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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긴 만남

양장
마종기 , 루시드 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05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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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01095660(8901095661)
쪽수 264쪽
크기 121 * 208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외과의사 시인 '마종기'와 공학도 음악가 '루시드폴'의 가슴 따뜻한 대화!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두 사람이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을 담아낸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마종기와 루시드폴이 2년간 예술과 과학, 그리움과 고독, 일상의 기쁨에 대하여 나눈 뭉클한 교감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또한 오랜 시간을 '글'로 대화해 오던 그들이 한국에서 만나는 순간을 대화와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루시드폴이 마종기 시인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로 시작된다. 스위스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던 루시드폴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타국의 외로움을 마종기 시인의 「이슬의 눈」으로 달래왔다고 고백한다. 편지를 받는 마종기 시인은 만나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루시드폴에게 자신의 옛 기억을 더듬으며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답장을 보낸다.

처음부터 그들은 문학과 과학의 경계에 머물러 있는 위치에 대한 동질감과 고국을 그리워하는 짙은 향수를 지닌 외로움 덕분에 서로에 대한 큰 호감 가진다. 마종기 시인과 음악가 루시드폴은 서로에게 써내려간 다정한 이야기들을 통해 세대의 벽을 허물고 우정을 만들어 간다. 그들의 사색적이고 우정어린 대화는 타국이 아닌 고국에서조차 자신만의 섬을 만들고 외로움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양장본]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첫날밤 | 마종기

일시 귀국을 마치고 돌아온 첫날밤,
지구 반바퀴의 시차 때문이었겠지만
새벽 세시에 잠이 깨었다
밖에는 늦봄의 빗소리 들리고
다시 잠들지 못하는 몇 시간,
밤이 어둡고 무겁게 나를 짓눌렀다.
내일 당장 돌아가서 살고 싶다는,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는,
늙어가는 내 희망을 짓눌렀다.
그랬었다, 내가 처음 외국에 도착했던
삼십 년 전 밤에도 비가 왔었다.
사정 없는 외국의 폭우가 무서워
젊은 서글픔들이 오금도 펴보지 못하고
어두운 진창 속에 던져 버려졌었다.
그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당신을 포기하던 첫날밤에도
나는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술을 마셨다.
시간이 타고 있는 불 속에 뛰어들어야
내 불을 끌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다.
화상의 상처를 다 가릴 수는 없었지만
이제는 맨 마지막 장을 뒤집어야 할 때,
푸르던 희망은 창밖으로 날아가고
시차를 넘어서는 한 사내의 행방을 찾아서-

상세이미지

아주 사적인 긴 만남(양장본 HardCover) 도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마종기 시인이자 의사.
1939년 일본 도쿄에서 동화작가 마해송과 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 앉아 혼자 동시를 쓰기 시작했던 소년은 중학생 시절부터 일약 ‘학원’ 문단의 스타가 되어 친구들의 연애편지 대필을 도맡는 등 타고난 시인의 재능을 맘껏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문인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어려운 고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위의 권유로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다. 1959년 본과 일학년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하면서 ‘의사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 병원에서 수련의 시절을 거쳐 미국 진단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었고,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및 소아과 교수 시절에는 그해 최고 교수에게 수여하는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이후 톨레도 아동병원 방사선과 과장, 부원장까지 역임했고 202년 의사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실력이 뛰어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서 명성을 쌓았다.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보내야했던 그리움과 고독의 시간을 자신만의 시어로 조탁하여 『조용한 개선』을 시작으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그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우리는 서로를 부르는 것일까』등 수많은 시집을 펴냈다. 2009년에는 시 「파타고니아의 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매년 봄과 가을 고국을 방문해 연세대학교의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머지않아 ‘고국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게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가 속한 분야

루시드 폴 싱어송라이터이자 공학박사.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해운대에서 보낸 소년 시절 덕분에 부산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늘 ‘내 고향은 부산’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는 남학생 중 유일하게 ‘메조소프라노’를 맡아, 고운 음성으로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는데 변성기 이후 저음으로 돌변, 잠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그의 가장 큰 매력으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꼽힌다.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거울의 노래」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락 밴드 ‘미선이’ 시절에 첫 음반 『Drifting』을 발표했으며 지금은 ‘루시드폴’이라는 1인 프로젝트밴드로 활동 중이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특히 시를 닮은 노랫말 때문에 ‘음유시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생명공학박사’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2007년에는 스위스 화학회로부터 폴리머 사이언스 부문 최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08년 스위스 로잔공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RAFT 종합법을 이용한 약물 및 유전자 전달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연구한 ‘일산화질소 전달체용 미셀’은 미국에 특허로 출원되는 등 장래가 기대되는 과학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음악에만 열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브라질 음악인 ‘삼바’의 열렬한 애호가로, 언젠가는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삼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가사집 『물고기 마음』이 있다. 음반은 2001년 1집 『Lucid Fall』, 2002년 영화 「버스 정류장」OST, 2005년 2집 『오, 사랑』, 2007년 3집 『국경의 밤』을 발표했다.

