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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적 체질

문학과지성 시인선 375
류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0월 26일 출간 (1쇄 2010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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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20501(8932020507)
쪽수 162쪽
크기 128 * 205 * 20 mm /246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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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통속미로 우리 존재와 세계의 희비극을 가로지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제375권 『상처적 체질』.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나 18년간이나 침묵을 지켜온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저속한 흥미와 취미 중심의 마음과 행동을 일컫는 통속미로, 우리 존재와 세계의 희비극을 가로지르는 7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우리가 멀리하거나 모른 척 해온 '감상'이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을 점령해 버렸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감상의 힘을 대중의 감각에 의지한 통속미뿐 아니라, 기우뚱하게 균형을 잡은 채 인간사의 본질을 통찰하는 희비극에서 발견해내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상처적 체질』에 실린 시는 통속의 재현이 아니라, 통속미의 표현으로 완성되었다. 누구나 견디고 즐길 만한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희비극을 연출해냄으로써 우리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쓰다듬게 만든다. 희망과 사랑을 향한 절실한 노래도 들을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상처적 체질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 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나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하였으므로

내 저무는 상처의 꽃밭 위에 거듭 내리는
오, 저 찬란한 채찍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달나라
獨酌
빈숲
법칙
벌레처럼 울다
그리운 우체국
바다로 가는 진흙소
폭설
무늬
어떤 흐린 가을비
내 이름의 꽃말
첫사랑
지도에 없는 마을
파적
퇴근
칠판
두물머리 보리밭 끝
편지를 쓴다
상처적 체질
독백
위독한 사랑의 찬가

제2부


황사
중독
안쪽
평화로운 산책
도망간 여자 붙잡는 법
홍길동뎐
햇살, 저 찬란한 햇살
추억에는 온종일 비가 내리네
남겨진 것
시인의 근황
86학번, 일몰학과
86학번, 황사학과
낮은 여름이고 밤부터 가을
친절한 연애
분교마을에서
니들이 내 외로움을
만다라다방
極地
이력

3부
집에 가는 길
풍경
전술보행
머나먼 술집
반성
공무도하가
두번째 나무 아래
둥근 저녁
난독증
유부남
셀라비
반가사유
거룩한 화해
너무 아픈 사랑
치타
사람의 나날
계급의 발견
생존법
聖 삶
겨울의 변방
가족의 힘
구멍 經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잎사귀를 버린다
탐색
당신의 처음인 마지막 냄새의 자세
쉽고 깊은
더 나은 삶
과거를 ( )하는 능력

해설 통속미 혹은 존재의 희비극 _최현식

책 속으로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더보기

출판사 서평

존재와 세계의 희비극을 가로지르는 통속미,
희망과 사랑을 향한 절실한 노래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나, 이후 한 편의 작품도 발표하지 않았던 시인, 류근이 등단 18년 만에 첫 시집 『상처적 체질』을 펴냈다. 지면에서 한 번도 만나볼 수 없었기에 그의 이름은 독자들에게 낯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노래를 이미 들은 바 있다. 고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은 원래 그가 쓴 시였다. 그러나 이번 시집엔 익숙한 그 노랫말은 물론이고, 그를 문단에 들어서게 한 신춘문예 당선작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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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怒)를 품은 말비난을 품은 말경멸을 품은 눈무시를 품은 눈 자신이 받은 상처에 격분해 쏟아내는 말을 직격탄으로 맞은 나는 과거의 말들을 되새기며 며칠째 잠을 설치는 체질감정을 담아 쏟아낸 말들에 감정에 젖어 며칠을 울먹이는 체질모르는 사람과도 눈이 마주치기를 두려워하는 체질‘상처를 입는 체질’이 따로 있을까 “우주 안에서 도망갈 데가 없다. (15쪽)”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만으로도 벅찬데,왜 그들은 상처주기를 멈추지 않을까? 더보기
  • 상처적 체질 yj**420 | 2017-04-20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구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직 아픈 사람이 있어 내 청단풍잎 같은 손바닥으로 그의 이마를 짚어줄 수 있으면 좋으리. 문득 겨울을 맞은 나무처럼 삶의 지붕이 쓰라린 사람일 때엔 낮은 데서 빛나는 종소리 한 줌의 무게로 다가가 그의 가슴을 쓰다듬을 수 있으면 좋으리. 조금은 가난하고 조금은 깊어진 음성으로 먼 눈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면 좋으리. 손금이 마주치는 순간의 평화와 안식을 얹어줄 수 있으면 좋으리. 그러나 아아, 그 아프고 쓰라린 사람이 영원히 나여서 단 하루라도 돌아가 그의 손 아래 내 이마와 어깨 눕힐 수 있으면 좋으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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