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망토 거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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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장 프랑수아 파로
1946년 파리에서, 영화 일에 종사하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아벨 강스 감독의 '나폴레옹'을 편집했고, 어머니는 마르셀 까르네 감독과 일했다. 그는 어린 시절 장-가뱅과 산책을 하며 보냈을 정도로 영화인 가족의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고고학을 전공했다. 18세기 파리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네갈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197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36년 동안 직업 외교관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근무했으며, 기네의 프랑스대사 직을 마지막으로 2010년 8월에 은퇴한 후 지금은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폴-클로델, 폴 모랑, 생-존 페르스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외교관-작가의 전통을 잇는 대표적 인물이다.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근무하는 동안 긴 겨울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유명한 "형사 르 플록" 시리즈의 첫 권인 <블랑-망토 거리의 비밀>이다. 18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주인공 니콜라 르 플록이 풀어나가는 역사추리소설이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9권이 출판되었고,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었으며,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번역 노영란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과 3대학에서 각각 불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출강한다. 역서로 '악마 천년의 역사', '쾌락의 역사', '모파상 환상 단편집', 어린이를 위한 동화 '노래하는 눈동자'가 있다.
목차
- 주요인물 소개
프롤로그
1장. 두 개의 여행
2장. 게랑드
3장. 실종
4장. 발견
5장. 타나토스
6장. 에로스
7장. 소문
8장. 첩첩산중
9장. 여자들
10장. 미로
11장. 망중한
12장. 늙은 군인
13장. 파멸
14장. 지옥
15장. 죄악의 열매
16장. 마지막 편지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부르도는 니콜라의 침묵을 깨지 않고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부르도는 자신의 상관이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무언가 생각할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밤이 깊었고, 거리는 희미한 초롱불이 겨우 비추고 있었지만 바람이 불면 그것마저 꺼졌다. 니콜라는 사르틴이 파리의 밤거리를 밝히고 시민들의 안전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정비작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사르틴은 간판이 늘어나고 건물 앞에 처마를 많이 만드는 것에 반대했었다. 그런 것들은 길거리에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그 어두운 장소에서 소매치기나 노상강도 같은 범죄가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처마는 비바람에 잘 썩기 때문에 갑자기 떨어져서 큰 사고가 생겼었다.
때때로 마차 달리는 소리가 잠깐씩 들리지 않기도 했다. 마치 양탄자 위를 달리는 것 같았다.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을 보니 마차가 환자가 있는 어느 부잣집 앞을 지나는 것이 분명했다. 하인들이 마차 지나가는 소리를 죽이기 위해 집 앞에 퇴비와 짚을 내다 놓은 것이다. 또 어떤 곳에서는 얼었던 웅덩이가 깨지면서 얼음 위에 진흙탕물이 뿌려져 있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밀가루가 든 작은 주머니를 지나가는 마차에 던지는 것도 보였다. 하지만 사육제의 카니발도 곧 끝나고, 얼마 안 있으면 사순절이 시작될 것이다.
-308~309page
두 사람은 계단을 더 내려갔다. 시체 썩을 때 나는 악취가 지하의 막힌 공기 속에서 더 심하게 느껴졌다. 몇 걸음 가서, 왼쪽으로 두 번 돌았고 다시 한 번 몇 개의 계단을 넘었다. 니콜라는 부르도가 권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파리의 뱃속에 가득한 오래된 지하통로들 중의 하나를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발아래에 수많은 쥐들이 우글거렸다. 쥐 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움직이고 있었고, 덩치가 큰 쥐들은 다른 쥐들 위로 껑충껑충 뛰어서 갔다. 쥐들의 찍찍거리는 소리가 날카롭고 쥐 떼들이 흥분해서 날뛰는 걸로 보아서 뭔가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걷다 보니 천장이 아치형으로 된 지하 동굴 같은 공간이 나왔다. 니콜라는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너무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다. 썩은 멧돼지가 꾸물거리는 벌레들로 뒤덮여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앞에는 쥐 떼들이 새까맣게 몰려들어서 우글우글 움직이고 있었다. 소름 끼치는 형상이었다. 니콜라의 뒤에서 오고 있던 부르도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이빨을 내밀고 사납게 달려드는 쥐들을 발로 걷어차야만 했다. 초롱불이 가까이 비춰지자 수백 개의 새빨간 점들이 불빛을 향해 반짝거렸다. 쥐들의 눈이었다. 부르도가 니콜라를 옆으로 밀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술병을 꺼냈다. 손수건에 술을 붓더니 불을 붙여서 쥐 떼들이 모여 있는 곳에 던졌다. 쥐들이 불덩어리에 타기 시작했고, 놀란 쥐들이 미쳐 날뛰며 찍찍거리고 우왕좌왕 난리가 났다. 몇 초 만에 놀란 쥐들이 도망을 치면서, 잠시라도 주변이 조용해졌다.
-354~355page
출판사 서평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장-프랑수아 파로의 <형사 르 플록>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비바람이 몰아치는 사나운 새벽,
죽은 짐승들 속에서 발견된 처참하게 토막 난 시체 하나.
블랑 망토 거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
과연 죄악의 열매는 누구의 것일까.
