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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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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 어린이(초등) > 어린이문학 > 고전/전래동화/명작동화
- 국내도서 > 어린이(초등) > 초등1-6학년 > 어린이문학 > 고전/전래동화/명작동화
작가정보
저자 쥘 르나르 (Jules Renard, 1864~1910)는 프랑스 살롱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소년 시절에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이 무렵의 기억이 훗날 《홍당무》라는 걸작을 만들어 내는 밑거름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펴 나갔던 르나르는 유명해진 뒤에도 소박하고 단출하게 살았고, 사후에 작가가 24년간 써 왔던 일기가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쓴 책으로는 《포도밭의 일꾼》 《이별도 즐겁다》 《비고트》 《일기》 등이 있다.
번역 권영자
역자 권영자는 1937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였고,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을 지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반회고록》 《강아지 이달고》 등이 있다.
목차
- 닭
자고새
개
끔찍한 꿈
좀 뭣한 이야긴데
요강
토끼
곡괭이
사냥총
두더지
토끼풀
잔
빵 조각
나팔
머리카락
수영
오노린 할멈
냄비
망설였지만
아가트
하루 일과
장님
정월 초하루
갈 때와 돌아올 때
펜대
빨간 뺨
이
브루투스처럼
주고받은 편지
움막
고양이
양
대부
샘
자두
마틸드
금고
올챙이
느닷없는 변화
사냥터에서
파리
처음 잡은 도요새
낚싯바늘
은화
자기 의견
폭풍
반항
마지막 말
홍당무의 앨범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홍당무는 잠들기 전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몇 번 가벼운 기침을 해 봤다. 목구멍에 걸려 있는 것을 미리 청소해 내기 위해서였다. 혹시 코를 고는 것이 코 탓이 아닐까 해서 홍당무는 콧구멍이 막히지나 않았나 하고 코로 숨을 내쉬어 봤다. 그러고는 숨을 너무 세게 내쉬지 않는 연습을 했다. 이만큼 준비 운동을 했으면 걱정이 없을 듯도 했다.
그런데도 홍당무는 잠이 들기가 무섭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홍당무가 코를 골기 시작하면, 르픽 부인은 즉시 홍당무의 볼기짝에서 가장 살이 많은 곳을 골라 꼬집었다. 피가 날 만큼 아프게 꼬집었는데, 이것은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이었다.
홍당무가 마구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아버지가 놀라서 잠을 깼다.
“그 녀석 왜 그래요?”
“무서운 꿈이라도 꾸나 봐요.”
르픽 부인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대답했다.
-본문 22~24쪽 중에서
홍당무는 대부와 함께 자면 기분 좋게 잠들 수가 없었다. 방 안 공기는 차가워도 깃털 침대가 너무 더웠기 때문이다. 깃털은 대부 같은 노인에게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홍당무는 너무 더워서 금방 땀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떨어져 자니 좋았다.
“엄마가 너에게 무섭게 대하니?”
“그렇다기보다는 엄마가 절 무서워하지 않아요. 엄마가 형에게 매를 들려고 하면, 형은 얼른 빗자루를 집어 들고 버티고 서거든요. 그러면 엄마는 그냥 단념해 버려요. 엄마는 형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엄마 말씀이 형은 성질이 예민해서 때려도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글쎄, 그러면서 저는 맞는 것이 잘 맞대요.”
“홍당무야, 너도 시험 삼아 빗자루를 들어 보지 그러니?”
“아니, 제가 어떻게 감히 그래요! 펠릭스 형과 저는 가끔 잘 싸워요. 진짜로 그럴 때도 있고, 장난삼아 그럴 때도 있지요. 저도 펠릭스 형만큼 힘이 세니까 형처럼 내 몸을 지킬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빗자루를 들고 엄마와 맞선다면, 엄마는 제가 빗자루를 갖다 드리는 것으로 생각하실 거예요. 어느새 빗자루는 제 손에서 엄마 손으로 넘어가고, 아마 엄마는 그걸로 절 때리기 전에 고맙다고 말하실 거예요.”
-본문 173~174쪽 중에서
“누구 나하고 산보 가지 않을래? 전에 갔던 그 언덕까지 갔다 오려는데.”
