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 카라코람 하이웨이 걷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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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진우석은 산에 올라 시나브로 밤을 맞고, 별을 헤아리고, 손깍지베개를 하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한다. 학창 시절 홀로 지리산을 종주하며 산에 눈 떴고, 등산잡지에 근무하면서 전국 산천을 싸돌아다녔다. 문득 히말라야가 보고 싶어 직장을 그만뒀고,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에 걷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일간지에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을 매주 연재하고 잡지와 사보 등에 글과 사진을 기고한다. 엮은 책으로 <안나푸르나의 꿈-한국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의 등반일기>가 있고, 2008년에는
목차
- 서문_ 내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모험의 시간들
제1장 하늘로 열린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이슬라마바드 무슬림과의 첫 만남
열기와 검은 눈동자|월컴 투 카라코람 하이웨이|혹독한 길기트 입성식
이슬라마바드 정보
길기트 실크로드의 십자로
혜초 스님과 고선지 장군|탈레반이 장학한 브로길 고개
길기트 정보
날타르 오랫동안 꿈꾸었던 산마을
지프 짐칸에 실려 날타르로|눈표범이 사는 날타르 마운틴|‘요정이 거주하는 순수의 땅’|공중정원 파고라 하이캠프|치마폭 가득 살구를 가져온 여인
날타르 마을과 트레킹 정보
낭가파르바트 페어리메도우 요정의 숲을 거닐다
“휴~ 살았다!”|인더스강에서 7000m 이상 치솟은 봉우리|낭가파르바트 베이스캠프를 향해
페어리메도우 트레킹 정보
훈자 ‘바람계곡’의 나른한 유혹
배낭여행자의 천국|안형의 비밀|배낭여행자 숙소 세 곳|“훈자워터 아차 해!”|카라코람 최고의 전망대, 이글네스트|수로를 따라 올타르메도우로
훈자와 올타르메도우 트레킹 정보
파수 거칠고 황량한 땅에서 만난 순수함
두트 다리에서 만난 압달라 가족|투포단과 KKH
파수 정보
심샬 살고자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
투포단, 심샬의 전주곡|“너희 나라에도 이런 일 자주 있니?”|미지의 땅, 심샬|심샬의 영웅 신화 ‘마무 싱 이야기’|유라시아 대륙의 원형을 만나다|설산이 담긴 하늘 호수
심샬 트레킹 정보
쿤제랍 고개 동서양의 자연 국경, 파미르 고원
낙타와 트럭|동서양을 가르는 파미르 고원
쿤제랍 고개 정보
제2장 데오사이를 넘어 낭가파르바트로
스카르두 K2와 낭가파르바트의 갈림길
식중독과 감옥|카라포추성의 성지기 할아버지
스카르두 정보
데오사이 고원 꽃피는 히말라야
알라신의 정원을 하룻밤 빌리다|세오사르 호수를 지나 타라싱으로
데오사이 고원 정보
낭가파르바트 루팔 악마의 벽, 낙원의 베이스캠프
이른 아침마다 옷을 벗는 루팔벽|낭가파르바트와 얽힌 운명|낙원에서 낙원으로, 라토바|메스너를 웃기다
낭가파르바트 루팔 트레킹 정보
제3장 칼라시 계곡
판다르 강물처럼 투명한 마을
산으로 둘러싸인 강물|세르발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족
판다르 정보
마스튜지 대평원 산두르 고개를 넘어
장엄한 고원, 산두르 고개|세 갈래 길, 세 가지 바람
마스튜지 정보
치트랄 힌두쿠시로 들어가는 관문
치트랄로 가는 최악의 길|산으로 뒤덮인 북서변경주의 수도
치트랄 정보
칼라시 고대에서 온 아름다운 사람들
힌두쿠시 산맥에 숨겨진 샤머니즘 왕국|붐부렛과 룸부르를 이어주는 돈손 고개|룸부르, 머물고 싶은 강렬한 유혹
칼라시 계곡 정보
페샤와르 간다라 미술의 고향
로왈리 고개를 넘어|카이버 고개, 알렉산더 대왕이 넘어온 길|페사와르에서 불상이 탄생한 이유
페샤와르 정보
라호르 무굴제국의 영광
‘그랜드 트렁크 로드’를 따라 라호르로|무슬림의 영광, 무굴제국|파키스탄과 인도의 흥겨운 국경, 와가볼더
라호르 정보
부록 파키스탄 여행과 트레킹 가이드
1 파키스탄 여행 정보
2 파키스탄 여행 계획 세우기
3 파키스탄 트레킹
4 파키스탄에 주변국으로 국경 넘기
참고자료
책 속으로
걸으려면 어쩔 수 없이 꽃을 밟아야 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가잔이 계곡 건너편에서 손을 흔든다. 이런! 다시 계곡을 건너 그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가잔은 이곳이 파고라 하이캠프의 캠프사이트라고 한다. 이곳 역시 미나라아제비 꽃밭이다. 노란 꽃밭, 시퍼런 하늘, 그 아래 빙하를 품은 센트널, 이처럼 아름다운 캠프사이트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솟구치는 희열을 주체할 수 없어 나도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와락 가잔을 얼싸안았다.