비바람이 몰아치는 사나운 새벽, 두 남자가 길에 마차를 멈추고 커다란 통을 마차에서 꺼내 통 안에 든 시체를 버리고 현장을 떠난다. 멀리서 그들을 지켜본 늙은 노파 에밀리는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주인공 니콜라 르 플록은 어린 시절 버려진 채 발견된 자신을 거둬준 랑뤠이 후작의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랑뤠이 후작은 청년이 된 니콜라를 추천서와 함께 파리에 있는 자신의 친구 사르틴에게 보내게 된다. 니콜라는 이후 파리 치안감독관인 사르틴의 명으로 라르뎅 형사의 비서로 임명되고, 비밀리에 라르뎅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그리고 사육제가 시작됨과 동시에 라르뎅 형사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니콜라는 연이어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니콜라는 수사를 진행하며 라르뎅이 젊은 아내 루이즈와 전처의 소생 딸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고, 부인 루이즈가 그녀의 친척인 의사 데카르와 몰래 만나고 있었고, 이 문제로 서로 다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니콜라는 형사 부르도와 한 팀을 이뤄 라르뎅 실종 사건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고, 모든 실마리가 풀려가는 듯하지만 라르뎅 반장 실종 사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음모가 니콜라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형사 르 플록 시리즈 첫 번째 <블랑 망토 거리의 비밀> 국내 번역 출간!
프랑스 공영 방송 “France2” TV 미니시리즈 <니콜라 르 플록> 시즌2 방영!
<형사 르 플록>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총 9권이 출간되었고, 현재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 러시아 등 번역 출간되었다. 또한 프랑스 공영 방송인 ‘France2’에서는 <니콜라 르 플록>이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현재 시즌2까지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형사 르 플록> 시리즈는 18세기 파리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과 함께 니콜라가 사건을 해결하며 동시에 탐정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하나의 독립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블랑 망토 거리의 비밀>은 주인공 니콜라가 파리 경찰청에 탐정으로 부임해 일어난 라르뎅 반장 실종 사건의 임무를 맡으며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추리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시리즈마다 독립된 사건 이면에 숨겨진 비밀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독자는 주인공 니콜라의 행방에 대해 주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이어지는 <형사 르 플록> 시리즈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보여줌으로 독자에게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새로운 감각의 역사추리소설
<형사 르 플록> 시리즈는 첨단·디지털화된 시대에 맞춰 보여지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추리소설이 아닌 18세기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사건 해결 뒤 결과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추리소설이 아닌 삶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습이 더 부각되어지는 역사추리소설이다. 18세기 프랑스 거리의 모습, 그들의 생활 방식과 음식 문화, 사육제 거리의 묘사, 프랑스 왕실과 연결된 사건 고리, 고문 방식 및 사형 집행 과정 등의 생생한 재현을 통해 당시 역사적 배경과 지식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셜록 홈즈에서 홈즈가 보여주었던 괴팍한 탐정의 모습, 돋보기를 들고 사건을 관찰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고무적일 수 있는 수사 방법에 오히려 더 열광하며, 시간이 흐른 21세기 현재에도 셜록 홈즈 시리즈에 열광한다. <형사 르 플록> 역시 과학적 결과물에 의존하는 치밀하게 설정된 추리소설이 아닌 탐정 니콜라가 직접 발로 뛰며 단서를 모으고 배열된 증거들을 통해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탐정소설이다. 그리고 독자는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새로운 탐정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구조 속에 숨겨진 치밀한 사건 구성과 감각적인 스토리 구조
<블랑-망토 거리의 비밀>은 표면적인 살인 사건에 대한 추리를 시작해 나가면서 주인공 니콜라가 독자들의 시선을 라르뎅 반장의 실종으로 시선을 묶어두지만 프랑스 왕 루이 15세와 애첩 퐁파두르 부인과 연관된 왕실의 비밀 편지에 대한 사건을 숨기고 결론에 이를 암시하며 프랑스 국가에 대한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 이러한 이중구조 속에 숨겨진 치밀한 사건 구성과 감각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예상치 못한 결정적인 단서가 사건 말미에 밝혀지며 범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기막힌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정교하게 짜여진 플롯은 생동감 넘치는 인물로 인해 감동이 극대화된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어리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니콜라, 명성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가졌지만 가발에 집착하는 편집증 환자 사르틴, 자신보다 어린 니콜라를 상관으로 대우하며 인간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부르도 형사, 감정 표현에 거침없이 활발하고 니콜라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카트린 등 <블랑-망토 거리의 비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재조명해 보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장-프랑수아 파로는 18세기 파리에서 한 명의 젊은 형사를 탄생시켰다. 〈르 몽드〉
파로는 혁명전 파리의 재현에 천재적으로 성공했다. 〈The Times〉
분위기는 놀랍고 역사적인 디테일은 정확하다. 또한 르 플록과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배경과 잘 어울리는 인물들이다. 〈Guardian〉
장-프랑수아 파로는 순식간에 독자를 놀랍도록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세상으로 인도한다. 〈르 몽드〉
기본정보
ISBN | 9788925123431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1월 11일 | ||
쪽수 | 464쪽 | ||
크기 |
138 * 210
* 30
mm
/ 59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Goldpen Club Novel
|
||
원서명/저자명 | L'Enigme des blancs-manteaux/Parot, Jean Francois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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