목차

prologue ‘사이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part1 시인의 숲, 소년의 바다
part2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
part3 별과 디펜스
part4 손끝에는…… 봄

epilogue 먼 훗날 같은 오후

책 속으로

차갑다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 없던 낯선 12월의 첫날, 저를 지도하기로 한 박사님은 각오 단단히 하라며 잔뜩 겁을 주었지요. 달랑 6개월짜리 비자를 손에 쥔 저에게 그는, 반년 뒤 연구 실적이 좋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날이 바로 선생님의 시를 처음 만나게 된 날이었습니다. …(중략) 이른 저녁 아니, 밤에 홀로 아파트의 식탁에서 처음 펼쳐본 선생님의 시집은 그날 밤부터 저에겐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던 이국의 거리,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실험실, 심지어는 집 아닌 집에서의 텅 빈 시간을 밝혀주던 불... 더보기

출판사 서평

따뜻한 의사이자 시인인 마종기와 꿈꾸는 공학도이자 가수인 루시드폴,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이 두 사람이 편지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은 마종기와 루시드폴이 2년간 플로리다와 로잔을 가로질러,
예술과 과학, 그리움과 고독, 일상의 기쁨에 대하여 나눈 뭉클한 교감의 기록이다.

예술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좀 더 마음을 열고 서로 비판과 칭찬을 해주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고양시키는 분위기와 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내가 조군과의 교류를 결심하게 된 것도 무의식적으로나마 그런 데에서 기인한 바가 크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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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훗날 같은 오늘 ka**2494 | 2017-01-31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아끼는 혹은 소중한 인연과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언제였는지. 시간을 혹은 무심함을 핑계 삼아 메일 답장도 미뤄놓기 마련인 요즘. ‘편지’형식을 빌려 그들이 주고받은 글은 잔잔히 내 마음에 울림이 되었다.   시공을 초월하여 음악가이자 과학도인 루시드폴 조윤석과 시인이자 의사인 마종기가 나눈 묶음 편지를 읽었다. 시인의 글을 좋아하며 스위스 로잔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루시드폴과 미국에서 고국에 채무 의식을 가진 채로 1년에 8권씩은 꼭 시를 쓰겠다던 약속을 지킨 시인.   ‘학생’이라는 공통점 때... 더보기
  • 서간집에 깊이 끌리는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이방인처럼 낯선 얼굴로 찾아오곤 한다.  그 생각은 집요한 구석이 있어서 옷에 묻은 먼지처럼 툭툭 턴다고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생각도 결국 나에게 속하는 것인데 정작 자신이 만들고도 만든 까닭을 모르니 답답한 일이다.  추측컨대 내가 서간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성향의 문제인 듯하다.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스포츠 중계보다는 동물의 왕국을 더 좋아하는 이상한 습성 말이다.   지... 더보기
  • 내게 보내주는 편지 pa**88 | 2009-12-11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유학생활속에  누군가 이런 친구가 있었다면 힘들지 않을 것 같은 생각 아버지와는 다르게 내게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읽고 있는 동안 행복해진다. 더보기
  •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이라.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본 순간, 나는 제목의 쉼표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다.  쉼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클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쉼표를 보는 순간 쉼과 같은 책이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나의 관심을 끓었는데 아니, 뭐라고?  게다가 저자가 루시드폴이라니.  오오~  루시드폴의 팬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겠지만 나는 그의 많은 노래들을 참 좋아한다.  ... 더보기
  • 세대와 공간, 장르를 뛰어넘어 그들이 만났다!    개인의 가장 사적인 기록이 일기라면, 두 사람 간의 가장 사적인 기록은 아마도 편지일 것이다. 며칠전 이사를 하면서 보물처럼 꼭꼭 숨겨뒀던 편지들을 발견했다. 상자 가득 담긴 편지들을 꺼내들고 누구에게서 받은 편지인지 하나씩 살펴봤다. 지금까지 잊고 지냈던 옛 친구들의 편지도 있고, 친구들이 군대나 유학 갔을 때 받은 편지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에는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편지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학창시절 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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