복의 ‘허기의 정체’가 너울대는 시집을 다시 마주하다!

한국시에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생명샘의 가는 한줄기가 되어주며 옛것의 귀환이라는 사건을 때마다 일으키는 「문학과지성 시인선 R」 제1권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당시 독자를 충격했던 새로움을 보존하고 같은 강도의 미지의 새 새로움의 애채를 옛 새로움의 나무 위에 돋아나게 하는 시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1권은 첫 출간된 지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시인 이성복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 저자의 체험과 시적 욕망, 감각과 사유의 진폭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우리말로 번역된 외국 시인들의 시를 읽고, 그 독서에서 출발해 쓰여진 시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가 그토록 텍스트를 읽고, 세상을 보고, 사물의 이치를 분별하고자 하는 열망과 이를 말로써 구현하려는 맹목에 가까운 시적 욕망의 정체를 밝히고자 작업한 내용을 일련번호 1부터 100까지 숫자를 달고 묶어낸 총 100편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을 분별하고자 하는 욕망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궤적을 그려나가는 저자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46
이 들녘에서 누가 우는가


내가 말했잖아
이 들녘에서 엎드려 울게
날 좀 제발 내버려둬.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아!」

이 들녘에서 밤은 그을음처럼 오고, 마른 쑥부쟁이 너의 목은 쉽게 꺾어진다. 이 들녘에서 네가 운다고 하지 마라. 오래전부터 들녘은 제 울음을 울고 있었다. 오래전에 다친 무릎처럼, 오래전에 집 나간 들개처럼 들녘은 운다. 이 들녘에서 들녘이 운다고 하지 마라. 오래전부터 한 울음이 울고 있었다. 울음은 엄나무 뿌리와 은모래를 적시고, 남은 울음은 그물에 걸린 새의 부리 속으로 들어갔다. 다만 귀를 막고 목 꺾인 새의 울음소리 들어보아라.

이 책의 총서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이성복 저자 이성복은 195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겨울, 시 「정든 유곽에서」 를 계간 『문학과지성』 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남해 금산』 『그 여름의 끝』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아, 입이 없는 것들』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등과 시선집 『정든 유곽에서』, 산문집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꽃잎에 아무 말도 못했는가』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사진에세이 『오름 오르다』 『타오르는 물』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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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2 풀잎은 약간 시든 채로 풀잎이었다
3 누이여, 그날 우리가 탄 배는
4 기다림이 오래 깊어
.
.
.
(중략)
.
.
.
94 적에게는 눈이 없다
95 세상에 갈보집은 없다
96 되도록 안 보는 게 났다
97 모든 건 자세의 문제이다
98 이런 땡초!
99 방하하라!
100 별 모양의 열대 과일

출판사 서평

역동적 상상력과 무한한 체험의 반복Repetition,
몸 잃은 거룩한 말들의 부활Resurrection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일련번호 가운데 새로운 기호 ‘R’이 생겨났다. 한국 시의 수준과 다양성을 동시에 측량해 한국 시의 박물관이 되어온 문지시인선이지만 이 완전하고자 하는 노력 밖에서 일어나는 빗발치는 망망한 말의 유랑이 있었음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거룩한 유랑들이 출판 환경과 개인의 사정으로 독자들에게로 가는 통로가 차단당하는 사정이 있어,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이에 내부에 작은 여백을 열고 이 독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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