홍당무는 르픽 씨가 이런 식으로 자기를 데리고 나갈 속셈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홍당무는 자리에서 일어나 늘 하던 대로 의자를 벽 쪽으로 밀어 두고 아버지의 뒤를 조용히 따라나섰다.
처음에는 두 사람 다 말없이 걷기만 했다. 꼭 해야 할 질문이 얼른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당무는 마음속으로 아버지가 자기에게 던질 질문이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고, 아버지에게 대답할 말을 연습해 봤다. 홍당무는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 몹시 흥분해서 아무것도 후회되지 않았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 이상 무서울 것도 없었다.
르픽 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홍당무야, 뭘 꾸물거리고 있니? 엄마를 섭섭하게 만든, 낮의 네 행동을 설명해 보려무나.”
“아버지, 저는 오랫동안 망설여 왔는데 이제 끝장을 내야만 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엄마가 싫어요.”
-본문 239~240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시리즈 소개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은 엄마, 아빠가 읽고 느꼈던 고전의 감동을 한결 풍성하게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는 세계 명작 시리즈입니다.
- 고전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번역했습니다.
- [계몽사 문고]의 감동이 한층 진하게 느껴지도록 정성스레 다듬었습니다.
-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등의 수상작과 추천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일주일에 한 권씩 읽다 보면 1년 동안 전권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아이들의 성취감을 높입니다.(전 52권 예정)
- 한국 초기 출판 화가들의 작품 컬렉션으로 개성 있는 삽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견고한 양장으로 소장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 책 소개
프랑스의 소설가, 쥘 르나르가 쓴 자전적 소설!
냉철한 자기 성찰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
삼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홍당무는 빨간 머리 때문에 홍당무라고 불린다. 홍당무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소심해서 홍당무의 어머니는 홍당무를 유난히 못마땅하게 여기며 사사건건 야단치고 지적한다. 가족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과장된 행동을 일삼던 홍당무가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법을 배우기까지의 이야기가 간결한 문장을 통해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쥘 르나르의 자전적 성장 소설
밝고 위트 넘치는 내용과 간결한 문장으로 전하는 가족 안에서의 소외
《홍당무》는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쓴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르나르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어두운 나날들을 떠올리며 《홍당무》라는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여 자신의 어머니를 비난하고 동정을 얻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르나르는 오히려 자기 안에 깃든 허영심과 위선, 비굴하고 약삭빠른 모습을 남김없이 드러냄으로서 스스로를 풍자하고 날카롭게 묘사하고자 했다.
주인공 홍당무는 빨간 머리카락 때문에 ‘홍당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로, 르픽 집안의 삼남매 중 막내다. 《홍당무》는 방학이 되어 홍당무가 집에 있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 홍당무의 집안 분위기는 참으로 이상하다. 삭막하고 어색하며 은밀하고 심술궂다. 홍당무는 이기적인 형과 누나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고 쌀쌀맞고 매정한 어머니에게서 구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홍당무의 어머니는 특히 홍당무를 못마땅하게 여겨 엉덩이를 꼬집고, 뺨을 때리고, 오줌을 먹이는 등 갖은 방법으로 홍당무를 괴롭힌다.
홍당무는 이러한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소외를 묵묵히 견뎌내지만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과장된 행동을 일삼고 가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홍당무가 특별히 착하거나 순수한 아이는 아니다. 외려 보통 동화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엉뚱하고, 잔인하며, 천진하고, 소심하다. 하지만 점차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그것을 표현하는 용기를 키우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법을 배워 나간다.
《홍당무》는 아동 학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시종일관 밝고 위트 있게 일상을 그린다. 또 문학적인 꾸밈을 없애고 감정 묘사를 자제해 독자가 온전히 작품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르나르의 독특한 문체는 훗날 프랑스 산문 예술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으로 만나는 《홍당무》는 목판화의 대가인 펠릭스 발로통의 삽화를 통해 글로는 드러나지 않는 홍당무의 심리를 적절히 보여 주며, 르나르 특유의 간결한 문장을 담백하게 살려 번역했다. 홍당무와 그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독특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자.
기본정보
ISBN | 9788906702242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7월 25일 | ||
쪽수 | 268쪽 | ||
크기 |
138 * 197
* 2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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