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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르네 고시니`Ren?Goscinny
192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977년에 세상을 떠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에서 다수의 풍자 만화를 발표하다가 1959년 파리로 돌아온 그는 우데르조, 샤를리에와 함께 잡지 『필로트`Pilote』를 만들고, 여기에 우데르조와 함께 「아스테릭스」를 발표하면서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61년에 처음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Ast럕ix le gaulois』 이후,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31권이 나와 전세계적으로 3억 권에 가까운 판매 부수를 올리고 있다. 시나리오도 썼던 그는 「럭키 루크」(1955), 「꼬마 니콜라」(1956) 등의 작품을 발표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만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알베르 우데르조`Albert Uderzo
192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13세가 채 안 되던 1940년부터 몰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948년에 첫 만화를 발표했다. 1958년 잡지 『땡땡`Tin Tin』에 「빨간 피부의 움파파」를 연재했다. 이듬해인 1959년 고시니, 샤를리에와 함께 잡지 『필로트`Pilote』를 만들고, 고시니와 함께 이 잡지에 「아스테릭스」를 발표했다. 1977년에 고시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우데르조는 영원한 명작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오영주는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7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마담 보바리, 현대문학의 전범』과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공저)이, 역서로 『사랑의 범죄』가 있다. 현재 서울대, 덕성여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번역 오영주
그림/만화 알베르 우데르조
출판사 서평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한가운데 깊게 팬 구덩이를 경계로 왼쪽의 주민들과 오른쪽의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는 골의 한 마을……. 오른쪽 마을에서 로마군을 이용해 왼쪽 마을 주민들을 로마군의 노예로 넘기고 마을을 통합하려는 계략을 꾸민다. 이를 알게 된 왼쪽 마을 대장은 오랜 친구인 아스테릭스 마을의 대장 아브라라쿠르식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이에 아스테릭스와 그의 친구들이 이들을 도우러 출발한다.
옮긴이의 도움말
골의 한 마을을 둘로 가르는 커다란 구덩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번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분은 무엇을 연상했나요?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냉전 체제 속에서 지구를 두 진영으로 가르는 상징적 경계선이었던 베를린 장벽이나, 아직도 엄연한 현실로 존재하며 한반도의 허리를 자르고 있는 군사 분계선을 생각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또 『로미오와 줄리엣』을 머릿속에 떠올렸을 수도 있겠군요. 두 집안의 알력 때문에 행복하게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안타까운 연인들을 대변하는 줄리엣과 로미오의 이야기와 팡진느와 카믹스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사실 고시니와 우데르조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명한 발코니 장면을 패러디하고 있군요.
베를린 장벽, 한반도의 군사 분계선 그리고 팡진느와 카믹스 사이에 놓인 구덩이는 모두 크고 작은 집단 간의 갈등 때문에 생겨났어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이러한 갈등이 없는 곳이겠죠. 하지만 인간이 무인도에 홀로 살지 않고 서로 모여 살아가야 하는 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랍니다. 나와 너의 몸이 서로 분리되어 있고, 결코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없으며, 서로의 이해관계가 언제나 일치할 수 없기 때문에 갈등은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죽음이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전제 조건이라면 갈등은 인간 사회의 전제 조건이라고나 할까요. 이처럼 갈등이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의 문제는 인간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다만 갈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다를 뿐이겠죠.
이번 모험을 보면서 프랑스 사회가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생각했봤습니다. 각 사회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냐고요? 그래요. 각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고 또 나라마다 다소 일관된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그 특징은 그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역사적 경험, 구성인들의 기질 등등의 요소가 작용하여 생겨난 것이죠. 물론 이러한 특징이 영구불변한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프랑스는 서로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른 두 세력이 대치하며 치열하게 싸운 역사적 경험을 여러 번 가진 나라입니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고, 19세기 내내 계속된 크고 작은 혁명과 봉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죠. 이처럼 두 집단이 총부리를 겨누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프랑스 사람들은 서로 생각과 추구하는 바가 다를 경우 철저하게 누가 옳은지 가려보려는 경향이 있답니다. 마치 밤을 꼬박 새워 결투를 벌이는 두 대장 반드래피스파닉스와 나두목딕스처럼 말이죠.
19세기 말 치열한 공방과 함께 프랑스를 둘로 나누었던 ‘드레퓌스 사건’을 예로 들어 봅시다. 이는 드레퓌스라는 한 유태인 장교가 군사 비밀을 독일에 넘겼다는 이유로 군에서 추방당하고 감옥에 갇히면서 일어난 사건이었어요. 드레퓌스 가족의 끈질긴 노력으로 그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졌답니다. 하지만 국가의 이익과 군의 질서 등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드레퓌스의 무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죠. 또 이들에 맞서 그 어떤 이유로도 한 개인의 자유가 부당하게 박탈당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집단이 있었죠. 당시 프랑스는 몇 년간이나 ‘반드레퓌스파’와 ‘드레퓌스파’가 맞서, 단지 총을 들지 않았을 뿐 거의 내전에 다름없는 진통을 겪어야 했답니다. 이 사건은 한 유대인 장교가 무죄냐 유죄냐 라는 사실을 넘어 국가주의와 인권, 권위와 진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치관의 대립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아내와 남편이 서로 격렬하게 치고받는 코믹한 장면을 보여주는 당시의 신문 만평을 보더라도, 당시 프랑스 사회에 깊이 파인 구덩이는 메워질 수 없는 것처럼 보였죠. 결국 드레퓌스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둘러싸고 자신들이 벌인 논쟁과 ‘싸움’이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국력을 소모한 일이라고 여기지 않아요. 오히려 이러한 논쟁과 싸움이, 서로 대립하는 생각과 가치관이 점검해보고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죠.
지금도 프랑스 사람들은 ‘프랑스-프랑스 전쟁’이란 표현을 곧잘 사용한답니다. 커다란 사회적 이슈를 둘러싸고 상반된 의견으로 갈려 격렬하게 토론하는 상황을 그렇게 부르죠. 이런 프랑스식 갈등 해결 방식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소모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보다 온건한 방식으로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해온 나라도 많이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프랑스인들은 갈등이 있을 때 그것을 무마하려고 하기 보다는 정정당당하게 ‘싸움’을 붙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골족의 후예라 아니할 수 없죠!
기본정보
ISBN | 9788932017631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3월 09일 |
쪽수 | 54쪽 |
크기 |
210 * 297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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