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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드 비올레트 장미, 연잎꿩의다리, 난쟁이은쑥, 아이리스, 패랭이꽃, 으아리, 작약, 물망초가 풍성하게 섞인 정원을 함께 거닐어볼 수 있다. 40여 년에 걸쳐 정성으로 키워온 꽃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의 사계를 살펴보고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가드닝 노하우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흔이 넘은 순간 장미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는 저자의 삶까지 함께 따라가 본다.
작가정보
저자 타샤 튜더는 맨발로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산 타샤 튜더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화가이다. 보스턴 사교계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가문의 출신으로 조선 기사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톨스토이를 좋아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전쟁과 평화》 속 여주인공의 이름인 나타샤를 붙여줬고, 어머니는 타샤를 데리고 친구들을 만날 때면 “여기 튜더의 딸이 왔노라”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에 어린 타샤는 자신의 이름이 타샤 튜더인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 동화작가로 살면서 그녀는 어려서 각인된 그 이름을 사용하였다.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과 교류하는 명문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지인인 보헤미안적 가풍의 집안에 맡겨진 타샤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라났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둔 타샤는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꽃을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을 출간하면서 타샤의 섬세한 수채화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70여 년 동안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일러스트를 비롯한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내놓으면서 두 번이나 칼데콧 상을 수상하였고 최고의 동화작가에게 수여하는 레지나 메달 받으며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클래식한 감성이 가득한 그녀의 그림들이 백악관의 크리스마스카드로 사용되면서 타샤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어릴 적부터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느리고 단순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타샤는 쉰여섯 살에 그림책을 그려 받은 인세로 산 버몬트 주의 30만 평의 땅에 이후 40여 년에 걸쳐 정원을 가꾸었다. 타샤의 가장 큰 즐거움인 정원은 18세기 영국식으로 꾸민 커티지 가든으로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비밀의 화원’으로 불린다. 편리함을 좆지 않다 보니 전기나 기계의 힘을 빌면 단숨에 할 수 있는 일도 배나 더 걸리지만 타샤의 손길이 닿으면 집과 정원과 살림은 예술이 된다.
저자 토바 마틴은 글을 쓴 토바 마틴은 《빅토리아》 지의 객원 편집자이자 코네티컷에 있는 《로지네 온실》의 수석 원예가이다. 주요 정원 잡지에 원예 관련 글을 쓰면서 《천국의 에센스》, 《꽃이 필 무렵》, 《현대 정원을 위한 옛 꽃들》, 《꽃들의 길》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역자 공경희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번역 작가로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 번역 테솔 대학원의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서울여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하였다. 시드니 셀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하여 이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호밀밭의 파수꾼》 등을 번역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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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3월이면 신중하게 조율한 동백꽃 풍경에 서늘한 기운을 좋아하는 아열대 식물들이 광채를 더한다. 여름에는 밖에서 지내게 하다 안으로 들여온 오렌지색 재스민에 가루 같은 크림빛 꽃송이가 피어 곳곳에 향내가 진동한다. 군자란 한 쌍에서 통통한 오렌지색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카나리 섬 양골담초는 아니스 향의 노란 꽃송이들에 파묻힌다. 무엇보다도 늙은 아카시아에 연노랑 꽃송이가 매달린다.
-본문 중에서
4월은 타샤를 유혹할 만큼 앵초가 풍성하긴 해도, 아직은 실내에서 자라는 화초들이 주를 이루는 달이다. 4월이면 타샤는 옮길 수 있는 식물은 뭐든 집 안으로 들고 가서, 창틀에 올려놓고 감상한다. 지하실 돌계단에는 페이퍼화이트,‘ 테트아테트’,‘ 민노우’ 수선화들과 튤립, 은방울꽃, 사프란을 심은 골동품 화분이 즐비하다. 이것들은 겨울이 짧고 온화하다고 속아 넘어간다.
-본문 중에서
5월의 돌능금나무는 손볼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정말 눈요깃감이 될 만하다. 타샤는 꽃피는 나무와 관목을 손보기 좋아하고, 처진 가지 밑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꽃밭을 꾸민다. 또 나무 밑에 좋은 대조를 이루는 모양의 꽃을 심기도 한다. 화가다운 솜씨가 어디서나 드러난다. 붉은 돌능금나무 주변에는 슬며시 고개 드는 협죽과 예쁜 노란장대, 향기 짙은 고광나무, 순백의 금낭화가 피어 있다. 타샤는 이런 솜씨를 쉽게 뽐내지 않는다. 그녀는 꽃피는 돌능금나무나 물망초가 올망졸망 피어난 라일락 울타리를 보라고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발을 들여놓는 사람은 숨이 멎어버린다. 그 찬란함이라니.
-본문 중에서
6월은 타샤가 친구들을 불러서 원예 솜씨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시기다. 가끔은 사람들의 반응에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 손님들이 계속 밀려들면 한숨 쉬며 말한다. “난 전생에 여관 주인이었을 거야. 분명해.” 하지만 타샤는 주인 노릇을 잘한다. 사실 우리를 부를 구실로 파티 계획을 세운다. 이른 봄, 길이 통행할 수 있게 되면 타샤는 사방에 야생화 꽃줄을 걸어놓고 파티를 연다.
-본문 중에서
7월, 타샤의 정원은 풍성하다. 꽃송이가 풍성하고, 할 일이 넘친다. 해마다 다른 종류의 문제가 생겨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언덕 꼭대기를 내리치는 천둥번개와 분투를 벌여야 되는 해도 있다. 당당히 서 있던 참제비고깔, 접시꽃, 디기탈리스가 폭풍우에 황폐해진다. 타샤는 폭풍우를 끔찍이 싫어한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나는 짬날 때마다 정원을 가꾼다.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내 정원 이야기가 나오면 겸손해지지가 않는다.