―날타르 47p
70년대 후반 미야자키 하야오는 막 개통된 중국과 파키스탄 북부지역을 잇는 카라코람하이웨이를 건너 훈자에 도착했다. 당시는 훈자가 외부에 알려지기 전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훈자의 아름다운 풍경에 얼마나 감격했을지 눈에 선하다. 그는 마을과 산으로 정처 없이 떠돌며 스케치를 하고 만화영화의 줄거리를 생각했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유명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다. 실제 만화영화의 배경인 바람계곡은 훈자계곡과 상당히 닮아 있고, 등장인물 역시 훈자 사람들과 비슷하다.
―훈자 91p
막상 다리를 건너려 하니 오금이 저린다. 다리의 뼈대는 굵은 와이어로 만들었지만 발판은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다리 옆에는 예전에 사용한 다리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져 있었다. 주춤주춤하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꼬마 둘을 데리고 아주머니가 서 있다. 아주머니는 꼬마 하나를 업고 아무 망설임 없이 다리를 건넌다. ‘에라 모르겠다’ 무조건 그들의 뒤를 따랐다. 다리 중간쯤에 이르자 바람이 거세지면서 다리가 크게 출렁거렸다.
―파수 115p
‘심샬과는 인연이 아닌가 보구나. 이젠 지프도 어쩔 수 없겠지’하고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심샬리들이 바지를 걷고 계곡으로 뛰어들었다. 강물에 돌을 깔아 지프 길을 만드는 것이다. 얼떨결에 우리도 합류해 돌을 던졌다. 빙하가 흘러드는지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뚝닥뚝닥 대충 길이 만들어지고 지프는 과감하게 그 길을 가로질렀다. 지프는 몇 차례 요동치더니 계곡을 건너는 게 아닌가. 순간 심샬리들의 탄성이 울렸다.
―심샬 313p
한밤중, 소변을 보러 나왔다가 무지막지하게 밝은 별똥별을 보았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별똥별 중에서 가장 컸다. 별은 하늘에서 폭죽처럼 터진 뒤에 한참 동안 긴 사선을 긋고 사라졌다. 그것은 데오사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고마워, 데오!’ 데오라는 어감이 참 좋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그 이름은 ‘강한 영혼’에서 왔다고 한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면 나의 영혼도 강해질까?
―데오사이 고원 183p
다음날 새벽, 우르르쾅! 빙하 무너지는 소리가 몇 번 들리고, 이클라쿠 센이 소리를 지르기에 ‘무슨 사단이라도 났다?’하고 텐트 문을 여니 맙소사! 여명 속에서 낭가파르바트 루팔벽이 완벽하게 드러났다. 이클라쿠 센은 루팔벽을 바라고 깨운 것이다. 낭가파르바트 꼭대기는 예리한 삼각형의 바위가 선명하게 보여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해는 가장 먼저 정상 삼각형을 비추더니 이윽고 얼음과 바위로 이루어진 루팔의 몸을 더듬기 시작한다. 이 강렬한 빛에 얼마나 많은 산악인들이 매혹되었던가?
―낭가파르바트 루팔 193p
나는 산을 정복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또 영웅이 되어 돌아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는 두려움을 통해서 이 세계를 새롭게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 물론 지금은 혼자 있는 것도 두렵지 않다. 이 높은 곳에서는 아무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지탱해 준다. 고독은 더 이상 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고독 속에서 나는 새로운 자신을 얻게 되었다.
고독이란 정녕 이토록 달라지는 것인가. 지난 날 그렇게도 침통하던 이별(부인이었던 우쉬와의 이별)이 이제 자유를 뜻하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 체득한 흰 고독이었다. 이제 고독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매스너 『검은 고독, 흰 고독』중에서
―낭가파르바트 루팔 205p
출판사 서평
파키스탄에는 국가 간을 이어주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배경이 되었던 훈자 마을이 있다. 저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파키스탄 북부 오지를 떠돌며 알려지지 않은 파키스탄의 진면목과 그들의 진솔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추천글
호기심 많고 감성 풍부한 진우석은 발걸음도 부지런하다.
날타르, 판다르, 심샬, 루팔, 훈자, 칼라시 등 험준한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산맥을 무대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소수 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파키스탄 배낭여행과 트레킹에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교장
파키스탄은 거친 땅이다. 그 길 위에 서면 숨소리도 거세진다.
평화와 총성이 공존하는 혼돈의 땅, 파키스탄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이러한 글과 사진은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파키스탄의 진면목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키스탄 구석구석을 집요하게 파고든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 이헌 다큐멘터리 PD
기본정보
ISBN | 9788936908003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5월 20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48 * 210
* 30
mm
/ 53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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