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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례

문학과지성 시인선 367
김명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0월 29일 출간

이 책의 다른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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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20013(8932020019)
쪽수 121쪽
크기 128 * 205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김명인 시인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척박한 삶에서 찾아낸 희미한 빛의 이야기!

김명인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꽃차례』. 시인의 그간 시적 행보를 망라한 시선집 「따뜻한 적막」 이후 3년 만에 발간된 이번 시집은 삶의 남루함조차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김명인 시인의 고유한 힘이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또한 시간 공간을 아우르는 우주에 대한 사랑과 시간과 공간을 끌어안고 아득하게 흘러가는 세계에 대한 존경심을 담고 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58편의 시를 담고 있다. 살아있는 것들에게 시간의 순서는 몸의 형태와 내용을 결정한다는 비밀과 내밀한 미학이 숨겨있는 ‘꽃차례’, 약속의 상징성과 시간의 오묘한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쌍가락지’. 치명적인 사랑의 흔적에 관한 이미지가 담긴 ‘독창’을 비롯해서 빛나는 언어를 셈하듯 써내려간 김명인 시인의 시를 만나보자.

북소믈리에 한마디!

주제의 깊이를 드러내고 공감을 느끼게 하는 김명인 시인의 시세계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꽃차례


그가 떠나면서 마음 들머리가 지워졌다
빛살로 환하던 여백들이
세찬 비바람에 켜질 당할 때
그 폭풍우 속에 웅크리고 앉아
절망하고 절망하고서 비로소 두리번거리는
늦봄의 끝자락
운동모를 눌러쓰고 몇 달 만에 앞산에 오르다가
넓은 떡갈잎 양산처럼 받들고 선
꿩의밥 작은 풀꽃을 보았다
힘겹게 꽃 창 열어젖히고 무거운 머리 쳐든
이삭꽃의 적막 가까이 원기 잃은 햇살 한 줌
한때는 왁자지껄 시루 속 콩나물 같았던
꽃차례의 다툼들 막 내려놓고
들릴락 말락 곁의 풀 더미에게 중얼거리는 불꽃의 말이
가슴속으로 허전한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벌 받는 것처럼 벌 받는 것처럼
꽃 진 자리에 다시 써보는
뜨거운 재의 이름
시든 화판을 받들고 선
저 작은 풀꽃이 펼쳐내는 이별 앞에
병든 몸이 병과 함께 비로소 글썽거리는, 해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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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김명인 시인 김명인은 194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가 당선되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東豆川』 『머나먼 곳 스와니』 『물 건너는 사람』 『푸른 강아지와 놀다』 『바닷가의 장례』 『길의 침묵』 『바다의 아코디언』 『파문』 『소금바다로 가다』『꽃차례』와 시선집 『따뜻한 적막』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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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천지간
쌍가락지
모자
독창(毒瘡)
집과 길
쾌청
맨드라미
모래톱
머뭇하다
어머니의 명주
자반고등어
꽃차례
대추나무와 사귀다
오후 여섯 시 반의 학습

제2부
햇살 소독
도가네 식당
속수무책
너무 무거운 노을
지속
울음
쑥밭
얼음 호수
밤 장대 소나기
유원지
햇살 줄 긋고 지나가는
곤핍(困乏)
노래의 지붕
고랑
나비

제3부

도낏자루
다라이 타고 나르는 구름
누에
책을 태우다
빈집
세상모르게 깊었네
소리라는 사막
이사
랍스터를 먹는 시간
리프트
낡은 집
새장에 가두는 여관
전신마취
새와 비, 울음과 구름 사이

제4부
유목 혹은 정착
자전거
꽃밥 가까이
목련
주문진
올망졸망
고로쇠 숲
도원
달밤의 붕어 낚시
사과밭
나귀
아들에게
동안
저수지 관리인

해설|꽃차례의 미학, 시간이라는 독법·이광호

책 속으로

속수무책

빈농을 먹 치러 오는
저녁나절의 빗소리여, 산막 후드리는
속수무책 소슬바람이여!
구부렸을 고개만큼 절삭당한
키 큰 수숫대가
서걱서걱 먹구름들 썰어 넘기고 있다
그 소리에 불려 오는지
수수밭 뭉갠 검은
화판에 새기듯
희끗희끗 빗살 무늬 흩뿌린다

울음

울 일이 아니라고
커다란 눈 대문짝처럼 껌뻑거리지만
밀고 나오려고 아우성치는 물의 기운 가로막느라
눈언저리가 온통 일그러졌다
어느새 눈두덩까지 벌겋게 달아올랐으니

마침내 수문을 열어젖히자 수로를 따라
낱낱의 봇도랑 이어가며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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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마르지 않는 이름, 사랑 그 절정의 시공간에서 흔들리는 생의 시어들
김명인 『꽃차례』

특유의 섬세함으로 척박한 삶에서 오련한 빛을 찾아내는 시인 김명인의 아홉번째 시집 『꽃차례』(문학과지성사, 2009)가 출간되었다. 시인의 그간 시적 행보를 망라한 시선집 『따뜻한 적막』(문학과지성사, 2006) 이후로는 3년 만에 발간되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 『꽃차례』에는 삶의 남루함조차 결연한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김명인의 고유한 힘이 더욱 도드라진다. 생 위에 피어올린 빛나는 언어를 셈을 하듯 써내려간 58편의 시를 읽어가다보면 어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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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인의 시집『바다의 아코디언』을 읽었다는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작품 경향에 대해 또렷한 인상이 없다. 나이 든 징후일까? 아홉 번째 시집『꽃차례』를 사서 약력을 훑어보았다. 스물 일곱에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연세가 올해 예순 넷이다. 등단 후만 쳐도 37년간이나 시작(詩作)을 이어오면서 산술적으로는 4년마다 시집을 간행한 셈이다. 슬럼프도 없이 참 꾸준하다. 그 꾸준함 때문에《현대문학상》《소월시문학상》등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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