내 정원을 커티지 가든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지만,
난 계획해서 화초를 심지 않고 되는대로 쑥쑥 심는다.
난 꽃이 많은 게 좋다.
타샤 튜더
꽃보다 할머니,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출간!
타샤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미국인이 사랑한 동화작가이자 자급자족하는 시골생활로 유명한 타샤 튜더의 정원을 공개하는 《타샤의 정원_캐주얼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타샤 하면 정원, 정원 하면 타샤를 떠올릴 정도로 정원사로서 타샤 튜더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양장본 구판 《타샤의 정원》에 빈티지풍의 젊은 감각을 입혀 재탄생시킨 캐주얼판으로, 책 크기가 기존의 2배로 커져 보는 재미가 더욱 풍성해졌으며 사진과 글, 커버를 모두 새로운 감성으로 재편집하여 소장가치를 높였다.
스스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국내에 소개된 후 타샤 튜더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묻어둔 로망을 일깨워주며 자연에 기반한 삶의 대표적 롤모델이 되었다. 머리만 비대한 도시인들에게 흙때 낀 손과 그 손에 담긴 열매 한 움큼,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거니는 거친 맨발, 코기와 염소와 닭과 오리가 노니는 마당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었고 50만 명의 독자들이 그녀의 책을 읽으며 꽃노년의 여유를 탐했고 그녀처럼 살기를 희망했다.
그림책 인세를 받아 사들인 버몬트 산골짜기의 척박한 땅은 타샤 한 사람의 손길로 일 년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환상적인 정원으로 변모했고, 이 책에는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타샤의 모습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원의 풍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타샤에게 정원은 단순히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심는 야외 공간이 아니다. 자급자족하는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터전이자 최고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원천이다. 책에는 타샤가 어떻게 천국 같은 정원을 가꾸어왔는지 그곳에서 꽃과 나무와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원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지 고운 사진과 담백한 글로 실려 있다.
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는 3월의 동백부터 연둣빛 새싹이 앙증맞은 4월의 앵초, 눈에 덮인 12월의 당당한 참나무까지 일 년간 타샤의 정원을 물들이는 꽃과 나무들을 보노라면 어느새 우리들 가슴에도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원초적 열망이 꿈틀거린다.
KBS 《TV 책을 말하다》 방영 화제작 | MBC 《MBC 스페셜》 방영 화제작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추천도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도서 | 인디고서원 선정 추천도서 | 교보문고 선정 3년 연속 스테디셀러
30만 평 대지에 펼쳐진 지상 천국, 타샤의 정원
요즘 국내에서도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집 내부 인테리어든 열 평 별장이든 땅콩집이든 한 뼘 베란다 정원이든 관심의 초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기식대로 공간을 꾸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국내의 수많은 DIY족들은 다양한 카페들과 블로그 등을 통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깊이 있는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에 정성을 다한다.
원고 핸드메이드 자연주의자인 타샤 튜더에게도 공간은 중요한 문제다. 어릴 때부터 전원생활을 꿈꾼 타샤에게는 버몬트 숲속의 버려진 초지나 다름없는 30만 평의 땅이야말로 자신의 평생 꿈을 실현시킬 소중한 공간이었다. 이후 타샤는 40여 년에 걸쳐 조금씩 황무지에 꽃과 나무를 심었고, 이내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타샤의 정원》에는 맨발로 땅을 밟고 선 타샤가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심고 물주고 돌봐주고 기르고 수확하며 보내는 1년간의 정경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첫 장을 펼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닫을 때까지 책 속에서는 사계절이 지나간다. 벚꽃이 흩날리는 짧은 봄을 지나 밤마다 반딧불이 빛나고 한낮에 찌-찌- 매미가 울어대는 여름을 견디면 곧 찬 바람과 함께 넉넉하게 감자를 캘 수 있는 풍성한 가을이 오고 어느새 하얀 입김이 소복이 나는 겨울이 된다. 그 사이 정원은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환상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30만 평이라고 하면 국내 사정을 감안해보면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넓이다. 이런 정원에 빽빽하게 꽃을 심는 것은 어쩌면 고생스러운 일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타샤는 정원 가꾸기를 힘든 일로 보지 않았다. “나는 정원을 무척 좋아해요. 나무나 꽃을 심고 키우며 돌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오지만 나는 모든 꽃이 다 좋아요. ‘힘들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난 정원의 나무나 꽃들에게 특별한 걸 해주지는 않아요. 그저 좋아하니까 나무나 꽃에게 좋으리라고 생각되는 것, 나무와 꽃이 기뻐하리라 생각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저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타샤의 말은, 읽은 이들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던 작은 희망을 건드린다.
근래 들어 국내에서도 정원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은퇴 후의 모습으로 그렸다면 요즘에는 바로 지금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을 꿈꾸는 젊은 층이 더 많다. 타샤처럼 대정원을 가꾸는 건 엄두를 못 내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정원을 꾸미고 싶은, 적어도 좋아하는 꽃 한두 종을 심어놓고 매일매일 물을 주며 애정을 다해 키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타샤의 정원》은 한 평 정원이든 열 평 농장이든 나만의 자리, 내 공간을 꾸미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기에 가슴 속에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타샤가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의 초대장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141940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6월 01일 | ||
쪽수 | 185쪽 | ||
크기 |
215 * 270
* 20
mm
/ 71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
||
원서명/저자명 | Tasha Tudor's Garden/Brown, Richard | ||
이 책의 개정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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