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영원의 군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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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
‘차원이 다른’ 판타지 로맨스, 그 내밀한 이야기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배경 아래 갈라져 나간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라는 세상을 다루며, 각각의 장소에서 두 가지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운명을 둘러싼 치밀한 복선과 놀라운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주를 건너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 온 황제 이곤과 자신이 발 디딘 현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정태을의 인연이 때론 설레게 때론 애틋하게 이어지며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였다.
소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김은숙 원작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를 소설로 각색, 전 2권으로 구성되었다. 화면으로, 대사로, 표정으로도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면모와 내밀한 감정의 결, 방대한 세계관을 찬찬히 풀어냈다. 이곤, 태을, 조영, 신재, 루나 등 수많은 인물 각자의 요동치는 마음들을 세세히 담아내, 방송 영상과는 또 다른 색채를 띤 깊은 여운을 전한다.
작가정보
드라마 작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SBS 특별기획 〈태양의 남쪽〉을 시작으로,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연인 3부작과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까지 발표하는 드라마마다 독특한 설정과 생생한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5년과 2011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 2016년에는 KBS 연기대상 작가상과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2017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
스토리컬쳐 김수연
목차
- 영원보다 소중한 오늘
사인검에 새겨진 소명
마침내 시작된 혼란
구슬픈 운명 앞에서
모든 생을 걸고
피와 검과 정의
우주를 건너온 연인
어수서점
대한제국의 황후
새로운 전장이 펼쳐지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언젠가, 영원히
모든 걸음과 시간을
멈춘 시간 속에서
오늘 단 하루만
상사화의 꽃말
다시, 그 밤으로
너에게 가고 있어
시간에 지치지 않기를
온 우주의 문을
영원과 무량
아름다운 공식
찬연했던 기억만이
우리를 선택한 운명
책 속으로
당간지주 사이를 넘자 차원의 문이 열리며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문 안쪽의 세계가 열렸다. 붉은 풍선들이 떠다니는 세계.
곤은 자신의 당간지주를 등진 채 반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려도, 달려도 끝없이 펼쳐진 세계는 그야말로 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곤은 멈추지 않았다.
끝을 보고 싶었다. 두 세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는 이림의 끝을, 차원의 문이 품고 있는 비밀의 끝을. 그리하여 마침내는 닿고 싶었다. 태을과의 시간에.
_「구슬픈 운명 앞에서」 중에서
“사랑해. 자넬,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가슴 아픈 고백에 태을은 깨닫고 말았다.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곤이 눈물을 터뜨리는 태을을 끌어당겨 키스했다. 눈을 감은 곤의 볼 위로도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우주를 건너온 연인의 절절한 키스였다.
그는 다른 세계가 아니라, 다른 시간 속에서 왔다는 걸. 태을은 알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내가 눈앞에서 사라진 듯 보일 거야. 그렇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는, 멈춘 시간을 걸어가는 것뿐이야.”
_「우주를 건너온 연인」 중에서
식적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반쪽짜리 식적을 계속해 사용하는 부작용일 것이다. 곤은 절망을 애써 삼켰다.
시간이 곤에게는 느리게, 다른 이들에게는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과거에 갇혀 절망스러운 곤에게 유일한 희망은 과거의 태을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고 피리 소리를 따라 떠나온 자신은 못난 연인이었다. 곤은 과거의 태을을 몇 번 만나기로 마음먹었다. 2020년의 어느 날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태을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바라며.
_「다시, 그 밤으로」 중에서
“운명은 변하지 않았어. 운명은 진짜 바꿀 수 없는 걸까?”
“그럴 리 없어. 운명이 그렇게 허술할 리 없어. 커다란 운명일수록 더 많이 걸어야 도착하게 되는 거 아닐까. 우린 아직 다 도착하지 못한 것뿐이야.”
가혹한 운명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싶을 때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유가 되었다. 마땅히 주어진 운명을 사랑할 이유. 곤은 어느새 잠든 태을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조금 야윈 듯한 사랑스러운 뺨에 곤은 조용히 입을 맞췄다.
_「온 우주의 문을」 중에서
모든 것이 그날 밤과 똑같이 흐르기를 바랐다. 그러나 달라졌다. 달라지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달라진 걸까. 자신이 용감해지겠다던 태을과 곤을 대신해 총을 맞던 은섭과 두 번 고민 않고 이림과 함께 가겠다던 신재, 무운을 빌어주던 노상궁. 그 얼굴들이 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곤은 깨달았다. 아름다운 식일수록 간단하다. 달라진 건 그날과 달리 오늘 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우린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으니까.’
곤은 사인검을 문 앞에 내려놓고 영과 같이 천존고로 내달렸다.
_「아름다운 공식」 중에서
자신과 사랑했던 정태을. 아마 자신을 잊었을 테지만, 그래도 태을이 보고 싶었다. 태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문을 열 때마다 기대했고, 태을을 만나지 못할 때마다 실망했지만 곤은 태을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온 우주의 문을 열어서라도 태을을 만나고 싶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결국에는 문과 문의 세계를 떠돌다 죽게 된다고 하더라도……. 헛된 시간이 된다고 할지라도 상관없었다. 태을을 찾는 시간이 헛될 수는 없기에 곤은 맥시무스와 함께 숱하게 달렸다.
_「우리를 선택한 운명」 중에서
출판사 서평
2020년 봄, 무한한 평행세계가 펼쳐지고
마침내 온 우주의 문을 열어 완성한 연인의 일생
“그곳에 영원이 있대도 난 자네에게로 올 거야.”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곤과 태을. 기약 없는 만남은 짧고, 기다림은 점점 길어져 가지만 태을은 ‘오늘만 일상처럼, 오늘은 파란으로’ 함께하는 순간, 영원보다 소중한 오늘의 힘을 믿기로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이뤄지지 못할 바람이 되어가고…….
차원의 문을 넘나드는 만파식적의 반쪽을 가진 역적 이림의 음모가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을 위협하고, 수많은 이들이 자신이 욕망하는 삶을 손에 쥐기 위해 다른 세계, 같은 얼굴을 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며 평행세계의 균형을 깨뜨린다. 두 세상을 넘나들 때마다 멈추던 시간은 점차 늘어나고, 곤은 이대로라면 언젠가 완전히 멈춰버릴 우주, 영원히 닫히게 될 차원의 문 앞에서 절망한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곤은 이십오 년 전 역모의 밤으로 다시금 뛰어든다. 마침내 온전한 하나가 된 만파식적, 펼쳐진 무한한 평행세계. 지켜내야 할 사람, 사랑, 운명을 위해 모든 이들이 미지의 미래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곤은, 모든 차원의 문을 달려 나가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자신이 사랑한 세계 속의 태을을 기필코 다시 만나기 위해서.
기본정보
ISBN | 9788925536897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10일 |
쪽수 | 360쪽 |
크기 |
131 * 188
* 26
mm
/ 47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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