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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이승희 시집

문예중앙시선 53
이승희 지음 | 문예중앙 | 2017년 1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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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27809067(8927809068)
쪽수 128쪽
크기 126 * 205 * 13 mm /181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슬픔을 별빛으로 바꾸는 언어들

이승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이 문예중앙에서 출간되었다. 2012년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를 출간한 이후 5년 만이다. 화려하고 파격적인 작품보다는 서정적이고 단단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서 쓸쓸하면서도 섬세한 서정의 숨결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들은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의 이미지들이다. 너와 내가 한밤에 셔틀콕을 치는 동안에, 캐치볼을 하는 동안에, 시소를 타는 동안에, 물가에서 발을 씻는 동안에, 우리가 머무르는 이 세계는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독자들은 나와 너 사이의 거리가 서로의 부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며, 우리가 머무는 이 세계가 융성해지는 폐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시인이 만들어낸 이러한 부재의 이미지들은 세상에 속하지 않은 별들이 되어 반짝여보는 순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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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저자 이승희는 1997년 계간 《시와사람》 신인상 수상,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창비, 2006),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문학동네, 2012) 등이 있으며, 동시집과 동화집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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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물가에서 우리는
모든 가구는 거울이다
식탁의 목적, 물컵
식탁의 목적 혹은 그 외의 식탁들
식탁의 목적, 냉장고 불빛
식탁 자리
식탁의 목적, 그러니까 우리는
식탁의 오래된 풍경
여름
여름에게 하고 싶은 말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2015
종점들
당신이나/그 앞에 앉은 나나/귀신같아서 좋은 봄날의 소풍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2017
여름비

2부
우리는 모두 물방울이 아니다
공원
캐치볼
미끄러지는 세계
공원 2
한밤의 셔틀콕
폐허는 언제나 한복판에서 자라고
살이 부러졌다
시소의 세계에서 우리는
떠내려가는 금요일
43일의 43일이 43일 동안
사과 상자는 쌓여가고

3부



잠 잠

홀연
그네
워터볼
또다시 종점들
패전 처리 투수
재워주고 싶어
붉은 방
학교생활
학교생활-칠판
학교생활-상담실
익어가는 것들은 왜 매달려 있는가

4부
자전
화분 혹은 시인 케이
달리는 저녁
당신의 세계
두 번째 엽서
하염없이
파주
파주 2
파주 3
파주 4
파주 5
파주 6
파주 7
파주 8
파주 9
파주 11
파주 12

책 속으로

발을 씻는다
버드나무처럼 길게 발가락을 내어놓는다
세상의 모든 염려를 품고
울음을 참고 있는 나무들이 있어
오늘 당신과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앞이 캄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 발이 물속에서 한없이 겸손해진다
눈이 없는 물고기처럼 당신의 발등에서 조금 자려고 한다

이제 더는 애쓰면서 살지 말아요
어떻게든 사는 건
하지 말아요

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없었으므로
이제 나는 눈 없는 물고기로 살거나 죽거나
당신 옆에 눕고 싶은 것일 뿐
상처 가득한 지느러미가 환해질 때까지
달빛이나 축내면서... 더보기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의 부재가 되는 일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은 너와 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재의 이미지를 담담한 목소리로 담아낸다. 이 부재의 대상은 네가 되기도 하고 내가 되기도 하며 종종 세계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쓸쓸함이나 불안함에 대한 정서는 종종 너와 나 사이의 놀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공을 던진다
어디에도 닿지 않고
그만큼씩 나의 뒤는 깊어진다
내가 혼자여서 나무의 키가 쑥쑥 자란다
내가 던진 공은 자꾸만 추상화된다
새들은 구체적으로 날아가다가 추상화되고
생기지 않은 우리
속으로 자꾸만 공을 던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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